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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 피해자 " 지금도 현장 가면 숨이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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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문 피해자 " 지금도 현장 가면 숨이 막혀"

     

    ■ 방송 : FM 98.1 (14:00~16:00)■ 진행 : 김미화■ 게스트 : 강용주 센터장 (광주트라우마센터)

    <<여러분이 만난="" 사람="">>

    ◇ 김미화>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국가폭력이나 사고로 정신적 후유증을 앓는 분들을 위해서 트라우마센터가 문을 연다고 하네요. 5.18민주화운동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광주 트라우마센터가 이달 말 문을 열게 됩니다. 오늘 여러분이 만난 사람, 신임 강용주 센터장 오셨습니다.

    ◆ 강용주> 반갑습니다.

    ◇ 김미화> 광주 트라우마센터. 반가운 소식이네요.

    ◆ 강용주> 네, 반가운 소식입니다.

    ◇ 김미화> 병원은 서울에 있고요?

    ◆ 강용주> 네. 제 개인병원은 면목동에 있고요. 일주일에 한 번씩 광주 트라우마센터에서 비상근으로 활동합니다.

    ◇ 김미화> 강용주 센터장께서도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하셨다고요?

    ◆ 강용주> 제가 고등학교 3학년 19살 때 80년 광주민주항쟁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5월18일부터 5월27일까지 다른 광주 시민들과 똑같이 군사독재에 반대하는 투쟁을 했었고요. 5월26일 도청을 사수하기 위해서 YMCA에 들어갔고, 5월27일 도청이 함락되는 걸 보고.. 도청에서 시민군들이 항복해서 나오는 걸 보고.. 저도 총을 버리고 도망쳐 나옵니다. 그때 사람들이 죽어가고 끌려가고 다칠 때 총을 버리고 도망쳤던 살아남은 자의 부끄러움이 아마 이 일을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 김미화> 그때 19살의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 강용주> 그때 충장로에서 전남여고생들과 미팅하러 갔는데 옆에서 5.18이 일어난 거죠. 여고생도 못 만나고 5.18에 참가하게 됩니다.(웃음)

    ◇ 김미화> 저희 프로그램에서 37년만에 무죄선고 받은 분과 인터뷰했는데, 그 분도 상당히 아픈 기억을 갖고 계시던데요.

    ◆ 강용주> 그렇죠. 국가권력으로부터 고문을 당하거나 가혹행위를 당한 분은 오랫동안 후유증을 갖게 됩니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최후의 보루입니다. 그 국가로부터 그런 고문과 가혹행위를 당했을 때 그 사람의 영혼에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남게 되는 거죠.

    ◇ 김미화> 광주 트라우마 센터는 어떤 곳인지 소개를 해주시겠어요.

    ◆ 강용주> 광주 트라우마 센터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만들어지는 국가폭력 피해자를 치유하기 위한 기관입니다. 병원 개념과는 다르고요. 치유하기 위한 센터입니다.

    국가로부터 고문을 당했던가, 가혹행위를 겪던가, 또 자식들이 이한열 열사처럼 열사로 죽거나 분신한 가족들, 군 의문사 가 족들을 비롯해서 국가의 여러가지 폭력 형태에서 피해를 입은 당사자와 그 가족들의 정신적 외상뿐만 아니라 사회적 적응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센터입니다.

    ◇ 김미화> 앞으로 어떤 일을 구체적으로 하게 되시나요?

    ◆ 강용주> 첫 번째로 할 것은 국가폭력 피해자와 가족들의 정신적, 육체적 상흔을 치유하기 위한 직접적인 서비스입니다. 의료적으로, 심리적으로, 법률적으로, 사회복지적으로 접근할 것이고요. 그게 가장 우선되는 활동입니다. 두 번째로는 국가폭력 피해자를 치유하는 치유자들과 인권활동가들, 자원 활동가를 교육하는 활동을 합니다. 국가폭력 피해자 특히 고문을 당한 사람들 같은 경우는 일반병원에서는 치유하기 어렵다고 국제적으로 얘기하고 있어서 새로운 접근 방법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로는 국가로부터 고문이나 학살을 겪었을 때 그 후유증이 어떻게 되고 그것들을 치유하는 과정은 어떻게 되고 어떤 게 가장 좋은 치유방법인지 연구를 합니다. 네 번째로는 다시는 우리나라에 5.18과 같은 야만적인 일들, 국가의 이름으로 안기부, 보안사, 치안본부에서 고문해서 죽이고 조작해서 간첩 만들고. 이런 야만적인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인권을 옹호하고 고문을 반대하는 일을 할 겁니다.



    ◇ 김미화> 5.18 민주화운동이 그 당시 언론에서도 제대로 다루지 않았고요. 내가 당하지 않으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잖아요. 운동 참여자가 정신적으로 입은 상처가 심각한 상황이었나 하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아요.

    ◆ 강용주> 국가로부터 폭력을 겪은 사람들에 관한 외국 연구결과를 보면, 난민들의 경우 50%정도가 정신적 후유증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 난민들 중 고문을 겪으신 분들의 70%정도가 후유증을 갖고 있어요. 네덜란드의 연구에 따르면 90%정도가 정신적으로 다양한 후유증을 갖고 있는데, 그 사람들 중 어느 누구도 저절로 치유되지 않다는 게 연구결과입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5.18재단에서 광주항쟁과 관련된 구속자, 보상자, 유가족을 대상으로 어느 정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사회적으로 어려운가를 조사한 연구보고서가 나왔는데요. 거기에 따르면 전체 관련자의 25%가 PTSD증상을 가지고 있고, 그 중에서 5.18에서 직접 참여해서 부상을 입거나 가족이 구속됐거나 그 가운데 돌아가신 유족의 경우 40% 가까이가 PTSD증상을 갖고 있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 김미화> 센터장님도 5.18에 빚을 지고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트라우마를 겪고 계세요?

    ◆ 강용주> 우리가... PTSD증상이라고 하면 자기가 직접 고문이나 학살을 직접 겪거나 자기 가족 중에 그걸 겪거나 또는 그런 장면을 목격한 사람이 육체적, 정신적 후유증을 갖게 됩니다. 후유증 중에는 그 사건을 어떤 계기만 있으면 재 경험을 하는 일이 있고요. 두 번째는 그걸 떠올리면 너무 힘들어서 의도적으로 피하는 회피마비 현상이 있습니다. 세 번째는 쉽게 넘어갈 일에도 과도하기 반응하는 과도한 각성증상이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트라우마가 있고 나서 한 달이상 지속될 경우 PTSD증상이라고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제 경험보다는 회피마비입니다. 5월이 되면 될 수 있으면 광주에 가지 않으려하고 불안해지고 누군가의 자그마한 이야기에도 과민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 김미화> 강용주 센터장께서는 구미유학생간첩단 사건으로 14년 동안 옥살이를 하셨다고요?

    ◆ 강용주> 정확하게는 13년 8개월입니다.

    ◇ 김미화> 진짜 간첩이셨어요?

    ◆ 강용주> 일단 저 보시면 머리에 뿔은 안났죠?

    ◇ 김미화> 곱슬이시네요.

    ◆ 강용주> 제가 80년 광주항쟁을 겪고 광주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간 이유가 뭘까, 이런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학생운동을 하게 됩니다. 그 가운데에서 전두환을 비롯한 군사정권과 광주항쟁의 책임이 있는 미국에 대해 비판적 의식을 가지게 되는데요. 그러다 선배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 분들이 미국 유학을 다녀오셨어요. 그 분들하고 나눈 얘기, 제가 그 사람들에게 준 책이 간첩죄에 걸린답니다. 어느 나라나 간첩죄는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간첩죄의 범위가 광범위한 나라는 없습니다. 국가보안법 상에서 국가기밀이라는 개념은 우리나라에 공시된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적에게 알려졌을 때 도움이 되는 것은 기밀이라고 한다. 그런데 기밀이라는 것은 남이 몰라야 하는 거잖아요. 특수한 비밀로써 허가받은 사람만 알아야 하는건데 기밀에 공시의 사실을 포함한다는 것은 형용모순이죠. 저 같은 경우는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라는 광주항쟁에 관한 책을 선물로 줬던 것과 선배에게 "오늘 전경들이 목동교 사거리에 있던데요"라고 한 것이 군사기밀이라는 겁니다. 이렇게 광범위하게 적용되던 군사, 국가기밀에 관한 대법원 판례가 97년 헌법재판소에 의해서 잘못됐다는 결정이나게 됩니다. 지금 보면 제가 무죄인 것이죠.

    ◇ 김미화> 얼마나 고문을 당하셨어요?

    ◆ 강용주> 고문에 관한 얘기는 고문 당사자에게 다시 고문을 재경험하게 되는 일이거든요.

    ◇ 김미화> 많은 분들에게 치유센터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저의 고충도 이해해주세요. 여쭤보고 싶지는 않았어요.

    ◆ 강용주> 저는 제가 .... 92년도에 우리나라에서 고문방지협약이라는 UN조약에 가입을 했을 때 저를 불법 감금하고 고문했던 안기부 수사관을 고소, 고발을 했었습니다. 제가 85년 7월1일 영장 없이 불법 체포돼서 남산 지하실에 끌려가서 거기서 30여일 동안 수사를 받습니다. 거기에서는 저에게 인간이기를 포기... 시키는 거죠. 제가 갖고 있는 인간으로서의 존엄, 인간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바닥에서부터 파괴시켜버리는 행위가 고문입니다. 국가권력은 죽음이라는 고통을 맛보도록 특별하게 고안된 형태인 고문을 통해서 그 인간을 근저에서부터 철저히 파괴시키게 되는데요. 저도 물론 잠 안자는 거, 맞는 거... 사실 말하기 꺼려지는 부분이 제가 거기 있을 때 수사관들이 "너 같은 빨갱이는 씨를 못 받게 해야한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 성기를 책상에 올려놓고 대나무 자로 때리는 거예요. 대학교 3학년이었지만 그게 너무 두려웠어요.

    ◇ 김미화> 죄송해요.

    ◆ 강용주> 아닙니다.

    ◇ 김미화> 딴 질문으로 넘어갈게요. 지금은 안기부 터가 없어졌습니다만 남산근처를 가거나 사건 관련된 일을 생각하면 잠을 못 이루시거나 끔찍하실 것 같아요.

    ◆ 강용주> 제가 첨에 감옥살이를 했던 게 서울구치소, 자금 서대문 독립공원이거든요. 무슨 일이 있어서 서대문 독립공원만 들어 가면 숨이 막혀요. 그리고 제가 살았던 방으로 걸음이 떼지질 않아요. 그래서 남산도 될 수 있으면 안 쳐다보게 되는데요. 제가 남산을 두 번 갔습니다. 한 번은 2004년 경에 국가안전기획부가 내곡동으로 이사한 다음에 남산 안기부 터를 유스호스텔로 만들겠다고 했어요. 그곳은 고문과 학살, 인권유린의 현장인데 유스호스텔로 만든다는 건 말도 안 된다, 그것은 기억해야 할 일이지 망각하거나 훼손하거나 묻어버릴 일은 아니다. 그것 때문에 남산이 어떤 곳인지 증언하기 위해 갔었고요. 그 이후로는 안 가다가 작년에 김근태 의장니께서 고문 후유증으로 돌아가시고 나서 방송프로에서 그때 저더러 남산 안기부를 가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가서 내가 여기가 고문당한 장소고 설명을 하는데 거기서 무너지는 거예요. 거기서 눈물이... 고문이란 그런거죠. 그 사람 영혼에 고통의 각인을 찍어 놓는 국가의 폭력적 행위입니다.

    ◇ 김미화> 김근태 의원님도 생전에 트라우마 때문에 치과에서 침대에 눕지 못하셨다고. 지금 5.18 부상 후유증으로 숨진 380여분 가운데 10%가 넘는 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상황도 있어요. 만나보신 분들이 많으시겠어요.

    ◆ 강용주> 제가 82년도에 전남대 의과대학을 들어갔을 때 5.18 부상자와 관련자들과 시위하고 망월동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하면서 자주 뵜었고요. 그런 다음 13년 8개월동안 감옥 생활을 했고... 늘 마음 속에는 있는데 자주 만나지는 못했어요. 한 분 한 분씩 신문보도에 자살해서 돌아가셨다는 기사가 날 때마다 너무 가슴이 아파요. 더 사람이 죽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그 분들에게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미화> 외부적인 충격으로 정신적 상처를 입은 분들이 또 계시죠. 쌍용차 해고자와 가족들인데, 벌써 22분들이 목숨을 끊었고요. 많은 분들이 정신적 상처에 시달린다고 하는데요. 그분들 얘기도 저희가 들어봤습니다.

    -의식이 반은 깨어있고, 반은 자고 있는 것 같아요. 특히 머리 위로 지나가는 헬기 소리에 저희는 가슴이 벌떡 벌떡 거리고 다시 쳐다보고.. 소리에 민감해졌어요-첫 아이가 밝았었다가 굉장히 말수가 줄어들고 뭘 사달라든지 뭘 해달라든지 조른다든지 그런 것들을 하지 않고 새벽에 깨서 아무 까닭 없이 눈물을 흘린다든지.. 아이들이 저한테 딱 붙어서 안 떨어져요.-잠재됐던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트라우마가 가까운 사람을 상대로 조금만 부딪히면 그 순간에 내가 가진 고통들이 표출이 되는 거예요.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어떻게 이럴 수 있나 거기서 오는 배신감... 또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거...-사람을 못 믿는 거죠. 사람이 무서워요. 친해질 수가 없는 거예요. -2009년도 장면, 상황에 눈물이 나오기도 하고 저도 그렇지만 그래서 술을 먹게 되나봐요.

    ◇ 김미화> 쌍용차 해고자와 가족분들 얘기를 들어봤는데, 가장 마음 아팠던 것은 쌍용차의 가족분 들의 아이가 다 기억하는 거예요. 헬리콥터가 두두두 내려와서 아빠에게 테이저 건을 쏘고, 물을 쏜 것 때문에 아이가 화장실 변기 물 내리는 소리를 너무 무서워하고 귀를 막는다는 거예요. 어른들은 그렇다고 하지만 아이의 상처는 어떡할 거예요.

    ◆ 강용주> 고문이나 재난의 현장에서 난민이 발생할 경우 큰 피해와 상처, 후유증을 많이 남기는 계층이 아이와 여성들입니다. 쌍용차 해고 당사자와 아이들, 가족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힌거죠. 제가 작년에 쌍용차 아이들을 위한 심리치료센터 와락 개소식 때 아이들에게 독감 예방 접종하러 갔었어요. 백여 명의 아이들에게 제가 의사로 할 수 있는 일이 감기 걸리지 말라고 예방접종해주는 일 밖에 없다는 게 마음이 아팠어요. 어른보다 아이들, 그리고 여성들의 아픔을 후유증, 고통, 아픔을 치유하는데 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될 필요가 있죠.

    ◇ 김미화> 우리 사회가 이런 분들을 위해 어떤 대책을 마련해줘야 할까요?

    ◆ 강용주> 전 세계적으로 국가폭력 피해자들에 관한 치유나 지원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얘기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반 보벤이라는 UN특별보고관이 보고한 인권침해 희생자들의 권리에 관한 내용에서는 법적, 사회적 뿐만 아니라 육체적, 심리적 지원까지 해야 한다고 얘기 하고요. 우리 정부도 가입한 고문방지협약 14조에 따르면 국가폭력의 희생자들에게 정당한 배상뿐만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 심리적 보상까지 해야 한다고 봅니다. 마찬가지로 UN에서 범죄 및 권력남용 피해자에 관한 사법 기본원칙에서도 국가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치유를 하는 게 국가의 의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나라에서도 하고 있고, UN이나 국제인권연맹에서도 규정하고 있듯이 우리사회의 국가폭력 피해자들, 고문 당하신 분들, 박종철 이한열 같은 열사분들의 가족들, 군 의문사의 유족들, 쌍용과 용산 가족들을 위한 사회적 치유 지원시스템과 법률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미화> 앞으로 운영하실 때 어떻게 운영하실 건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 강용주> 저는 국가폭력 희생자를 치유하는 일은 과거를 바로잡는 일이고, 과거를 제대로 기억하기 위한 과거청산의 초석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를 제대로 기억하기 위해서는 희생자의 관점을 갖는 것입니다. 국가로부터 아픔을 겪은 희생자의 고통과 아픔을 중심에 놓는 과거청산만이 의미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민주정부 10년 동안에 과거청산이 진실규명, 명예회복, 배상, 기념사업 5원칙에 의해 이뤄졌지만 거기에서 피해자의 고통, 아픔을 중심에 놓는 것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5.18 피해자가 고문관계자를 위한 치유센터 하나 없는 이런 과거청산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200여개의 고문피해자 치유센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과거청산을 한 남아공은 5개, 칠레 2개, 아르헨티나 4개, 터키5개. 지금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는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에도 한두 개씩 치유센터가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는 이런 치유센터 하나 없이 지금까지 왔는가, 그건 사람을 중심에 놓지 않았다. IMF이후 팽배한 물신주의, 돈이 중심인 사회에 갇히다보니 사람의 고통이나 아픔을 주변에 놓지 않았나. 그래서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고통을 겪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국가폭력 희생자의 곁에 서서 그분들이 가진 내적 치유의 힘을 가능한 온전하고 적극적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옆에서 박수쳐 주고 껴안아 주고 응원해주는 광주트라우마센터로 만드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 김미화> 많은 고통을 겪고 계신 분들을 더불어 함께 따뜻하게 어루만져주시길 바라면서 고맙습니다. 센터장님.

    ◆ 강용주> 네 감사합니다.

    ◇ 김미화> 이달말 문을 열게 될 광주 트라우마센터 강용주 센터장이었습니다.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미화의 여러분="">''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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