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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례화 되는 北 핵훈련…핵억지 넘어 핵 반격능력 구축으로



통일/북한

    정례화 되는 北 핵훈련…핵억지 넘어 핵 반격능력 구축으로

    한미훈련 명분으로 北 핵 훈련 정기적 실시 관측
    핵훈련 통해 핵 경보 및 운용체계 지속적 보완 가능성
    한반도서 실시되는 軍 훈련, 핵 훈련으로 변화 예상

    북한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 연합뉴스북한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 연합뉴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명분으로 핵 경보 및 핵 운용 체계를 토대로 한 핵 훈련을 사실상 정례화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핵방아쇠'로 명명된 국가핵무기종합관리체계를 운용해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KN-23)로 '핵반격 가상종합전술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핵 운용체계에 초대형 방사포를 '인입'해 발사하는 핵 훈련을 실시했다.
     
    바로 전술핵탄두 '화산31'를 탑재할 수 있다고 북한이 주장하는 600mm 초대형 방사포이다. 
     
    이번 훈련에서는 특히 국가의 최대 핵 위기사태를 탐지해 경보한다는 '화산경보' 체계를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화산경보'체계 발령, 관련 부대들의 핵 반격 태세로의 이행, 핵 반격 지휘체계 가동, 핵 반격 임무를 맡은 부대들의 임무수행, 핵 모의 탄두를 탑재한 초대형 방사포탄의 사격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훈련을 통해 전체 핵 무력에 대한 지휘 및 관리통제 운용체계의 믿음성을 다각적으로 재검열하고 초대형 방사포병 부대들을 신속히 핵 반격에로 넘어가게 하기 위한 행동 질서와 전투 조법들을 숙달"했다는 것이 북한의 주장이다. 
     
    핵 경보에 따라 핵 지휘 및 관리통제운영체계(C4I, 전술지휘자동화체계)를 운용하며 이에 따른 각종 임무와 절차를 숙달했다는 것이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 등 단거리 탄도 미사일에 전술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지만, 핵 위기를 탐지·평가·대응하는 '화산경보' 체계, '핵방아쇠'라는 핵무기 운용체계를 토대로 가상 핵 훈련을 반복해 실시하는 셈이다.
     
    초대형 방사포의 사거리가 400km인 만큼, 서울 수도권은 물론 중부권과 남부권의 비행장 등 주요 군사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 
     
    북한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 연합뉴스북한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 연합뉴스
    북한은 과거에 "적의 작전비행장 당 1문 4발을 할당해 둘 정도의 가공할 위력을 자랑하는 전술핵 공격수단"이라고 초대형 방사포를 설명한 바 있다.
     
    북한은 현재 진행 중인 '한미연합편대군종합훈련'을 핵 훈련의 배경으로 거론하며, 이번 훈련이 "적들에게 보내는 분명한 경고신호"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미연합공중훈련을 명분으로 자신들의 핵 경보체계와 핵 운용체계에 대한 시스템 점검을 계속 하는 양상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훈련 결과에 "대만족"을 표시면서, "초대형 방사포들의 높은 명중 정확성에 대하여 마치 저격수 보총사격을 본 것만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이 이런 위협 속에 '핵방아쇠' 및 '화산경보' 체계를 공개하고 훈련 과정을 자세히 공개한 것은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핵무기 사용명령과 투발수단 발사 실행과정을 통합해 운용하는 체계를 가동하고 있음을 의도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의 핵 위협이나 공격에 대해 즉각적인 핵 반격이 가능하다는 것을 통해 대미 억제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도 북한이 핵 공격에 나설 경우에 대비한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미 공군, 연합실사격 훈련. 연합뉴스한미 공군, 연합실사격 훈련. 연합뉴스
    한미는 북한의 핵 사용 징후를 탐지하고 이를 억제하며, 북한이 핵 공격에 나설 경우의 대응방안 등을 담은 핵 작전계획을 공동으로 수립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한미는 오는 8월 을지 '자유의 방패' 훈련에서 북한의 '핵 공격' 상황을 반영한 도상 훈련(TTX)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군사훈련은 이제 핵 공격에 대응하는 핵 훈련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북한은 앞으로 방어용인 한미훈련을 명분으로 내세워 핵 훈련을 정례적으로 실시하고, 이를 통해 핵 위기경보 체계 및 핵 운용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핵 훈련에 대해 "남한 전 지역을 볼모로 하는 핵 보복 능력 과시로 핵전쟁 억지력을 뛰어넘어 핵 반격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라며, "민족 꼬리표를 떼고 남북을 별개의 교전국가로 상정해야 남한 대상 핵 공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올 들어 적대적 2국가론이 제기된 배경과도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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