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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누르자 휴대폰 원격제어"…보이스피싱 피해 잇따라(종합)



광주

    "링크 누르자 휴대폰 원격제어"…보이스피싱 피해 잇따라(종합)

    경찰, 총선 관련 범행도 주의 당부

    광주 남부경찰서. 김수진 수습기자광주 남부경찰서. 김수진 수습기자
    가족을 사칭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링크를 누르게 한 뒤 휴대전화를 원격으로 조종해 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가는 보이스피싱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광주에 사는 60대 A씨가 모르는 번호로 문자 메시지를 받은 것은 지난 27일 오후.

    잠시 뒤 A씨는 이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았고 틀림 없는 아들의 목소리였다.

    A씨는 자신을 아들이라고 밝히며 휴대전화가 파손돼 보험료를 대신 내달라는 내용에 별다른 의심 없이 문자메시지에 포함된 링크를 눌렀고 잠시 뒤 신분증 사진과 계좌번호,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연락에도 응했다.

    휴대전화 보험료를 납부한 것으로만 알았던 A씨는 얼마 뒤 통장을 정리하다 자신의 계좌에서 2700여만 원이 인출된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

    이후 A씨의 휴대전화가 누군가로부터 원격 조종을 당했고 은행 앱을 실행해 돈을 빼낸 것이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60대 A씨가 모바일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2700여만 원을 인출해 가는 보이스피싱 범행 피해를 입었다는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고소장에는 자녀를 사칭해 휴대전화 보험금을 접수해야 한다는 문자메시지가 첨부된 링크를 누르게 한 후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신분증 등을 보내도록 했다는 A씨의 피해 내용이 포함됐다. 또 보이스피싱 조직은 이후 휴대전화를 원격으로 조정해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돈을 인출해 간 것 같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 같은 피해자는 A씨뿐만이 아니다.

    지난 1월 광주에 사는 B씨도 딸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부터 휴대전화 액정이 깨져 보험 처리를 해야 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B씨가 신분증 사진을 보내자 A씨와 마찬가지로 휴대전화에 원격제어 앱이 설치됐고 계좌에서 700여만 원이 인출되는 피해를 당했다.

    경찰은 이와 유사한 보이스피싱 범행이 광주에서 잇따르고 있다며 피해 예방을 당부했다.

    광주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일단 URL를 눌러버리면 휴대전화에 깔리는 악성앱 가운데 휴대전화 완전 조정이 가능한 기술도 가지고 있는 거 같다"라며 "추가 피해를 막는 방법밖에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인지를 못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니 특별한 징후는 없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청에서 제작한 '시티즌코난' 앱을 미리 설치하면 URL를 누르더라도 경고를 받을 수 있다"라며 "앱이 일차적으로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링크를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4·10 총선을 앞두고 선거운동 관련 문자메시지 등을 통한 보이스피싱 범행도 유행하고 있다며 경찰은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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