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보건소 전경. 최창민 기자전남 여수시보건소가 섬 지역 의료공백을 줄이기 위해 공중보건의의 연중무휴 근무를 강제하려다 의료계 반발이 일자 철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일 여수시에 따르면 시보건소는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에 도서지역에 근무하는 공중보건의에게 응급 여부와 관계없이 24시간 진료를 보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공중보건의사제도 운영지침 개선안'을 전남도에 제출했다.
여수시 공중보건의는 모두 35명으로 이중 도서지역은 일반 10명, 한방 5명, 치과 5명 등 20명이 근무하고 있다.
36개월의 군 복무를 대신하는 공중보건의는 현행 운영지침의 경우 시간 외 근무 시 응급환자에 한해서만 근무토록 규정돼 있다.
개선안이 반영되면 도서지역 특성상 응급환자뿐 아니라 일반 환자까지 진료를 봐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24시간 근무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국방 의무를 대처하는 공보의지만 가혹한 근무조건으로 개악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대한의사협회가 공식 항의하는 등 의료계가 집단 반발했고 논란이 커지자 시보건소는 주말 근무 방침을 철회했다.
여수시 보건소 관계자는 "특정 도서지역에서 민원이 제기되고 있어 개정안을 추진했으나, 의료계 반발로 철회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