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불법체류 신고한다"…외국인노동자 노려 금품 요구·폭행 사건 잇따라



광주

    "불법체류 신고한다"…외국인노동자 노려 금품 요구·폭행 사건 잇따라

    22일 광주 광산구 월전동 평동산단 인근 원룸촌. 김수진 수습기자22일 광주 광산구 월전동 평동산단 인근 원룸촌. 김수진 수습기자
    22일 오후 광산구 평동산단 인근 원룸촌.

    외국인노동자들로 평소 북적대던 모습과 달리 한산했다.
     
    이곳에서는 지난 1월부터 두 달 여 동안 4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출퇴근길에 붙잡혀 변을 당했다.
     
    20대 A씨 등 일당 3명의 표적이 된 외국인 노동자는 총 3명이다.
     
    이들은 광산구 평동산단 인근 원룸촌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불법체류 사실을 신고하겠다고 협박했다.
     
    정식으로 비자를 받아 거주하는 한 태국인 이주노동자에게는 금품을 요구하며 폭행했다. 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광주의 한 대학병원에서 수술이 필요할 정도의 턱뼈 골절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이들은 출·퇴근 시간대에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는 외국인을 멈춰 세운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강도상해 및 공동공갈 등 혐의로 A씨 등 20대 3명을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B(18)군은 비슷한 수법으로 외국인 노동자에게 250만 원을 뜯어내기도 했다.
     
    B군과 A씨 등과 같이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자 외국인 주민들은 범행 대상이 될까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 채 외출마저 삼가고 있다.
     
    인근 상점에서 일하는 한 외국인 노동자는 "지금 손님도 없고, 낮에도 사람이 안 온다"며 "누군가 문 앞에 사람이 서 있으면 '나쁜 사람인가?'라는 생각부터 든다"라고 말했다.
     
    한인마트를 운영하는 C씨는 "일이 있고 나서 주민들이 거의 돌아다니지 않는다. 24시간 영업을 하지만 새벽에 아무도 집 밖에 나오려 하지 않는다"며 "앞에 택시 승강장에서 예전에는 기사님들이 시내로 가는 주민을 기다리기도 했는데, 이동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한 콜도 받기 힘들다고 말한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를 입고도 불법체류 사실이 밝혀질까 두려워 신고를 꺼리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