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한전 흑자 전망에 주가도↑…누적 적자 해소는 '글쎄'



산업일반

    한전 흑자 전망에 주가도↑…누적 적자 해소는 '글쎄'

    핵심요약

    '적자 위기' 한전, 지난해 4분기 5천억원 흑자 전망
    경영평가 영향으로 주가도 연초 대비 약 25% 상승
    누적 적자 45조원 해소엔 역부족…추가 요금인상 필요 지적

    연합뉴스연합뉴스
    한국전력이 오는 23일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적자 늪에서 벗어나 본격 흑자 전환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석탄과 가스 등 주요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면서 원가 절감으로 한전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45조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 해소를 위해선 추가 요금인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에너지업계과와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 실적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오는 23일 이사회를 통해 지난해 4분기를 포함한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석유와 석탄 등 수입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한전은 지난해 3분기에는 약 2조원의 깜짝 흑자를 기록했다. 업계 내부에선 지난해 4분기에도 5700억원 안팎의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2022년 초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에너지 원자재 수급난이 발생, 한전은 천문학적인 적자를 기록하며 누적 적자만 약 45조원에 달한 상태다. 석유와 LNG(액화천연가스), 석탄 등을 전력 생산의 주요 원료로 활용하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인해 한전은 직격탄을 맞았다.

    도매 가격과 소매 가격이 연동되는 이른바 '원가주의' 관철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수입 원자재 가격은 평소 대비 10배 이상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소매 전기요금은 소폭 인상 또는 동결에 그쳤기 때문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말까지 전기요금을 40%가량 인상하는 동안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다행히 적자 폭은 감소하고 있다.

    실제로 수입액을 보면, 지난해 1월 에너지 수입 총액은 158억달러에 달했지만 올해 1월에는 132억달러로 26억달러가량 줄었다. 개별 원자재 가격도 전년 대비 가스는 41.9%, 석탄은 8.2% 등 감소했다.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한전 주가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난달 초에 1만9천원대를 유지했던 한전 주가는 이날 2만32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불과 두 달 만에 약 25% 이상 오른 셈이다. 주가 상승은 정부가 공공기관 경영평가 내 세부 기준에 '상장 공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항목을 추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탄력을 받은 측면도 있다.
     
    한전과 가스공사 등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환원정책에 집중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한전 김동철 사장도 최대 3천만원 규모로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전해졌다. 그동안 악재 해소와 새로운 호재가 겹쳐 파급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누적 적자 해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당장 분기별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한다고 해도, 45조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한전은 약 8조원의 적자를 기록, 하반기 흑자를 감안해도 연간 적자는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전은 2021년 5조8465억원, 2022년 32조6552억원 등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적자 때문에 당장 필요한 전력 구매자금은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하고 있지만, 이자 비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김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한전이 감당할 연간 이자 비용이 약 3조3천억원이고 하루로 따지면 90억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누적 적자 해소를 위해서라도 에너지 가격 안정화 시기에 소폭 전기요금 인상을 통해 재정적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 된 지금이 요금을 소폭 인상해야 할 타이밍"이라며 "향후 원전이 만들어지더라도 반드시 필요한 전력망 확충 등을 위해 한전의 재정적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학과 교수도 통화에서 "당장은 분기별 흑자가 나더라도 누적 적자가 줄지 않으면 결국 국민 부담으로 돌아오게 된다"며 "큰 폭은 아니더라도 요금을 조정해서 한전의 재무 부담을 덜어주는 게 결과적으로 소비자들 부담을 줄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NOCUTBIZ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