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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도민위한 정책개발과 여성 위상 높이는 역할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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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도민위한 정책개발과 여성 위상 높이는 역할 매진"

    [시사매거진제주 수요인터뷰=제주여성가족연구원 문순덕 신임원장]
    "여성가족연구원 개원부터 최근까지 연구원 활동하다 4대 원장 임명"
    "인지도 높이고 도민의 일과 삶 관심갖고 정책 개발 힘쓸 것"
    "인구소멸 공동체 의식과 문화 붕괴될 수밖에 없어 심각 상황"
    "제주형맞춤돌봄정책 수눌음돌봄공동체 육아돌봄 대안책 급상승"
    "다양한 가족유형 고정관념 탈피한 인식전환 필요"
    "현대여성사 정립, 여성 사회정치적 참여 확대 아카데미 운영 등 계획"

    제주여성가족연구원 문순덕 신임원장.제주여성가족연구원 문순덕 신임원장.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0~17:30)
    ■ 방송일시 : 2023년 5월 17일(수) 오후 5시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여성가족연구원 문순덕 신임원장
     
    ◇박혜진> 여성가족 정책연구기관으로 제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제주여성가족연구원 4대 원장으로 문순덕 박사가 임명됐습니다. 수요인터뷰 오늘은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의 신임 원장인 문순덕 박사를 스튜디오에서 만나봅니다. 안녕하십니까.  

    ◆문순덕> 안녕하십니까. 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 문순덕입니다.

    ◇박혜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요. 제주여성가족연구원 4대 원장에 임명이 되셨는데 소감이 어떻습니까?

    ◆문순덕> 제가 제주여성가족연구원 개원 당시부터 최근까지 연구자로서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는데 원장으로 부임해 보니까 어깨가 무겁습니다. 그동안 저희 연구원에서 이뤄놓은 성과물을 토대로 도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제주도정의 정책으로 제안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혜진> 앞으로 어떤 역할 해 나갈 생각이세요?  

    ◆문순덕>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2014년에 개원을 해서 올해가 9년이 됐습니다. 내년 10주년 행사 준비도 기획하고 있는데 그동안 여성 정책, 가족정책, 성 주류화 정책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 연구들을 해왔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아직도 여성연구기관으로만 각인이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선 제 임기 동안 기관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기관명이 여성가족연구원이기 때문에 여성을 중심축에 두고 다양한 가족과 연동되는 가족 복지, 양성평등 교육, 거점기관 가족 친화, 기업의 지속적 확산 등 제주도민의 일과 삶 전반에 관심을 갖고 정책 발굴을 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혜진> 지금 제주지역 출산율과 영유아 인구가 급감하는 문제, 인구 소멸 위기 대응까지 시급한 상황인데 이 사안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실까 궁금합니다.

    ◆문순덕> 한국사회 모든 지역의 문제이긴 하지만 지난 2월 통계청 발표 자료를 보면 2022년 제주지역 출생아 수가 3600명 역대 최저치다라고 하고 있고 합계 출산율도 0.92명 이미 저출산 지역이 됐는데 젊은 층들의 고용이 불안정하고, 임금이 낮고, 제주도의 산업 구조가 탄탄한 게 아니어서 소득 불안 속에서 구조적인 불평등, 남녀 임금 격차는 물론 청년들의 불안 때문에 결혼 시기를 늦추게 되고 결혼을 하더라도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맞벌이 무자녀 가정이 있죠. 결혼은 했지만 자녀가 없는 가족들을 딩크족이라는 말도 하는데 사회 구조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인구소멸은 바로 지역소멸로 오고 지역 소멸이 되면 지역만 소멸되는 게 아니고 사실 지역 문화와 공동체 문화가 다 소멸되거든요. 우리가 이거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박혜진> 제주지역에서 아이가 있는 가정들조차도 돌봄 공백 문제로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대안이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이 많으실 것 같아요.  

    ◆문순덕> 통계청 자료를 인용하면 2021년 기준 제주지역의 맞벌이 가구 수 비율이 61.4%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물론 세대 연령층은 다양하겠지만 젊은 부부들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서 자녀가 있어도 양육이 어렵고 그러다보니 아예 무자녀로 가기도 하는 부작용들이 있어서 제주도에서는 정책적으로 양육자의 아동 상황에 따라서 일시돌봄, 상시돌봄, 긴급돌봄 이런 유형에 따라서 조금은 해결해 주자고 제주형 맞춤 돌봄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2016년에 설치된 제주여성가족연구원 부설인 가족친화지원센터에서 수눌음돌봄공동체 사업에 최종 선정이 되면 도비 100% 지원해서 나름대로 3가족이상이 한 팀을 만드는 거예요.  세 가족이 모여서 공동체 팀을 만들어서 공모기간에 신청을 하면 선정 기준에 따라서 최종 선정을 하는데 2016년 센터가 개소할 당시에는 18개 팀이었는데 2023년은 최종적으로 93개 팀이 구성돼 있습니다.  

    수눌음 돌봄공동체 지원을 제주도정이 예산지원하는 것이지만 지원이 확대된다면 나름 젊은 부부들이 돌봄문제를 좀 더 해소할 수 있다면 제주의 특화정책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시간이 지나면 저출산 문제해결 위해서 좀 더 기여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제주지역 고령화 문제도 심화되고 있잖아요. 어르신들의 돌봄 문제도 눈여겨봐야 되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바라보고 계세요?  

    ◆문순덕> 저출산 고령화는 같이 가는 문제이기는 해요. 2021년부터 이미 이런 현상들이 나오니까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것들은 맞습니다만 제주도인 경우 고령사회 대비 어떻게 갈 것인가를 고민해 본다면 현재는 혈연 중심의 가족관계 아닙니까. 우리 사회 전체가 제주도가 특별자치도이기 때문에 특별자치도의 이름을 걸고 다양한 가족을 인지하고 다양한 가족을 포괄할 수 있는 정책으로 가고 도민들의 인식이 달라져야 할 것 같아요.

    다양한 가족이 유형이 워낙 많으니까 안전한 양육환경을 조성하고 고령자들 역시 안전하게 지낼 수 이런 사회 구조를 만들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양한 가족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들이 달라지기 위해 도민 대상으로 인식 전환 홍보들을 해야 되는데 도민들이 그걸 어떻게 받아들일지 이런 부분들이 숙제이기는 합니다.  

    ◇박혜진> 양성평등 지수는 현재 어떤 상황인가요?  

    ◆문순덕> 지수가 여러 항목입니다. 항목에 따라 제주도가 높은 게 있고 낮은 게 있기는 있지만 제주 지역의 성평등 지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서 그렇게 낮지는 않습니다. 2017년에 제주의 성평등 지수가 일단 상위권으로는 들어와서 유지는 되었는데 제주도가 2018년에 행정부지사 직속으로 성평등 정책관이 신설이 되었고 작년에 조직 개편하면서 성평등여성정책관으로 바뀌었거든요. 이런 것들로 본다면 2022년까지는 상위권 지역으로 유지는 되었습니다.

    다른 말이기는 합니다만 여성가족부에서 성평등 지수 항목을 수정하고 있어요. 전국 공통적으로 성평등 지수 수준 자체가 낮은 영역이 있는데 예를들어 2021년 기준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비율 성비가 17개 시도 중에 12위거든요. 우리는 기초의원이 없잖아요. 이런 항목에서는 제주가 불리한 거예요.

    또 강력범죄 피해자 비율 격차가 17번째니까 하위권인거죠. 그 다음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 확대나 안전 분야 이런 것들은 높여야 할 상황이에요. 또 스트레스를 느끼는 비율이 여성과 남성 성비에 따라서 16번째로 나타났습니다.
     
    ◇박혜진> 낮은 항목은 개선해야되겠네요.  

    ◆문순덕> 맞습니다. 특히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 부분은 중대한 사안을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여성이 얼마나 되느냐인데요. 현재는 공공기관과 행정 비율은 우리가 의무적으로 높일 수 있잖아요. 그런데 민간기업의 임원 비율 중에 여성 비율을 높이라고 끊임없이 하고 있거든요. 제주 지역의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 확대를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이것도 참 숙제입니다.
     
    ◇박혜진> 4.3 이후의 여성들의 삶에 대해서 제주여성가족연구원에서 재조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의미 있는 결과가 많이 나왔다면서요.  

    ◆문순덕> 2022년에 근현대 제주 여성 구술사로 4.3 이후 제주 여성의 노동과 삶에 대한 연구를 했고요. 올해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해서 4.3 여성 유족 대표들과 고람수다라는 주제로 대화하는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연구 결과도 있지만 여성유족회들과 간담회를 통해서 여성 유족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불편한 점들이 있었는지 이야기를 듣는 토론의 장이 있어서 그분들의 이야기가 우리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후손들이 아주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거에요. 그다음 4.3과 같은 악몽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역사에 잘 기록되면 좋겠다. 이런 의견들을 도출해서 관련 연구들을 좀 더 확장해 볼 생각입니다.

    ◇박혜진> 앞으로 갖고 있는 계획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죠.  

    ◆문순덕> 여성가족연구원의 위상을 강화하고 존재감을 알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역점을 두고자 합니다. 여성정책 연구 영역의 다각화를 위해서 국내 연구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제주 여성의 사회정치적 참여 확대를 위한 아카데미도 운영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주도의 제주 여성사가 근대까지는 만들어져 있는데 현대 여성사 부분이 아직 정립이 되어 있지 않아서 현대 여성사 정립에 역점을 두고자 합니다.  

    ◇박혜진>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해주시죠.  

    ◆문순덕>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여성만을 연구하는 기관이 아니고 제주도민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욕구를 조사하고 제주 도정의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습니다. 우리 기관과 제주 여성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지지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박혜진> 앞으로의 역할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문순덕>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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