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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이어온 나무심기…전국 유일 명맥 잇는 경남 고향 사랑



경남

    반세기 이어온 나무심기…전국 유일 명맥 잇는 경남 고향 사랑

    재일도민회 89세 최고령부터 3대 가족까지 230명 고향 찾아
    1975년부터 지금까지 심은 나무만 40만 그루 넘어
    인재육성 장학금 100만 엔 전달

    재일도민회 향토식수단 환영행사. 경남도청 제공재일도민회 향토식수단 환영행사. 경남도청 제공
    일본에 살면서 경남을 잊지 않고 해마다 찾아와 나무를 심는 '재일도민회'가 올해도 어김없이 고향 땅을 밟았다.

    경상남도가 18일 그랜드머큐어 앰배서더 창원에서 '제45회 재일도민회 향토식수단 환영행사'를 열고 고향을 찾은 230여 명을 반갑게 맞이했다.

    재일도민회의 나무 심기는 1975년부터 시작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020년부터 4년간 중단됐지만, 고향 경남의 산림을 울창하게 가꾸자는 뜻에서 양산에서 시작한 나무 심기가 벌써 반세기에 이르렀다.

    50년 가까이 명맥을 이어 온 재외 동포의 고향 사랑 행사는 전국에서 경남이 유일하다. 지금까지 도내 곳곳에 심은 나무만 해도 소나무와 편백, 배롱나무 등 40만 그루가 넘는다.

    89세 최고령 등 1세대 재일 교포뿐만 아니라 3대 가족까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재일도민회 향토식수단 환영행사. 경남도청 제공재일도민회 향토식수단 환영행사. 경남도청 제공
    올해는 거창창포원에서 19일 나무를 심는다. 이후 세계문화유산인 함안 말이산고분군 등 10개 도민회별로 도내 명승지를 둘러보고 20~21일 출국할 예정이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올해 참가자 중 남녀 최고령 교포와 3대 참여 가족에게 고향 사랑의 고마운 마음을 담은 감사패를 전달했다.

    감사패를 받은 긴키 도민회 박상조(88) 할머니는 1985년 식수행사를 시작으로 매년 경남을 찾고 있다. 그는 "비행기 울렁증이 있지만, 식수행사에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다. 죽을힘을 다해 행사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조원제 향토식수단 대표는 재일도민회에서 모은 성금 100만 엔을 인재 양성에 써 달라며 박 지사에게 전달했다.

    재일도민회 향토식수단 환영행사. 경남도청 제공재일도민회 향토식수단 환영행사. 경남도청 제공
    재일도민회는 올해까지 17억 8200만 원의 성금을 맡겼다. 이 성금은 수해 복구와 학생 기숙사 건립, 장학사업, 복지성금 등 고향 발전에 쓰였다.

    박 지사는 "반세기가량 심어왔던 재일도민회 나무들이 거목이 됐고, 경남을 아름답고 푸르게 만들고 있다"면서 "푸르른 나무들은 재일도민회의 고향에 대한 마음이고 애정"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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