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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이전론' 잠잠해지자 '독립군 흉상' 만지작



국방/외교

    '육사 이전론' 잠잠해지자 '독립군 흉상' 만지작

    대선 공약이던 육사 이전, 국군 '성지론' 내세워 수면 밑 잠복
    5년 전엔 '육사 뿌리=신흥무관학교'로 호평, 지방 이전 압력 완화
    최근엔 흉상 문제로 역풍…총선 앞두고 '이전론' 재점화 가능성

    이종섭 국방부 장관. 윤창원 기자이종섭 국방부 장관. 윤창원 기자
    육군사관학교가 독립군 흉상 철거·이전을 추진하려다 거센 역풍을 만났다. 여권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파장이 커지면서 긁어 부스럼 격으로 '육사 이전론'을 재점화할 수도 있다.  
     
    육사 이전론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무렵 주택시장 불안에 따른 부동산 대책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2만 가구 이상 공급할 수 있는 대규모 부지인데다 서울 지하철 6호선 등과 가까워 입지 조건도 좋기 때문이다. 
     
    서울 도심에 남은 유일한 국방교육시설이기에 형평성 문제도 있었다. 공군사관학교는 일찌감치 충북 청주로 옮겨갔고 국방대도 충남 계룡으로 갔다. 
     
    지난해 초 대통령 선거에선 당시 윤석열 후보가 충남 논산 이전을 공약했고 얼마 뒤 6월 지방선거에서도 공약으로 재등장했다. 
     
    그러나 육사 출신이 많은 군 수뇌부의 완강하고 지속적인 반대로 점차 수면 아래로 내려가며 관심에서 멀어졌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육사는 국군의 뿌리다. 우리 군의 성지와 같은 곳이기 때문에 이전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방부와 육군의 반대 논리는 상징적 의미가 큰 '성지론'이다. 이는 최근 육사의 독립군 흉상 이전 움직임과도 맥락이 닿아있다. 
     
    국방부는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장교 양성이라는 육군사관학교의 정체성과 사관생도 교육에 최적화된 교육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소련공산당 가입 경력 등을 언급함으로써 사실상 홍범도 장군 흉상을 퇴출하기 위한 목적임을 굳이 감추려하지 않았다.
     
    연합뉴스연합뉴스
    하지만 지금 문제의 흉상을 세운 것도 육사 스스로의 결정이었다. 육사는 이로써 자신의 뿌리가 독립군과 광복군 산실인 신흥무관학교(1919년 정식 개교)에 있음을 확인하며 신선한 충격을 줬다.
     
    당시 부동산 급등과 함께 높아가는 육사 이전 압력을 누그러뜨린 데에는 이런 파격적 변신이 톡톡히 한몫을 했다. 
     
    그런데 최근 뜬금없이 제기된 흉상 논란은 한동안 잠잠했던 육사 이전 문제에 시선을 다시 불러 모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캐스팅보터로서의 충청 민심과도 맞물려 이전론이 다시 불붙을 개연성이 있다.
     
    육사 출신 예비역 장성은 "대외 안보환경도 안 좋은데 왜 이런 얘기가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육사가) 한숨 돌리고 나니까 저러는 거 아니냐고 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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