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최고위급 군지휘관을 양성하는 김정일군정대학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북한은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김정일 군정대학 방문사실을 보도하면서 남한지도가 걸린 공간을 노출시켰다.
북한 노동신문이 11일 게재한 사진을 보면 김정일 군정대학 작전연구실로 추정되는 곳에는 '괴뢰한국지역 주요도로'라고 적힌 대형 남한 지도가 걸려 있었고, 특히 한강과 한강다리들을 가운데에 둔 서울의 모형판도 보였다. 이를 배경으로 김 위원장이 군 참모들과 논의를 하는 장면이다.
김 위원장은 "적이 만약 우리와의 군사적 대결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적들을 우리 수중의 모든 수단을 주저 없이 동원하여 필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순히 있을 수 있는 전쟁이 아니라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전쟁에 보다 확고하게, 완벽하게 준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런 발언에 대해 "상투적으로 해왔던 표현"이라면서, "항상 대화와 전쟁에 다 준비되어 있고 전쟁에 더 잘 준비되어 있다는 식으로 늘 해 왔던 수사이기 때문에 특별하게 평가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특히 김 위원장이 "침실과 식당을 돌아보시면서 학생들의 생활을 육친의 정으로 따뜻이 보살"폈다면서, "몸소 마련해 오신 갖가지 음식들로 교직원, 학생들의 저녁식사를 차려"줬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최고위급 군지휘관을 양성하는 김정일군정대학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공개된 사진에는 식탁 위에 고기불판을 중심으로 고기, 상추, 파, 김치, 사과와 배, 생수 등이 풍성하게 차려져 있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지난 3월 류경수 탱크부대 방문 때도 부대원들의 식사를 챙기는 사진을 공개했는데 이런 행보를 통해 군대를 격려하고 충성과 결집을 유도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보도에서는 과거 군부 실세였던 황병서가 '국방성 총고문'의 직책으로 처음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김정은의 '스승'으로 불렸던 현철해가 지난 2002년 사망 직전 국방성 총고문으로 소개된 만큼 이 자리를 황병서가 물려받은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