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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 개입' 고발 100일 만에 첫 압색…'늑장수사'인가 '최선'인가



사건/사고

    '천공 개입' 고발 100일 만에 첫 압색…'늑장수사'인가 '최선'인가

    대통령실, '천공 개입' 주장 김종대 전 의원·김어준씨 지난해 12월 첫 고발
    경찰, 15일 오후 2시부터 국방부 압수수색…'출입자 기록' 확보
    고발 100일 지났는데 CCTV영상 복원은 아직
    경찰 "경호·보안 문제로 경호처와 협의…어느정도 시간 소요 불가피"

    천공·한남동 관저. 정법시대 유튜브 캡처·연합뉴스천공·한남동 관저. 정법시대 유튜브 캡처·연합뉴스
    경찰이 역술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이전에 개입했다는 의혹 관련 고발 100일 만에 첫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를 두고 보안구역 수사 관련 절차상 어쩔 수 없다는 주장도 있지만, '뒷북' 압색이란 지적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5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 수사관을 보내 출입자 기록 등을 압수수색했다. 압수물 분석을 통해 국방부 영내 위치한 육군사무소에 천공의 출입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날 진행된 압수수색은 천공의 대통령 관저 이전 개입 의혹을 처음 주장한 김종대 전 의원과 인터뷰를 진행한 방송인 김어준씨에 대해 대통령실이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명예훼손 공모 혐의로 고발한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세간의 관심이 많은 사건인데도 너무 늦게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이 지난 15일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 관저 이전 관여 의혹과 관련해 국방부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날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들이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 관저 이전 관여 의혹과 관련한 압수물을 옮기고 있다. 김형준 기자경찰이 지난 15일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 관저 이전 관여 의혹과 관련해 국방부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날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들이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 관저 이전 관여 의혹과 관련한 압수물을 옮기고 있다. 김형준 기자
    만약 천공 개입이 확인될 경우, 대통령실의 거짓말 논란 등 정치적으로 비화될 수 있는 사안이다.

    경찰은 또 국방부 영내 위치한 서울사무소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육군참모총장 공관 주변의 폐쇄회로(CC)TV도 최근에서야 확보해 분석중이다.

    첫 고발로부터 3개월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CCTV 영상 복원 및 확인조차 완료되지 않은 셈이다.

    서울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지적이 제기되자 "(CCTV) 영상의 존재 여부, 지난해 3월(천공이 다녀갔다고 주장된 시점) 영상의 존재 여부, 영상에 천공의 등장 여부 등을 모두 확인하고 있다"며 "이런 절차가 마무리되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호·보안 문제로 경호처와 협의…상당 시간 소요"


    경찰은 국방부 출입기록 압수나 CCTV 확보 등은 모두 경호처와 협의해 진행돼야 하는 만큼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국방부 영내에 대한 압수수색이나 CCTV 확보 등은 모두 경호처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민감한 경호 이슈와 보안 문제가 있어 논의와 협의에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압수수색은 출입자 기록 원본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까지 발부받아 진행됐다. 수사기관이 정부기관을 압수수색할 때 일반적으로 임의제출 형식으로 자료를 확보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압수수색이 늦어진 이유가 따로 있던 셈이다.

    CCTV 분석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시간이 워낙 오래 지나 해당 시점의 영상을 복원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작업"이라고 전했다.

    CCTV 영상 특성상 하드디스크에 파일이 반복적으로 덮어지기 때문에 오래 전 영상일 경우 복원이 어렵다는 뜻이다.

    연락 잘 안된다는 천공, 어쨌든 소환 조사할듯

    경찰은 압수물 분석과 CCTV 영상 복원 및 확인 작업이 끝나는 대로 천공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다만, 아직도 천공 측과 연락을 주고받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서울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천공 측에)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는데 연락이 원활하지 않을 때가 많다"며 "(천공은) 영상 여부와 관계없이 중요한 참고인이므로 출석해서 진술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천공은 지난달 TV조선과의 인터뷰에 나서서 "윤석열 대통령 관저 후보지에 가본 적도 없고, 그 땅조차 밟아본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지난달 19일 오후 제주시 김만덕기념관에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자신의 신간 '권력과 안보-문재인 정부 국방비사와 천공 의혹' 북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달 19일 오후 제주시 김만덕기념관에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자신의 신간 '권력과 안보-문재인 정부 국방비사와 천공 의혹' 북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남 전 총장이 '3월경 천공과 김용현 처장이 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사전 답사했다는 보고를 공관 관리관으로부터 받았다'고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일보는 부 전 대변인의 신간 중 일부를 인용해 부 전 대변인이 지난해 4월 1일 한 행사장 화장실에서 남 전 총장으로부터 "얼마 전 천공이 한남동 육군총장 공관과 서울 사무소를 방문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부 전 대변인과 뉴스토마토, 한국일보 기자 역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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