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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총리 "난 저 서랍장 사용하지도 않았다"(종합)



법조

    한명숙 전 총리 "난 저 서랍장 사용하지도 않았다"(종합)

    돈봉투 의장에서 서랍장까지 소요시간 검찰 대역 34초, 변호인 4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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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5만 달러를 받았다는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현장검증이 22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약 3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날 현장 검증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형두) 주관으로 지난 2006년 12월20일 총리공관 오찬 상황이 그대로 재연됐다.

    총리실측은 현장검증에 앞서 검찰측의 요구로 현재 집무실로 쓰이고 있는 공간을 당시 오찬장 모습과 비슷하게 재현하기 위해 집기와 가구를 모두 치웠다. 대신 오찬 당시와 비슷하게 원형 테이블과 의자 4개, 장식장, 에어컨, TV받침대 등을 설치했다.

    현장검증이 진행된 총리공관에는 검찰측이 오후 1시 30분쯤 가장 먼저 도착해 현장 상황을 확인했다.

    이후 곽영욱 전 사장 변호인과 한명숙 전 총리가 오후 1시 45분쯤 공관에 도착했으며 한 전 총리는 "오랜만에 왔다"는 짧은 말을 남기고 공관으로 들어갔다. 검증에는 당시의 오찬 상황을 설명해 줄 최덕용 당시 공관관리팀장과 강모 전 수행과장, 윤모, 최모 총리전담 경찰경호원, 최모 경호팀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한 전 총리 "난 저 서랍장 사용안해 봤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실시된 현장검증은 이후 공관 주차장 진입경로와 행사종료시 차량대기 위치 및 출발지점 등을 확인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한 전 총리측 변호인단은 "창문을 통해 정원에서 오찬장 내부가 보인다"며 돈 전달 자체가 애초부터 불가능했음을 강조했다.

    이에 검찰은 "굳이 정원이나 도로에 나와서 오찬장 안을 들여다 볼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후 공관 내부 현장검증은 복도에서 한꺼번에 이동할 수 있는 사람수와 현관크기, 그리고 현장상황과 증거제출 도면이 일치하는 지에 맞춰졌다.

    또 당시 수행과장 강씨와 경호팀장 최씨가 오찬이 끝날 무렵 대기한다는 로비 소파와 부속실 앞에서 오찬장 문까지 5초 정도 걸린다는 점도 측정됐다. 변호인단은 앞선 공판에서 오찬이 끝나면 수행비서와 경호팀장이 총리 밀착마크에 나서 한 전 총리가 돈을 챙길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이후 검찰과 변호인단은 곽 전 사장이 2만 달러와 3만 달러가 든 돈 봉투를 건넸다는 당시 상황을 재연하고 시간을 쟀다.

    이 과정에서 검찰측이 곽 전 사장으로부터 받은 돈봉투를 한 전 총리가 서랍장에 넣는 모습을 재연하자 한 전 총리는 옆 사람에게 낮은 목소리로 "난 저 서랍을 쓴 적도 없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측 재연에 따르면 한 전 총리는 곽 전 사장이 준 5만달러를 챙기고 현관까지 이동하는 데 34초가 소요됐으면 변호인이 했을 때는 약 45초가 나왔다.

    이에 변호인단은 "한 전 총리가 테이블쪽으로 와서 돈 봉투 2개를 챙기고 손님들을 배웅하기 위해 현관까지 나서는 것은 짧은 시간에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오찬 참석자들이 한꺼번에 나가는 와중에도 한 전 총리가 곽씨의 돈봉투를 챙길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며 시간적 공백을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재판부는 이날 현장검증 결과를 토대로 이번주 이원걸 전 산업자원부 2차관과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 10여명 증인으로 출석시켜 증언을 듣고 이달 말에 변론을 종결한다.

    [BestNocut_R]이어 다음달 9일 1심 선고공판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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