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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해경 감찰 착수…시기 적절성 논란



사회 일반

    [여객선 침몰]해경 감찰 착수…시기 적절성 논란

    사고 대응 전반-공직기강 점검…사고수습 한창인데

    해양경찰들이 야간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실종자 수색 등 해경의 비상근무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해양경찰청이 서해지방해양경찰청과 목포해경에 대해 대대적인 감찰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감찰 시기를 놓고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해양경찰청은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감찰반을 편성해 이번 사고 관할 관서인 서해지방해경청과 목포해경에 대한 감찰을 벌이고 있다.

    해경은 이와 별도로 본청에 대한 감찰도 진행하고 있다.

    해경 감찰은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합동 복무감찰이 아닌 각 관서에 대한 개별 감찰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찰반은 애도 분위기 속에 발생할수 있는 직원들의 불미스런 일탈을 예방하기 위해 철저한 복무기강 확립에도 나서고 있다.

    해경은 이미 사고 발생 직후 각 관서에 공문을 통해 공직기강을 철저히 해 줄 것을 지시한 상태이다.

    감찰반은 특히 사고 발생부터 현재까지 신고 접수에서부터 현장 출동, 구조작업 등 사고 대응 전반에 문제가 없었는지 중점 점검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해경의 특별감찰의 시기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고 해역에서 해경 직원들이 구조 수색작업에 주력하고 있는데다 서해해경청과 목포해경 내부 직원들도 진도 현장 파견이나 사고 수습 지원 활동을 위해 밤샘 근무를 하는 등 비상 근무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실종자 가족이나 유족들을 최우선으로 두고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가용 인력과 장비, 물자를 모두 투입해 맡은 바 업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데도 벌써부터 감찰을 벌이고 있는 것은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고 대응이 허술했는지는 현장 상황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나면 감찰을 통해 밝히고 문제가 있었다면 책임 소재를 가려 징계 여부는 절차대로 진행하면 된다.

    국가적으로 중차대한 시기에 굳이 조기 감찰을 통해 조직 내에 근무 의욕을 떨어뜨리고 공포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는냐는 것이다.

    해경 한 관계자는 "목숨을 걸고 불법조업 중국어선에 대한 단속활동을 벌이는 해경의 근무 상황 등을 통해 해경이 국민들로부터 애정어린 시선을 받아 왔지만 이번 사고 이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며 "하지만 모든 직원들이 사고 수습에 매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감찰을 벌이는 것은 시기적으로 너무 이른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다른 해경 직원은 "슬픔에 잠겨 있는 국민 여론을 망각한 채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은 공직자들을 즉각 엄중 문책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사고 수습에 주력하고 있는 해경을 특별감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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