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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기장이 이상행동하면 막을 방법 없어"



사회 일반

    "비행기 기장이 이상행동하면 막을 방법 없어"

    부기장 나간사이 문잠그면 끝, 수류탄 터져도 안열려


    - 가정, 정신상태 모두 파악은 힘들어
    - 고도초과와 방향변경, 승객은 못느껴
    - 관제탑은 200km 벗어나면 추적안해
    - GPS도 지상으로 전송안하면 파악못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3월 27일 (목)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정윤식 (청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말레이시아 항공. (CNN방송화면 캡처)

     

    ◇ 정관용> 말레이시아 항공여객기, 실종 17일 만에 인도양에 추락한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난 상태입니다. 그런데 참 의혹이 너무나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비행기 안전에 대한 궁금증도 크고요. 청주대 항공운항학과 정윤식 교수 연결합니다. 정 교수님?

    ◆ 정윤식> 네, 안녕하십니까? 청주대학교 정윤식 교수입니다.

    ◇ 정관용> 정 교수님께서도 기장 출신이신 걸로 알고 있는데 맞습니까?

    ◆ 정윤식> 네, 맞습니다.

    ◇ 정관용> 지금 인도양에 떨어져서 추락했다는 것까지는, 잔해물질 등등 다 나오니까 확인된 것 같아요, 그렇죠?

    ◆ 정윤식> 네.

    ◇ 정관용> 그런데 누가 그 비행기를 그렇게 역방향으로 몰고 가서 추락했는지 지금 하나도 밝혀진 것은 없죠? 그렇죠?

    ◆ 정윤식>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먼저 궁금한 게 이게 자료에 보면 항공기가 허용고도를 초과해서 4만 5000피트 상공까지 날았다고 그러는데 그럼 승객들이 전혀 모릅니까?

    ◆ 정윤식> 네, 일반적으로 일반인이 생활하는 데 문제없도록 항공기 기장은 여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기본적으로 보잉 777 항공기는 한 8000피트를 기준으로 하고요. 그러니까 미터로 볼 때는 한 2500m 정도 되는 거죠. 그다음에 4만 5000피트 정도일 때는 한 9500피트, 약 3km 정도, 3000m 상공을 유지하기 때문에 일반인으로서는 호흡하거나 이런 데는 큰 문제를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단지 여압 장비가 고장이 났을 경우에 일반인 같은 경우는 10초 이내에 보통 실신을 하게 되죠. 그렇다는 보고는 아직 없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이 비행기가 원래 말레이시아를 출발해서 중국 베이징으로 가기로 했으니까 북쪽으로 가야 되는 건데 이게 전혀 반대방향으로 인도양을 향해서 가서 게다가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시간을 1시간 40분이나 초과해서 비행했으니까 인도양에 떨어진 거 아니겠습니까?

    ◆ 정윤식> 네.

    ◇ 정관용> 그런데도 중간에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게 하나도 없었을까요?

    ◆ 정윤식> 네, 모를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저희도 승객으로 가끔 비행기를 타고 갈 경우도 있는데요. 항공기가, 여기 급선회라는 표현을 했는데 그거는 방향을 많이 틀었다는 뜻이지 급격한 조작으로 인해서 비행기를 선회시켰다는 뜻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일반 승객 입장에서는 별로 어떤 거를 선회한다는 것을 느끼지 못할 수가 있고요. 특히 야간, 어두운 밤일 경우에 더욱 그렇다고 봅니다. 특히 알 수 있는 방법이라면 우리 항공기 내 엔터테인먼트, 영화 상영하는 스크린 같은 게 있지 않습니까?

    ◇ 정관용> 있죠.

    ◆ 정윤식> 그런데 지도라든지 고도라든지 이런 것들이 가끔 표현이 되는데요. 약 1시간 정도 시간이 지나면 보통 영화를 상영을 하거든요. 그래서 보통 주무시거나 영화를 보시거나 하는데 개인이 앞에 있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 들어가서 직접 그 지도를 보거나 하기 전에는 알기가 쉽지 않죠.

    ◇ 정관용> 그런데 도착 예정시간을 훨씬 지나면 알 거 아닙니까?

    ◆ 정윤식> 그렇죠. 보통 예정 시간이 한 5시, 6시 정도면 도착해야 되는데 보통 30분 전에는 기장이 착륙한다, 방송도 하고 승무원들이 승객도 깨우는데 그런 행동이 안 나오면 비행기가 연착하나, 이렇게 의구심을 갖겠죠. 그러다가 왜 이래, 뭐야 하고 물어보면 아마 기내에서는 우왕좌왕하는 그런 모습이 보였을 것으로 판단은 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게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을 때 외부로 연락할 방법이 전혀 없나요?

    ◆ 정윤식> 그렇습니다. 과거에 우리가 알고 있는 포토맥강 뉴욕 A320항공기가 착수를 했다거나 아니면 9.11사태 때는 승객들이 통화를 했다는 기록들이 많이 나옵니다.

    ◇ 정관용> 그렇죠.

    ◆ 정윤식> 그만큼 건물 높이 정도 이하로 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휴대전화가 충분히 통신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비행고도 우리 3만 피트, 약 10km 정도 상공에 올라가거나 또는 바다 쪽에 대양 쪽에는 중계기가 없거든요. 그래서 일반적으로 우리 어선, 선박들도 육지에서 한 60, 70km만 떨어져도 휴대전화를 사실 사용 못 합니다.

    ◇ 정관용> 그래요. 그리고 가장 또 궁금한 것이 그 커다란 비행기, 관제탑도 있을 것이고 인공위성도 있을 것이고 각종 군의 레이더도 있었을 것이고 요즘은 조그만 자동차도 다 GPS로 위치가 다 보이는데, 핸드폰까지도 말이죠. 큰 비행기를 위치 포착을 못 합니까?

    ◆ 정윤식> 포착을 하죠. 육지, 내륙 쪽에 레이더라는 게 탐색거리가 한계가 있고요. 무한정 넓게 하다 보면 가까운 데 비행기의 간격 같은 것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보통 자기 관제권, 한 100마일 정도, 작게는 50마일, 우리 킬로미터로 표현하면 한 200km 이내에서 이렇게 모니터를 하고 있습니다. 그거를 벗어나게 되면 관제사들이 그거를 뒤따라서 추적을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기 관제권만 보기 때문에요. 그래서 다른 관제권을 넘기면 거기에서 봐주는데요. 우리가 말하는 어떤 다른 행동을 하더라도 무슨 이유가 있겠지 하고 있지 그거를 꼭 물어보거나 확인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조정은 기장의 권한이기 때문에 그런 게 있습니다.

    ◇ 정관용> 관제탑은 그렇게 해서 멀어지면 모른다는 얘기이신데.

    ◆ 정윤식> 네.

    ◇ 정관용> 위성에서도 포착이 안 됩니까?

    ◆ 정윤식> 네, 위성은 볼 수 있는 거는 정지위성 같은 데서 볼 가능성이 있는데 워낙에 높은 3만 6000km 떨어져 있고요. 그다음에 자세히 볼 수 있는 것은 정찰위성 같은 것 1000km, 500km 상공에서 관측을 하는데 지나가는 속도가 시속 1만km, 2만km 됩니다. 그래서 그거를 볼 수도 없고 또 거기랑 통화할 수 있는 무슨 어떤 장비들이 사실 민간비행기에 장착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봐야 됩니다.

    ◇ 정관용> 아니, GPS 추적으로 해서 자동차도 위치 파악이 다 되는데 비행기 위치 파악을 못한다고요?

    ◆ 정윤식> 비행기가 GPS에 의해서 기장들은 내 위치가 어디인지 확실히 알고 있지만 그거를 지상으로 전송하지 않는 한 위치를 알 수가 없습니다.

    ◇ 정관용> 아, 그렇군요.

    ◆ 정윤식> 우리 휴대전화에도 위치가 잘 나오지만 그 위치를 보고 전화를 걸어서 집, 가정이나 아내에게 나 어디 있어 이렇게 얘기하면 모르지만 얘기 안 하면 그 휴대전화에 GPS가 잘 나와도 집에서는 남편이 어딘지 모르는 거랑 똑같은 거죠.

    ◇ 정관용> 그렇군요. 위치 찾기 앱, 이런 거를 설치해야만 알 수 있는 게 바로 그런 거군요.

    ◆ 정윤식>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지금 그러니까 오리무중인 게 누가 이걸 비행해서 그쪽으로 가져갔느냐, 왜 떨어졌느냐, 그건 지금 전혀 모르는 거죠?

    ◆ 정윤식> 네, 지금 현재는 그냥 의혹 정도 수준으로만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지금 의혹성 기사이긴 하지만 기장의 비행 전 행적이 조금 이상하다 그래서 기장을 주로 의심하면서 하는 보도들이 있었는데 그럼 어떤 비행기든 그 기장이 마음만 먹으면 이렇게 할 수 있는 겁니까?

    ◆ 정윤식> 네. 사실은 가능하다고 봐야죠.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뭐냐, 이렇게 만약에 여쭈신다면 딱히 없다는 겁니다.

    ◇ 정관용> 큰일이네요.

    ◆ 정윤식> 네. 그나마 국내의 입장에서 보면 군 출신 조종사라든지 많이 있어서 그런 거를 많이 어느 정도 보완책이 있다고 하지만 그것도 완전한 대책은 될 수가 없고요. 단지 항공사에서 그 기장의 가정상태, 정신상태 아니면 이런 것들을 다 파악해서 해소해 주고 이렇게 비행 중지시키고 완화시켜줘야 되는데 또 기업 입장에서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 정관용> 그렇군요. 이 기장의 이상행동을 누가 알면 제어할 방법이 없어요?

    ◆ 정윤식> 그렇죠. 예를 들어서 이런 얘기를 누가 하시더라고요. 젊은 부기장을 나이 든 기장이 제압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어떻게 하느냐 여쭤보더라고요. 당장 간단하게 부기장이 화장실을 간다든지 아니면 기장이 부기장한테 가서 물 한 컵만 갖다주세요 하고 나갔잖아요. 그런데 문 안 열어주면 끝입니다.

    ◇ 정관용> 못 연다, 밖에서는.

    ◆ 정윤식> 네, 그 문이라는 것은 9.11사태 이후로 우리 수류탄이 터져도 안 열릴 정도로 아주 튼튼한 문으로 돼 있거든요.

    ◇ 정관용> 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더 들으면 더 무서워질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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