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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에서 가정사까지, 고학력 강력범죄 꾸준히 증가



사건/사고

    이념에서 가정사까지, 고학력 강력범죄 꾸준히 증가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는 계획성이 무기"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습격한 김기종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가 6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마크 리퍼트 미국대사를 습격한 김기종씨가 80년대 대표적인 사회문화예술단체인 '우리마당' 대표를 지낸 것은 물론 유명 사립대 법대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학력 범죄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씨는 성균관대 법대를 85년 졸업하고 한때 사법고시까지 준비했던 법학도였다. 또 1995년 통일정책대학원을 졸업한 뒤 약 10년간 성공회대 교양학부 외래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1988년 남북공동행사인 '통일문화큰잔치'에 참여하면서 문화운동에 통일을 접목시킨 그는 이후 한미군사훈련 반대와 독도지킴이 활동 등을 했다.

    하지만 김씨는 지난 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로 열린 강연회에 흉기를 숨기고 들어가 리퍼트 미국대사의 오른쪽 뺨과 손목 등에 큰 상처를 입힌 혐의(살인미수 등) 등으로 구속됐다.

    목적과 동기는 전혀 다르지만 또다른 고학력자 강모(48)씨도 지난 1월 6일 금전적인 이유로 자신의 아내(44)와 맏딸(14), 둘째 딸(8)을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구속기소됐다. 강씨는 가족들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살해하고 자살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강씨 역시 서울 유명 사립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때 컴퓨터 관련회사와 한의원, 화장품회사 등에서 회계책임자 등 고위직을 수행했다. 또 서울 서초구에 10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소유했지만 끝내 잘못된 선택을 했다.

    김형식 서울시의원 (사진=황진환 기자)

     

    지난해 초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형식 서울시의원 역시 사립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국회의원 보좌관을 거쳐 서울시의원까지 지냈지만 유력 재력가 송모씨를 청부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법무부가 발간한 '범죄분석' 중 최근 5년간 살인, 강도, 폭행을 포함한 5대 강력사건 범죄자의 학력별 구성비율에 따르면, 대학교 이상 졸업자(대학원 포함)의 살인 비율은 지난 2009년 6.2%에서 2011년 8.4%, 2013년 8.8%로 꾸준히 늘고 있다.

    같은 기간 강도 피의자 역시 대학교 이상 졸업자 비율이 6.3%(2009년)에서 7.4%(2011년), 8.8%(2013년)으로 증가했다.

    폭행 역시 6.6%, 7.5%, 9.1%로 증가추세다.

    성폭행의 경우 최근 5년간 대학교 이상 졸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평균 18.76%로 초등학교 졸업자와 중학교 졸업자를 합친 수치보다 높다.

    고학력 강력범죄의 경우 목적과 동기, 수법이 상이하지만 전문가들은 계획성이라는 공통분모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배상훈 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고학력 범죄가 저학력 범죄보다 수법이나 동기면에서 매우 복잡하다"며 "이루지 못한 욕망이나 부족한 형태의 꿈, 금전적 문제 등에서 촉발된 상대적 박탈감이 크게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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