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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0년만에 국군의 날 '시가행진'…尹 정부가 재개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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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외교

    오늘 10년만에 국군의 날 '시가행진'…尹 정부가 재개한 이유는?

    핵심요약

    병력 4600여명, 장비 170여대 숭례문-광화문 일대 행진
    AR로 구현된 해군 정조대왕함, 고위력 탄도미사일도 행진 참여
    '5년 주기'로 한 번씩 시가행진…2018년 비핵화 협상으로 안 해
    文 "평화 기조로 설명할 수도 있지만 장병들 고충 생각해야"
    올해 국방부 "적 도발 억제, 강력한 힘으로 응징한다는 대북 메시지"

    연합뉴스연합뉴스
    정부는 26일 건군 75주년과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공군 15특수임무비행단)에서 국군의 날 기념행사, 서울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시가행진을 연다.

    특히 시가행진은 지난 2013년 이후로 10년만에 열리는데,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하지 않았던 행사가 대북 강경대응을 주장하는 윤석열 정부에서 부활한 셈이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숭례문에서 병력 4600여명, 장비 170여대를 동원해 광화문 광장까지 시가행진을 진행한다. 행진에는 육군의 K21 보병전투장갑차와 K2 흑표 전차, K9 자주포와 함께 해병대의 상륙돌격장갑차(KAAV), 각종 무인기와 무인잠수정,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천궁, M-SAM),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L-SAM) 등이 동원된다.

    특히 이날 시가행진에는 비닉(庇匿) 사업으로 분류돼 제식명조차 공개되지 않는 고위력 탄도미사일도 참여한다. 이 미사일의 이름은 현무-5로 알려져 있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으며,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에서 발사 영상이 공개된 적은 있다.

    행사는 장비부대가 먼저 출발한 뒤 도보부대가 뒤를 따르는 방식으로 시작하며 하늘에서는 육군의 AH-64E 아파치 헬기와 공군 블랙이글스 특수비행팀이 동시에 비행한다. 공중전력은 속도가 빠르다는 특성상 지상전력과 시간차를 고려하여 4차례 비행할 예정이다.

    또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도 증강현실(AR)로 구현돼 행진에 참여한다. 해당 영상은 중계방송과 함께 광화문 일대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3개소(다정빌딩, 일민미술관, 코리아나호텔)를 통해 볼 수 있다.

    국방부는 이번 행사를 그전에는 볼 수 없었던 '국민과 함께하는 행진'으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올해 시가행진에서는 장병들과 국민들이 군악대·염광고교 마칭밴드, 각 군 마스코트 인형과 함께 서울시청 앞에 설치한 국민사열대에서 광화문 광장(육조마당)까지 행진하고, 그 뒤 광화문 광장에서 대형 태극기 펼치기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육·해·공·해병대 마스코트와 사진찍기, 포토존 운영, 각 군 마스코트 기념품 증정 행사도 진행된다.

    시가행진은 과거 권위주의 정부에서는 자주 열렸지만, 그 특성상 행사를 준비하는 장병들의 피로도가 매우 높다. 1998년 김대중 정부 취임 이후로는 각 정부마다 5년 주기, 즉 '대통령이 취임한 해'에 한 번만 하는 식으로 바뀌었다.

    2003년 노무현 정부, 2008년 이명박 정부, 2013년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시가행진이 열렸다. 그러나 2017년 3월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를 1년 정도 남긴 채 탄핵되고, 2개월 뒤 문재인 정부가 취임하면서 변화가 생겼다. 당시 부대관리훈령 313조에 명시된 대로라면 원래는 시가행진을 해야 했을 2018년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비핵화 협상이 한창 진행 중일 때였다. 이 해 시가행진은 열리지 않았다.

    당시 문 대통령은 "평화 기조로 설명할 수도 있지만, 장병들의 관점에서도 해석되어야 한다"며 "기수단과 장병들이 발을 맞춰서 열병하는 게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닌데, 그 고충을 생각해야 한다. 국군의 날은 장병이 주인이 되는 날이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전했다. 물론 북한도 그렇듯이 시가행진이나 열병식은 일종의 무력시위 성격을 띤다는 이유도 반영됐다.

    문재인 정부는 그 대신 해군 2함대, 용산 전쟁기념관, 공군 11전투비행단, 육군 특수전사령부, 해병대 1사단에서 각각 한 번씩 국군의 날 행사를 열어, 임기 동안 해마다 육해공과 해병대 4군을 주인공으로 하는 행사를 했다.

    2019년 개정된 현행 부대관리훈령 313조는 국군의 날 행사에 대해 "대규모 행사는 대통령 취임 첫해에 실시하고, 소규모 행사는 대규모 행사를 제외한 매년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정하고 있는데 이 '대규모 행사'에 시가행진이 포함된다. 다만 대규모 행사의 내용은 그 해 행사 기획시마다 결정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올해 국방부는 국군의 날 기념행사 주제를 '강한 국군, 튼튼한 안보, 힘에 의한 평화'로 정했다면서 "국군의 국가수호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천명하고 적 도발을 억제하며 강력한 힘으로 응징할 수 있다는 대북 메시지 표명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북한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임을 굳이 숨기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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