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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주가 고통스럽다"…주주들 성토에 최수연 '진땀'



IT/과학

    "네이버 주가 고통스럽다"…주주들 성토에 최수연 '진땀'

    주총서 금융·투자 전문가 사외이사 신규 선임
    中플랫폼 침투에 네이버 커머스 빨간 불
    네이버 커머스 산업 우려 주가에 선반영
    최수연 "영향 제한적…면밀히 보고 대응 고민"

    네이버 25기 정기주주총회 안내. 홍영선 기자네이버 25기 정기주주총회 안내. 홍영선 기자
    "솔직히 네이버 주가 때문에 고통스럽다. 네이버 주식 상태를 보시고 계실텐데…시장의 평가는 냉정하다. 네이버의 혁신이 죽었다. 혁신이 필요한데 여기서도 자화자찬식의 말 밖에 없다."

    "엔비디아와 네이버에 비슷하게 투자했다. 엔비디아는 싸게 구매해서 수익률 500%를 채웠고, 네이버의 수익률은 상당히 유감스러운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라는 기업의 주식을 산 건 신뢰가 있어서였다. 그러나 상당히 실망했다. 네이버의 장기적 성장 비전이 대체 무엇인지 묻고 싶다."


    26일 경기 성남 분당구 네이버 제2사옥 1784 네이버의 주주총회장. 지난해 '최대 실적'을 냈지만 '지지부진한 주가'에 뿔이 난 개인 주주들의 성토와 질문이 쏟아졌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책임을 통감하고 인지하고 있다"며 "'혁신이 죽은 것 같다', '안일해보인다'는 말들은 대표에게 준 뼈아픈 말이라 새겨 듣겠다. 다양한 자리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고 노력이 헛되지 않는 계기로 삼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실제 네이버는 지난해 '최대 실적'과는 반대로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하다. 2022년 이후 계속 하락세인데다 올해 2월부터는 20만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가 이달 26일 기준 3.7% 오르는 동안 네이버 주가는 18만8900원으로 16.9%나 하락했다. 1년 전 네이버 주총일 당시 코스피지수는 2416.96으로 현재보다 200포인트 이상 낮았지만, 네이버 주가는 20만7천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가 사업 상 '우선 순위'를 둔 커머스 시장에 '빨간 불'이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최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도 "유튜브가 나왔을 때 네이버의 한정된 인력과 기술력으로 동영상을 할 지, 상거래를 할 지 전략적 판단을 할 기회가 있었다"면서 "네이버 커머스를 선택했고 지금까지 커머스 분야에 있어서 사업적 성장, 생태계를 이뤄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알리, 테무 등 중국산 직구 플랫폼이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함에 따라 네이버 커머스 산업의 성장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중국 이커머스 규모가 2023년 3.32조원 수준에서 2~3년 뒤인 2026년에는 26조로 현재보다 약 8배 가까이 성장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가 당장 직접 영향을 받지 않을 수도 있지만, 향후 직·간접적으로 타격이 있을 수 있지 않겠냐는 의견들도 적지 않다.

    네이버 커머스 사업의 경우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기준 26% 수준이며 작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41% 성장을 한 핵심이다. 네이버는 커머스 사업에 대해 아직까지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의 우려는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네이버 커머스 분기별 매출. 2023년 4분기 네이버 실적발표 자료네이버 커머스 분기별 매출. 2023년 4분기 네이버 실적발표 자료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플랫폼들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곳은 해외 직구 쇼핑몰로 전체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의 5%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들 거래액 규모도 작아 네이버가 수취하는 수수료 규모도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무시하기엔 중국 플랫폼들의 성장세가 거세다"라고 짚었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업체들의 수수료를 받지 않는 조건을 내걸며 브랜드들을 입점시키고 있는데 이는 네이버의 브랜드 스토어와 일부 겹쳐 알리에 입점하는 브랜드가 늘어날 수록 브랜드스토어 거래액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도 이에 대해 "중국 직구에 대응하는 셀러가 적어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면서도 "알리와 같은 경우 한국 브랜드도 유치한다거나 무료 배송 무료 수수료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자본력을 앞세워 침투하려는 전략이 있다고 해서 면밀히 보고 있고 대응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변재상 전 미래에셋생명 대표와 이사무엘 인다우어스 공동 창립자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새로 선임하는 등 총 6개 안건도 통과시켰다. 네이버가 금융 전문가인 변 전 대표와 투자 전문가인 이 창립자를 영입한 것도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변 전 대표와 이 창립자가 이날 선임되면서 네이버 이사회는 7인 체제로 꾸려졌다. 최수연 대표와 채선주 대외·ESG정책대표 등 사내이사 2인, 기타비상무이사인 변대규 이사회 의장 1인, 정도진·노혁준·변재상·이사무엘 등 사외이사 4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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