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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차려 중 숨진 훈련병…국과수 "외관상 특별한 지병, 판별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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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얼차려 중 숨진 훈련병…국과수 "외관상 특별한 지병, 판별 불가"

    핵심요약

    국과수 "외관상 특별한 지병이나 명확한 사인 판별할 수 없어" 구두 소견
    조직검사, 의무기록 등 조사..최종 사인은 한 달 소요 전망
    육군 "규정 부합되지 않은 정황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인
    군인권센터 "무리한 얼차려" 철저한 수사 촉구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 연합뉴스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 연합뉴스
    입대한 지 열흘 밖에 되지 않은 육군 훈련병이 '군기훈련' 일명 얼차려를 받다 숨진 가운데 부검 결과 외관상 특별한 지병은 판별할 수 없다는 구두 소견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은 사건 당시 규정에 부합되지 않은 정황이 발견됐다며 사실상 무리한 군기훈련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면서 민간경찰 수사도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숨진 훈련병의 부검을 실시한 결과 외관상 특별한 지병이나 명확한 사인을 판별할 수 없다는 구두 소견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국과수는 병원 의무기록과 혈액검사, 위 내용물, 조직검사, 약독물 검사 등을 토대로 최종 사인을 군 당국에 통보할 예정이며 약 한 달 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5시 20분쯤 강원도 인제의 한 군부대에서 군기훈련을 받던 훈련병 6명 중 1명이 쓰러졌다. 해당 훈련병은 민간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다 상태가 악화돼 이틀 만인 지난 25일 숨졌다.

    군기훈련은 지휘관이 군기 확립을 위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장병들에게 지시하는 체력단련과 정신수양 등을 일컫는 말로 '얼차려'로 불려진다.

    사망 사흘 뒤에야 이같은 사실을 발표한 육군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군기훈련 중)규정에 부합되지 않은 정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상황은 민간경찰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개정된 군형법에 따라 군내 사망사고가 범죄에 대한 사건일 경우 민간경찰이 수사를 맡게 되는데 군 당국도 문제가 있었음을 사실상 시인하면서 사건은 경찰로 이첩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당시 숨진 훈련병은 완전 군장을 메고 연병장 구보 훈련을 했는데 규정상 완전 군장 상태에서는 보행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는 숨진 훈련병이 건강 이상 징후가 있었음에도 군 간부가 무시하고 군기훈련을 지시했다며 '무리한 얼차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연병장을 돌던 도중 한 훈련병의 안색과 건강 상태가 안 좋아 보이자 같이 얼차려를 받던 다른 훈련병들이 현장에 있던 집행간부에게 이를 보고하였는데 집행간부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계속 얼차려를 집행했다고 한다"며 "얼마 뒤 (보고된) 훈련병은 쓰러져 의식을 잃었고 후송이 이뤄졌으나 안타깝게도 사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센터는 "누가 무리한 얼차려를 부여하도록 명령하고 집행을 감독했는지 확인해 엄중히 수사해야 한다"며 "얼차려는 대상자의 신체 상태를 고려해 실시하게 돼있다. 시행 전 신체 상태에 대한 문진 등 점검이 있었는지도 확인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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