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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8명 '해양국가' 인식, 정책 체감도는 낮아



부산

    국민 10명 중 8명 '해양국가' 인식, 정책 체감도는 낮아

    핵심요약

    KMI 해양수산 국민인식 조사 결과 발표

    부산항 신항 전경.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 신항 전경. 부산항만공사 제공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우리나라를 해양국가로 인식하고 있지만, 해양강국 정책 추진에 대한 인식은 39%에 그쳐 정책 체감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민들은 시급히 추진해야 할 해양 정책으로 해양환경 보호, 수산물 안전성 강화를 꼽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23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양수산 국민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3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응답률은 70.4%, 95% 신뢰수준, 최대 허용 표본오차 ±1.79%p다.

    KMI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해양수산에 대한 국민인식과 수요에 기반한 연구·정책·홍보 방향 설정을 목적으로 2024년 해양수산 국민 인식도 조사를 벌였다.

    먼저,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우리나라를 해양국가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국가 비전에 대해 국민 대다수가 '우리나라는 앞으로 해양국가로 나아가야 한다'에 83.2%가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해양강국이 실현되면 기대할 수 있는 효과에 대해 '수출 등 경제도약 기반'(71.9점), '국가 경쟁력을 강화한다'(71.2점), '안전한 수출입 물류망을 확보한다'(71.1점), '수산 선진국 도약에 기여한다'(71.0점) 등의 순으로 평가했다.

    해양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필요한 분야로 '해양강국 건설을 위한 중장기 국가 계획 수립', ' 해양수산 분야 과학기술 연구개발(R&D) 확대'라는 응답이 각각 37.2%, 36.7%로 가장 높았다.

    국민 10명 중 8명 가까이가 해양수산이 생태계와 인류문명에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고, 국민 대다수(75.5%)가 보통 이상의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은 '국토와 바다를 지킴', '세계 대상 글로벌 비즈니스', '식량안보 기여', '세계 무역 네트워크 통합', '지역발전에 기여' 순으로 우리나라 국민경제에 크게 이바지한다고 평가했다.

    국민의 75.5%는 평소 해양수산 분야에 보통 이상의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국민들은 '해양수산'이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를 '바다/바닷가/해변'(23.9%), '선박/배'(19.1%), '물고기/생선'(16.9%) 순으로 꼽았다.

    해양수산 분야의 관심 항목과 관련해 '해양영토'와 '해양생태계 및 해양환경', '수산물 식품안전'이 각각 42.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수산물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이 전년 대비 2.1%p 높아졌다.

    다른 해양국가와 비교했을 때 우수한 분야로는 '선박(조선·해양 플랜트) 건조 활성화 지원수준'(55.8%), '항만 인프라 및 물동량 확보 수준(43.2%)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현재 시급히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희귀·멸종 해양생물종 보호·관리 수준'(44.4%), '살기 좋은 어촌 건설 및 어민 복지 수준'(34.8%) 순으로 높게 응답했다.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른 해양수산에 대한 평가로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어촌과 연안지역의 인구소멸 위기가 심각해졌다'는 평가가 72.9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국제정세 변화는 해양수산 분야에 영향을 주고 있다'(71.0점), '남·북극 빙하면적 감소가 심해지면서 환경보호 인식이 증가했다'(69.8점)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인구 감소, 국제정세 변화, 환경보호 등 거시환경 변화에 관한 이슈가 해양수산 부문에도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양환경에 대한 관심도는 전년 대비 0.1%p 증가한 70.4%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국민들이 인식하는 우리나라 해안가의 문제점으로는 '폐어망, 생활쓰레기 등 바닷가 쓰레기 방치'(81.6점)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으로 '해양오염 단속·처벌 규정 강화'(45.2%)가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해양 관광과 관련해 여행 목적으로 바닷가를 방문한 횟수는 연간 '2~3회'가 37.4%, 여행 기간은 '2~3박'이 35.2%로 가장 높았다.

    바닷가 여행 시 20~30대는 '해양레저스포츠 활동', '해수욕'을, 50~60대는 '유람선크루즈 탑승'과 '해산물 먹거리 관광', '해안 리조트/호텔 체류'와 '해산물 먹거리 관광'을 선호했다.

    바닷가 여행 시 불편사항은 4년 연속 '높은 이용요금'(40.1%)과 '교통 접근성 불편'(21.2%) 순으로 조사됐다.

    그밖에 '관광 편의시설 부족'(13.2%), '관광 콘텐츠의 다양성 부족'(11.7%), '주변 환경 청결 미흡'(6.9%)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좋아하는 수산물은 고등어, 오징어, 김, 광어, 새우, 갈치, 연어 순으로 지난해와 동일하게 '고등어'가 1위를 차지했다. 선호하는 생선회는 광어, 연어, 우럭, 참돔, 방어, 도미/돔, 오징어 순이었다.

    10명 중 6명이 국산 수산물이 수입 수산물보다 품질이 우수하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우수하다는 평가 평균 점수는 지난해 68.7점, 올해 66.1점으로 전년 대비 2.6점 감소했다.

    수산물 원산지 표기 신뢰도는 45.9%로 3.9%p 하락했다. 수산물 안전성 향상을 위해 시급한 정책으로 '수입산 수산물 검사 검역 강화'가 56.2%의 응답률(1+2순위 중복응답 기준)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부산공동어시장 초매식. 부산시 제공부산공동어시장 초매식. 부산시 제공
    은퇴 후 귀어·귀촌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31.3%로 1.0%p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성(36.5%)이 여성보다 10.3%p 높았다. 연령별로는 40~50대(40대 36.5%, 50대 32.8%)가 가장 높았고 20대(26.9%)는 가장 낮았다.

    귀어·귀촌 시 걱정되는 부분은 '지역 주민들의 텃세'(25.5%), '소득 감소에 따른 어려움'(21.9%), '귀어·귀촌 정보 부족'(21.2%) 순이었다.

    국민들은 해운 산업에 관해 '국가 경제 기여도가 높다'(77.2점)는 의견이 가장 높았으며 '관련 산업으로 파급효과가 있다'(75.9점)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 산업은 국가 수출입 화물 운송 산업에 중요하다는 이미지가 68.1%로 4년 연속 높게 나타났다.

    앞으로 해운 분야에 대한 전반적 평가를 조사한 결과, '선박 화물운송 증가'(72.0점)라는 의견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아직 국민의 약 59.1% 정도가 지난 1년간 연안여객선을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대비 2.4%p 감소한 것이다.

    국민들이 인식하는 해운 분야에서 가장 시급히 연구해야 할 분야로는 '해운산업 및 해운기업 경쟁력 강화', '해운·해사 안전', '4차 산업혁명 기술' 등의 순이었다.

    국민 과반수가 도시 인근 항만 조성에 긍정(56.9%)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긍정 응답자들은 '항만이 지역발전에 기여'(63.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항만을 통한 일자리 창출'(51.8%)을 꼽았다.

    도시 인근에 항만 조성에 부정적 응답을 한 5.6% 응답자들은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 발생'(49.7%)이 주된 이유였다.

    국민들은 항만 분야에 대해 '향후 항만은 국제무역 중심항'과 '제조·생산 물류 유통 등 복합기능 중심항'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항만에 대해 '우리나라 항만을 통한 화물 처리량이 늘어날 것이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앞으로의 항만에서 중점적으로 관심 가져야 할 부분으로 '환경오염 저감'(40.9%)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항만과 도시와의 상생발전', '항만 지능화와 자동화'(31.8%) 등의 순으로 인식했다.

    2019년과 2024년의 해양수산에 관한 국민인식 변화를 비교해 보면, 해양수산 전반에 대한 인식은 대부분 항목에서 2019년 대비 2024년에 점수가 상승해 인식이 개선됐다.

    구체적으로 국민은 해양수산이 '세계 대상 글로벌 비즈니스'이며 '생태계와 인류문명에 중요'하고 '국토와 바다를 지킨다'는 의견에 관해 2019년 대비 각각 8.8%p, 8.7%p, 8.7%p 높게 평가했다.

    '해양수산이 생태계와 인류 문명에 중요하다'는 인식과 '국토와 바다를 지킨다'는 의견은 2024년 80점 이상으로 나타나 국민 대다수가 해양이 지닌 자연적, 국가안보적 역할과 기능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직접적인 해양 이용과 활동에 관해서도 유의미한 변화가 관찰됐다. 국내 해안 방문 횟수를 설문한 결과, 2019년 45.1점에서 2024년 53.9점으로 5.8점 상승해 관광을 목적으로 해안에 방문한 횟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해안 체류 기간도 2019년 37.2점에서 2024년 45.9점으로 8.6점 상승해 바닷가에서 머무는 기간도 더 늘어났다.

    KMI는 이번 조사 결과 국민의 생활과 비교적 밀접하게 관련된 분야에 관한 관심도와 발전 가능성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환경과 '안전'이 주요 키워드로 뽑힌 가운데 앞으로 국민의 높은 인식과 낮은 정책 체감도 간 간극을 좁혀나가기 위한 차별화된 홍보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은 실생활과 비교적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환경 및 자원'과 '수산물 식품안전' 관련 항목에서 관심도와 발전 가능성을 모두 높게 평가해 관련 정책 홍보가 필요하다고 봤다.

    국민 대부분은 해양수산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해 공감하는 가운데 시급히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해양환경 보호, 수산물 안전성 강화, 해사안전 제고, 항만 안전사고 예방 등 환경과 안전 관련 분야를 꼽았다.

    해양수산 정책은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환경과 안전 관련 분야에 더 높은 우선순위를 두고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해양수산 정책 효과를 체감하는 정도에 대해 '체감한다'는 응답이 국민 10명 중 4명인 만큼, 정책 체감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KMI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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