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다른생각' 의대생들 "동맹휴학 설문 공개·조리돌림 중단해야"



보건/의료

    '다른생각' 의대생들 "동맹휴학 설문 공개·조리돌림 중단해야"

    SNS 통해 의대협에 요구…"복귀 원하면 대면 소명? 있을 수 없는 일"
    "개인사유로 휴학계 내라면서 '단일대오 유지' 주문은 어불성설" 일침

    지난 14일 대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의대생 집단휴학으로 개강이 미뤄지며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14일 대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의대생 집단휴학으로 개강이 미뤄지며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의과대학 증원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된 '동맹휴학' 등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의대생들이 집단행동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에 요구했다.
     
    수강을 원하는 학생 등을 대상으로 '소명'을 강요하거나 조리돌림하는 폭력적 행위가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다생의)는 23일 오후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의대협과 각 학교에 요구합니다'란 제목의 긴급성명을 게재했다.
     
    다생의는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병원·학교를 떠난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의하지 않는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모인 모임이다. 익명 인스타그램을 운영 중인 이들은 계정에서 "극한의 대립 속에서 각자의 사정과 의견이 설 자리를 잃어버렸다. 우리는 그 개개인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고 자신들을 소개하고 있다.

     
    '다생의' 인스타그램 캡처'다생의' 인스타그램 캡처
    이날 다생의는 전국 40개 의대가 '동맹휴학'을 결의하기 전 실시된 전체 학생 대상의 설문 결과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의대협은 의대증원,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에 대한 의견, 동맹휴학 참여의사를 묻는 질문이 포함된 설문을 진행했다"며 "그러나 설문의 결과는 설명 일절 없이 지금까지 비공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동료들이 현안에 대해 어떠한 의견을 갖고 있는지 알 권리가 있으며, 의대협의 동맹휴학 방침에 최소한의 민주적 절차와 근거가 있는 것인지 확인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의대생들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충분한 정보를 토대로 각자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또 '증원 반대' 외 대학 내 다른 의견이 설 자리가 없게 만드는 기명투표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생의는 "의대 사회에선 의료정책에 대한 건설적인 토론의 장은 사라지고, 오직 증원 반대를 위한 강경행동에 동참하지 않는 구성원을 '반역자'로 여기며 색출을 요구하는 분위기만이 압도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기명투표를 포함해 불참자에게 개인연락을 돌리는 등의 전체주의적인 관행이 바로잡히지 않는 한 지금의 휴학은 '자율'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없다"며 "각 학교 비대위는 무기명 투표를 통해 학생들의 진짜 여론을 반영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맥락에서 수업 복귀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뜻이 보호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생의는 "'개인사유'로 휴학계를 내라고 종용하면서 '단일대오'를 유지하란 말은 어불성설"이라며 "학생회가 정말 대의기구라면 구성원이 가진 권리를 존중해야 하며, 학습권의 침해를 방치하거나 도리어 부추겨선 안 된다"고 짚었다. 이들에 대한 과격한 의견을 제지하고, 신변 보호도 보장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전체주의적인 조리돌림과 폭력적 강요를 중단하라"며 "일부 학교에서 복귀를 희망하거나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 학년 대상 대면사과 및 소명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명분에 대한 설득조차 이뤄지지 못한 단체행동에 동참할 것을 '협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다생의는 마지막으로 "교수실, 행정실, 다른 직군, 언론 등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지 말라"며 "궁금하거나 걱정되는 사항을 직접 질문하지 못하며, 비대위의 공지만 기다려야 하는 학생들의 상황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