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26일 서울 중구 T타워에서 열린 SK텔레콤 제4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번호이동 전환지원금에 대해 "경쟁이 가속화하더라도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26일 서울 중구 SKT 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부의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 정책에 부응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원금 확대와 실적의 영향을 묻는 주주들의 질문에 "지원금 상향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차별화된 혜택과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은 유효하다고 본다"고 했다.
유 대표는 앤트로픽, 오픈AI와 인공지능(AI) 분야 협력 성사를 언급하면서, 구글과도 거대언어모델(LLM)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민국에 있는 어떤 기업도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등 3대 AI 기업 정도의 투자 역량과 기술 역량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도 "SK텔레콤의 독자적인 힘만으로는 3개 사와의 제휴가 어렵지만, 글로벌 스케일을 만들어서 가능했다"고 했다.
유 대표는 주주 환원 정책 관련해선 "3년 동안 배당 총액과 주당 배당금이 올랐고 특히 작년에는 3천억원 규모의 자기 주식 매입 등과 함께 배당 서프라이즈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뿌듯한 마음"이라면서 "조만간 확정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3만원대 요금제를 두고선 "수요와 경쟁 (상황)을 종합해 최적으로 나오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공정위의 통신 3사 담합 조사에 대해서는 "방송통신위원회 회의에서도 논의됐다. 잘 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SK텔레콤은 이날 △2023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총 4명의 이사 선임 안건을 승인했다. 유영상 대표는 주주들로부터 98.4%의 찬성표를 얻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내이사로, 이성형 ㈜SK 재무부문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노미경 HSBC 아태지역 리스크 총괄도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