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나 젤렌스카 자료사진. 연합뉴스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다소 이기적일 수 있겠지만, 내 곁에 역사적인 인물이 아닌, 남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5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침공과 전쟁이 가정과 자녀들에게 미친 영향을 가감없이 털어놓았다.
그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자녀들과 함께 비밀 장소에 숨어 지내고 있으며 남편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떨어져 지낸다고 밝혔다.
젤렌스카 여사는 "가족이 만날 기회가 있지만 원하는 만큼 자주는 아니라"면서 "아들이 아빠를 그리워한다"고 전했다. 또 "아이들이 아무런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것을 지켜보는 게 고통스럽다. 19살 딸이 또래와 달리 여행이나 새로운 경험을 꿈꿀 기회가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남편 젤렌스키 대통령을 믿고 지지한다"고 강조하면서 "이 전쟁을 헤쳐 나갈 힘과 의지, 영감, 끈기가 있다"고 했다. 다만 "남편이 오늘날의 역사적 인물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는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웠고 코미디 무대와 TV에서 남편은 배우로, 아내는 극작가로 활동했었다.
젤렌스카 여사는 전쟁 초기 본인은 아드레날린이 계속 나오는 상태였으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지금 처한 상황에서 삶을 사는 것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전쟁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이를 위해 영국 배우이자 정신건강 문제 활동가인 스티븐 프라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정신건강과 회복력을 주제로 한 정상회담을 개최할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