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으로 파괴돼 기울어진 크림대교. 연합뉴스크림반도에 있는 러시아군의 훈련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수천명의 주민이 대피하고 인근 고속도로가 폐쇄됐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반도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화재 발생 사실을 전하면서 "2000명이 넘는 인근 4곳개의 정착촌 주민들을 일시적으로 대피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SNS에서는 벌판에서 연쇄 폭발과 함께 큰 불길과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의 영상과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일부 텔레그램은 "화재가 발생한지 3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러시아 보안기관 등과 연계된 텔레그램 채널과 우크라이나 일부 언론매체들은 "야음을 틈타 감행된 우크라이나군의 공습으로 키로브스케 지역 소도시 스타리 크림 인근 군기지 탄약고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세르히 브라추크 우크라이나 오데사 군정 대변인은 벌판에서 솟구치는 불길을 찍은 영상을 공유하면서 "적의 탄약고"라고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당국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번 화재는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가 원인 불명의 폭발로 파손된지 이틀 만에 발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림대교 폭발은 우크라이나측의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하면서 보복에 나설 것임을 선언했다.
이후 러시아군은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우크라이나의 주요 곡물 수출항인 오데사 등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