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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반대에도 재신임'···대한항공 조원태, 합병에 집중



기업/산업

    '국민연금 반대에도 재신임'···대한항공 조원태, 합병에 집중

    '2대 주주' 국민연금 연임 반대 불구 주총서 압도적 찬성으로 사내이사 연임
    '아시아나항공과 기업 결합 마지막 퍼즐' 미국 경쟁당국 승인에 집중할 듯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연합뉴스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연합뉴스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이 대한항공 주주들로부터 다시 신임을 받았다.

    조원태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해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주주들은 조 회장의 재선임을 추진한 대한항공의 손을 들어줬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과 기업 결합의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미국 경쟁당국의 합병 승인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 "주주 권익 침해 행위 감시 소홀" vs 실적·재무구조 크게 개선

    연합뉴스연합뉴스
    대한항공은 21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제6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승인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14일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를 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이사보수한도 승인 안건에 대해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수책위는 조 회장 재선임건과 관련해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 소홀"을 꼽았다. 또 다른 안건인 이사보수 한도 승인 안건에 대해서는 "보수금액이 경영 성과에 비춰 과다하다"고 판단했다. 국민연금은 앞서 지난 2021년에도 아시아나 인수 결정에 참여한 모든 이사들의 재선임을 반대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매출은 아시아나 인수합병을 발표한 해인 2020년 7조 7105억 원(연결기준)에서 지난해 16조 1118억 원으로 2배 넘게 뛰었고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2300억 원 적자에서 1조 7901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보통주 주당 750원, 우선주 800원의 주주배당을 하고 오는 2025년까지 3개년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이내에서 주주 배당을하는 등 주주 환원 정책도 유지할 방침이다.

    부채비율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871.5%에서 2023년 202%로 대폭 개선됐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해 한국신용평가는 대한항공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A등급으로 복귀는 지난 2015년 12월 이후 7년 10개월만이다.

    이런 실적 개선의 영향으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한국ESG기준원(KCGS), 한국ESG연구소(대신경제연구소) 등 국내외 의결권 행사 자문기관들은 국민연금과 달리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대해 찬성 의견을 냈고, 다수의 주주들 역시 결국 대한한공의 손을 들어줬다.

    이사 선임과 해임 요건이 보통의결로 변경된 것도 조 회장의 연임에 힘을 실었다. 앞서 대한한공은 지난 2019년 주총에서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지분 2.6%가 부족해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이후 이사 선임 요건을 대폭 완화한 바 있다.

    2019년 당시 '주총에 참석한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됐던 정관은 2020년 '주총에 참석한 주주의 2분의 1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로 변경됐다. 정관 개정 이후 대한항공의 주총안건 통과률은 90%에 달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당초 조원태 회장 재선임(등기이사) 반대 명분이었던 '아시아나 인수합병'이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입장을 바꾸기에는 다른 명분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대한항공은 물론 산업은행 등 정부도 나서 아시아나와의 합병을 지원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재선임을 반대하는 것은 맞지 않는 면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조원태 "아시아나 인수, 예상보다 길어졌지만 큰 성장동력 될 것"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주주들의 재신임을 받은 조원태 회장은 아시아나와 합병의 마지막 관문으로 지목된 미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과 EU 경쟁당국이 기업결합 승인의 선제 조건으로 걸었던 아시아나 화물부문 매각에 사력을 다할 방침이다.

    조 회장은 이날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2024년은 대한항공에게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통합 항공사 출범 준비에 돌입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회사는 기업결합심사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아시아나항공과 성공적으로 통합하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두 항공사의 통합은 장기적으로 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도 "2024년에는 예상보다 길어진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것"이라며 "통합항공사의 출범과 함께 대한민국 항공업계 재편이라는 시대적 과업을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주총에 앞서 직원들과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도 "(합병의) 마지막 관문인 미국 경쟁당국의 심사도 최선을 다해 긍정적인 결과를 끌어내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반대했더라도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이 이를 크게 앞서기 때문에 대한항공 내부에서도 큰 걱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주들에게 재신임을 받은만큼 앞으로 합병에 더욱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한항공 주총에서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건과 3명의 사외이사 신규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건 등도 함께 가결됐다. △표인수 상해 국제경제무역중재위원회 중재위원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홍영표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 전문위원 등이 사외이사로 대한한공 이사회에 합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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