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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한양' 둘러싼 포스코-현건 대전, 승자는?



부동산

    '여의도 한양' 둘러싼 포스코-현건 대전, 승자는?

    현대건설 '조합원 이익 극대화' vs 포스코 '낮은 공사비'
    21일부터 이틀간 부재자 투표, 23일 시공사 선정 총회

    연합뉴스·현대건설 제공연합뉴스·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사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업성이 우수한 것은 물론 이 단지가 향후 서울 주요 정비사업 수주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양사 대표들이 사업을 직접 챙기며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과 포스코이앤씨 신임 대표이사인 전중선 사장의 자존심을 건 대결을 벌이는 모양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한양아파트 조합은 오는 23일 회의를 열고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회의 당일에는 2차 합동 설명회도 예정되어 있다. 여의도 한양 재건축은 기존 588가구를 최고 56층, 아파트 956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강남권 정비 사업도 시공사 모시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여의도 한양 재건축에는 정비사업 1위 자리를 다투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모두 뛰어 들었다.

    현대건설, 한강 조망 극대화·유럽 리조트급 조경

    여의도 한양 재건축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여의도 한양 재건축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라는 단지명을 제안한 현대건설은 최고급 단지 청산진을 제시했다.

    글로벌 건축 그룹인 SMDP와 협업해 한강 조망을 극대화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유명 리조트 조경에 특화된 SWA 디자인 그룹, 미국 비벌리힐스의 최고급 저택 프로젝트에 참가한 디자이너 등과도 협업해 여의도 최고급 주거단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공사비는 3.3m당 824만원으로 책정했고, △동일 평형 입주 시 100% 환급 △신탁방식 최초 사업비 100% 현대건설 금융 조달 △100% 확정공사비 등의 좋은 금융 조건을 내걸었다.

    현대건설은 윤영준 대표이사가 직접 현장을 찾아 수주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윤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원가를 초과하더라도 최고의 품질과 소유주에게 제시한 개발이익을 극대화한 사업 제안을 반드시 지킬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윤 대표는 지난 2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소형모듈원자로(SMR) 및 에너지 전환 사업 선점 등 해외, 비주택사업을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에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알짜 사업지'에 대해서는 수주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포스코이앤씨, 가격 경쟁력 앞세워 조합원 마음 잡기

    여의도 한양 재건축 조감도. 포스코이앤씨 제공여의도 한양 재건축 조감도. 포스코이앤씨 제공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인 '오티에르'와 함께 3.3㎡당 798만원이라는 공사비를 내걸었다. 최근 원자재 가격 및 노임, 금융비용 등을 감안하면 수익이 거의 나지 않은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여기에 포스코이앤씨는 일반분양으로 수입 발생 시 소유주 환급금 지급과 사업비 대출을 먼저 상환한 이후에 공사비를 받는다는 조건까지 걸었다.

    일반적으로 시공사는 일반 분양 수입 발생 시 공사비 우선 상환이라는 조건을 내걸기 때문에 소유주 입장에선 환급금 지급과 사업비 대출 상환 시기가 미뤄지며 각종 이자 비용이 증가한다. 그런데 포스코이앤씨가 공사비를 나중에 받으면서 이런 이자 비용까지 줄여주겠다는 것이다.  

    포스코이앤씨 전중선 사장은 "여의도 한양아파트의 성공이 곧 오티에르의 성공이기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전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2일 사장에 취임한 전 사장은 포스코 그룹의 '재무·전략통'으로 꼽히는데 이번 수주에 성공할 경우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여의도 한양을 잡으면 여의도, 압구정까지 탄탄대로?

    이렇게 건설사들이 여의도 한양 수주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부상하는 여의도의 위상은 물론 향후 서울 알짜 사업지들의 수주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여의도에는 한양 외에도 공작, 대교, 시범 등 준공 50년 차에 진입한 여의도 아파트 여러 단지가 동시다발적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의 맨해튼'으로 변모할 여의도의 위상을 감안하면 여의도 한양의 시공권이 압구정 등 강남권 정비 사업 시공권 확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말 대우건설이 여의도 공작아파트 시공권을 따내며 '여의도 1호 재건축' 자리는 뺏겼지만 단지 규모가 더 크고, 역세권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상징성은 있다는 평가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두 회사가 여의도 한양 조합에 제시한 공사비는 시세보다 크게 낮다. 최근 서초구와 용산구 등 정비사업장에선 3.3㎡당 900만원, 고급화를 원할 경우 1000만원의 공사비가 논의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원자재 및 금융 비용 증가세를 감안하면 현대건설이 내건 평당 800만원대 공사비는 일반적인 사업장에서도 굉장히 빠듯한 공사비"라며 "포스코이앤씨가 내건 700만원대는 손해를 보더라도 수주를 하겠다는 것인데 그만큼 여의도 한양을 짓는 상징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정비사업 왕좌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바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정비사업 총 수주액 4조6122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포스코이앤씨는 4조5988억원으로 간발의 차로 2위에 머물렀는데 올해는 정비사업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이번 수주전이 향후 정비사업 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며 "이후 두 회사 중 어느 쪽이 정비사업 시장에 주도권을 갖느냐의 문제도 있지만, 어느 회사가 시공권을 따내더라도 이후 다른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조합 측이 이런 조건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어 수주전 이후 시장 분위기를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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