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주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통해 양국 간 '반도체 동맹'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네덜란드 첨단 장비와 한국의 첨단 제조역량을 결합해 반도체 가치사슬의 상호보완성을 극대화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빌렘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의 초청으로 오는 11일부터 3박4일 간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다. 우리나라 정상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은 1961년 수교 이래 처음이다.
김 차장은 "정부, 기업, 대학을 아우르는 '반도체 동맹' 구축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반도체 대화체 신설, 양해각서(MOU) 체결, 공동사업 발굴 협의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덜란드는 반도체 관련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ASML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12일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남동부 벨트호벤 소재 ASML 본사를 방문한다.
내년에 출시될 최신 노광장비 생산 현장을 시찰하고, ASML을 포함해 주요 반도체 기업인들과 함께 전문인력 양성, 차세대 기술 연구·개발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ASML의 '클린룸'(Clean Room·미세먼지와 세균을 제거한 작업실)을 둘러본다.
연합뉴스김 차장은 "대통령이 네덜란드 혁신 현장을 방문함으로써 우리 정부로서는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전략의 일환으로 화성에 조성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서도 우리에게 나름의 힌트와 통찰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3일 헤이그로 이동해 네덜란드 상·하원 의장 의장 합동 면담을 갖고, 마르크 뤼터 총리와 단독 회담을 갖는다. 이후 윤 대통령과 뤼터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회담에서 채택한 합의 사항을 담은 양해각서(MOU)에 서명한다. 이 과정에서도 반도체와 관련한 사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116년 전 만국평화회의가 열렸던 '리더잘'(기사의 전당)을 방문해 이준 열사 기념관도 찾는다. 1907년 제2차 만국평화회의가 열렸던 리더잘은 대한독립운동사의 역사적 의미를 가진 장소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암스테르담에 참전용사 간담회, 비즈니스포럼 등에 참석한 뒤, 네덜란드 측이 선보이는 한국 전통 문화 공연을 관람하고 14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