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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5.4%만 여행…장애인과 발맞춘 '세상든든' 경상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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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작 5.4%만 여행…장애인과 발맞춘 '세상든든' 경상남도

    경남 장애인 복지 브랜드 '세상든든' 추진 계획 발표
    장애인 세상보기·일상회복 프로젝트 추진

    장애인 세상보기 버스. 경남도청 제공 장애인 세상보기 버스. 경남도청 제공 
    장애인들의 문화 여가 생활과 체육 활동 욕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 'TV 시청'으로 여가 활동을 보내는 게 현실이다. 여행하는 장애인은 고작 5.4%, 스포츠 활동도 3.1%에 그친다.

    이는 지난해 장애인 실태조사(문화·여가 생활 만족도) 결과다.

    경상남도가 장애인의 여가 생활과 사회 참여 수요를 맞추고자 다양한 정책적 지원 시책을 마련했다. 도는 장애인의 가장 큰 바람인 관광·문화예술·체육활동 참여 활성화를 위해 장애인 복지 브랜드 '장애인 세상든든' 추진 계획을 18일 내놨다.

    누구든, 언제든 누릴 수 있는 장애인을 위한 체감형 복지 시책으로, 크게 '장애인 세상보기 사업'과 '장애인 일상회복 프로젝트'로 나눠 추진한다.

    감동이 있는 동행, 장애 없는 여행 '장애인 세상보기'

    "버스를 타고 여행을 가고 싶었어요."

    장애인 관광의 발이 되어줄 관광버스가 경남에서 처음으로 시동을 걸었다. 27인승 관광버스에 휠체어리프트 장치, 전용 좌석이 마련돼 이달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버스 탑승조차 어렵다 보니 여행갈 기회가 부족해 그동안 여행권·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버스에는 누구나 승하차가 편하도록 좌석 22개와 전동 휠체어 4대를 실을 공간이 마련됐다.

    관광을 희망하는 장애인 단체나 장애인 개인, 가족은 20% 할인된 가격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도는 앞으로 연간 도비 3억 5천만 원을 투입해 장애인 관광을 지원한다.

    장애인 세상보기 버스 첫 시동. 경남도청 제공 장애인 세상보기 버스 첫 시동. 경남도청 제공 
    "둘째가 발달 장애예요. 아이 생일을 맞아 리조트에 왔는데 힐링하고 갑니다."

    도내 등록 장애인이면 누구나 30~40% 할인을 받고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지난 2022년 12월 전국 최초로 도내 3대 리조트인 소노캄거제, 한화리조트 거제 벨버디어, 금호 통영마리나리조트와 업무 협약을 맺으면서 장애인 여행의 경제적 부담을 줄였다.

    도는 일반·관광 숙박시설을 대상으로 할인 협약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시군 수요조사를 거쳐 대상 업소를 모집했다. '장애인 편의법' 등 전용 객실의 적정 설치 여부, 할인율 등을 협의를 마친 다음 이달 중으로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우리 업소가 장애인 손님에게 도움이 되어 기쁘네요."

    도는 장애인 편의시설이 잘 갖춘 식당·카페·숙박업소를 발굴해 '장애친화업소 든든자리'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든든자리는 누구든, 언제든 갈 수 있는 장애인을 위한 자리라는 뜻이다. 장애친화업소에는 현판을 교부하고 지역 은행 대출 우대금리, 홍보 등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지난해 하반기 장애친화업소 13곳을 선정했다. 올해에도 장애인이 편하게 갈 수 있는 미용실·노래방 등 시설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장애인 리조트 이용료 할인 업무 협약. 경남도청 제공 장애인 리조트 이용료 할인 업무 협약. 경남도청 제공 

    누구나 누리는 문화예술·체육 '장애인 일상회복 프로젝트'

    장애인 일상회복 프로젝트는 올해 처음 시행한다. 장애인이면 누구나 창작 활동을 하고, 문화·예술, 체육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정책이다.

    올해 2월 기준 '장애예술인지원법'에 따른 도내 등록 장애예술인은 163명, 미등록 장애예술인 22명·예술단체는 27곳이다.

    도는 전문 예술인이 아닌 복지시설 등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비전문 장애인·단체의 자생력을 키우고자 시군 상공회의소와 협력한다. 민간 기업의 사회공헌 등으로 장애예술단체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장애인들이 예술적 기량을 뽐내고 스포츠 여가 활동에 자유롭게 참여할 행사를 마련했다. 오는 9월 장애인문화예술제를 열어 미술·서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 작품을 가린다. 입상 작품은 전시회를 열어 장애인이 갈고 닦은 예술적 기량을 뽐내도록 한다. 발달장애인 축구대회도 하반기에 시범 운영하고, 내년부터는 축구 리그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는 장애인의 예술작품 활동 기회를 보장하고자 공공기관의 각종 행사에 장애예술단체 공연을 적극적으로 개최하도록 유도한다. 장애인에게는 성취의 자부심을, 비장애인에게는 장애인식 개선을 함께 도모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장애인의 오페라·가곡 등 문화 공연 관람과 스포츠 등 체육행사 관람 기회도 확대한다. 장애인은 이동의 불편함과 정보 제공 등 기회 부족, 경제적 부담 탓에 문화·스포츠 관람을 즐기기 어렵다.

    경상남도 복지여성국 브리핑. 최호영 기자 경상남도 복지여성국 브리핑. 최호영 기자 
    이에 도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NH농협·NC다이노스와 함께 야구 경기 관람과 시구 행사를 오는 30일 연다. 이날 시구 행사는 시각 장애인이 맡아 의미를 더한다.

    이날 시구를 맡은 주인공은 "매일 공 30개를 던지며 연습하고 있다"며 "눈이 보이지 않아도 내 인생 한 번뿐인 특별한 시구를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에는 경남오페라단과 업무 협약을 통해 장애인이 오페라·가곡 등 음악 공연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관람 기회 확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남도 신종우 복지여성국장은 "도는 장애인복지 브랜드 '장애인 세상든든'을 통해 장애인의 여가, 문화예술, 체육활동 참여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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