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美무능, 中묵인, 푸틴이 지른 우크라전 1년…전세계 고통 가중

  • 0
  • 폰트사이즈
    - +
    인쇄
  • 요약


아시아/호주

    美무능, 中묵인, 푸틴이 지른 우크라전 1년…전세계 고통 가중

    편집자 주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습니다. 벌써 만 1년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1주일이면 끝난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전쟁은 해를 넘겼고 현재로선 끝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낳은 이번 전쟁은 국제정치와 안보 지형을 완전히 바꿔 놓으면서 대만 등지에서도 유사한 패권 다툼의 가능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가 채 가시기도 전에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난과 식량 위기로 세계 경제마저도 휘청거렸습니다. CBS노컷뉴스는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맞아 전쟁의 원인과 의미, 향후 국제질서 재편 전망 등을 짚어 보는 기획 기사를 연재합니다.

    [러-우크라 전쟁 1년 기획①]
    2월 24일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주년
    러, 파죽지세 침공했지만 우크라 저항에 막혀
    美 등 서방, 우크라에 무기 지원하며 러시아 방어
    시진핑이 NO 했으면 안 일어 났을 수도
    말할 수 없는 전쟁의 참상…전세계 에너지 식량난
    바이든 연내 종결 의지 밝혔지만 몇 년 갈지 몰라

    연합뉴스연합뉴스
    ▶ 글 싣는 순서
    ①美무능, 中묵인, 푸틴이 지른 우크라전 1년…전세계 고통 가중
    (계속)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 썬그라스를 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전쟁중인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습 사이렌이 울리는 가운데 키이우 중심부를 걸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키이우 방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국제적 성격을 보여줌과 동시에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이 벌써 1년이 지났음을 새삼 일깨워주는 장면이다.
     

    바이든, 공습 사이렌 속에 키이우를 걷다

     
    연합뉴스연합뉴스우크라이나 위기가 고조되던 2월 초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참석했다.
     
    3연임 시간표를 착착 진행시키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외교적 보이콧'을 앞세워 서방 주요 국가 지도자들이 등 돌린 동계 올림픽에 참석해준 푸틴이 고마웠다.
     
    개막식 이후 열린 중·러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러시아의 주장대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확장)에 반대한다며 의기투합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한 푸틴. AFP통신 캡처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한 푸틴. AFP통신 캡처
    시진핑 주석이 이 때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더라면 푸틴의 군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서방국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안 했으면 어땠을까?

     
    하지만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은 시진핑과 푸틴의 브로맨스를 과시하는 무대가 되었고 중국의 묵인을 확신한 푸틴 대통령이 올림픽 폐막 4일 뒤인 24일 새벽 '특별 군사 작전'을 명령하면서 전쟁은 시작됐다.
     
    전쟁이 나자 20만 명에 가까운 병력을 동원한 러시아의 침공에 우크라이나가 며칠이나 버틸 수 있을지 회의적 시선이 대부분이었다.
     
      트위터 캡처 트위터 캡처
    하지만 결사 항전에 나선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지원에 힘입어 수도 키이우를 지키고 시간이 지나면서 러시아에 빼앗겼던 영토를 대거 탈환해 전세를 역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수세에 몰린 러시아는 9월 말 점령지 합병을 선언하고 핵 위협을 가하는 한편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초로 예비군 30만 명을 징집하는 부분 동원령을 내렸다.

    우크라이나는 여세를 몰아 11월에는 남부 요충지 헤르손까지 수복하며 키이우 수성 후 최대 전과를 거뒀지만 러시아를 격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은 이제 전쟁의 고비가 될 봄철 대공세와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전쟁으로 우뚝선 젤렌스키, '히틀러'에 비유되는 푸틴

     
    전쟁은 세계 각국 지도자들을 들었다 놓았다 했다.
     
    전쟁 개전 직후 해외 도피설이 나돌았던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불굴의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으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물론 국제사회의 확고한 신뢰를 얻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히틀러'에 비유될 정도로 세계적인 비난을 받고 있지만 공고한 권력이 흔들린다는 조짐은 아직 없다.

    세계 최강의 미국을 이끌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준비 안 된 아프카니스탄 철수 발표 등으로 세계 지도자로서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중국 견제 등에 힘입어 반전에 성공, 의회 절반 수성에 성공하고 재선 레이스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따로 노는 바이든·시진핑…하나의 전쟁에 두 개의 목소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은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공고했던 미국의 패권적 지위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는 점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는데 미국의 대척점엔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있다.
     
    시진핑은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묵인했고 유엔 차원의 러시아 제재, 침공 규탄 결의안에 번번이 기권하거나 반대함으로써 러시아에 힘을 실어줬고 결과적으로 북-중-러 vs 한-미-일의 신냉전적 대결 구도를 앞당겼다.
     

    전쟁은 현재 진행형…피해도 고통도 진행형  

     
    우크라이나 국민 4100만 명의 약 3분의 1인 1300만 명이 피란길에 올랐고, 이 중 약 800만 명은 해외로 떠났다. 러시아군이 사상자가 최대 20만명에 달하고 우크라이나의 사상자도 최대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전쟁은 우크라이나만 고통스럽게 한 것만은 아니다. 전 세계가 신음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식량 가격 폭등으로 지난해 세계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전쟁 위기 이전인 2021년 12월에 배럴당 60달러대였던 국제 유가는 전쟁 이후 2주 만에 130달러를 돌파, 13년여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천연가스 가격도 5배 가량 뛰어 올랐고, 세계인의 주식인 밀 가격도 신기록을 경신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때 9%를 넘겨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몇 차례 자이언트 스텝으로 기준 금리를 올렸다. 그 결과 한국 사람들의 이자부담이 늘어나고 부동산 가격이 하향곡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연내 종식은 희망일 뿐 언제 끝날지 몰라

     
    연합뉴스연합뉴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은 만난 직후 대국민 방송 연설을 통해 "올해 우리 공동의 승리를 보장하기 위해 어떻게 모든 일을 할지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했다"며 "올해 내로 러시아의 침략을 종식시겠다는 결의를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봤다"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하지만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7일 유엔 총회에서 "평화의 가능성이 계속 줄어드는 반면, 추가적 긴장 고조와 유혈 사태의 확률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방 일각에서는 한반도식 우크라이나 분할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16일 공개된 AFP와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인접국을 좌우할 수 있는 '다른 유럽'을 원한다"며 전쟁이 수년간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