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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외국인 선교사들은 서울에서 OO하며 살았다



서울

    100년 전 외국인 선교사들은 서울에서 OO하며 살았다

    서울역사박물관, 美프린스턴 신학교 소장 '마펫 한국 컬렉션'
    이주민이자 생활인으로서 선교사들의 근대 서울살이 조명
    日총독 암살미수사건 조작 '105인 사건' 공판 사진도 담겨

    게일의 회갑잔치(1923년 2월 19일). 서울역사박물관 제공게일의 회갑잔치(1923년 2월 19일). 서울역사박물관 제공광화문(1923년 이전). 서울역사박물관 제공광화문(1923년 이전).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김용석)은 근대기 서울의 또 다른 구성원이었던 이주민이자 생활인으로서 선교사들의 서울살이를 조명한 학술총서18 '100년 전 선교사의 서울살이'를 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미국 프린스턴 신학교 소장 '마펫 한국 컬렉션' 사진 4460건 중 163건의 서울사진을 엄선해 구성된 이 책은 선교사들이 본 서울 풍경, 의료․교육 선교활동 사진 외 선교사들의 사교와 여가생활, 거주지와 휴양지, 결혼과 양육, 105인 사건 관련 희귀 사진 등이 담겼다.

    '마펫 한국 컬렉션(Moffett Korea Collection)'은 미국 북장로회의 초기 한국 선교 시기, 서울에 왔던 사무엘 A. 마펫(Samuel Austin Moffett, 1864-1939, 1890-1934 한국 선교) 선교사와 그의 가족, 동료 선교사들이 한국에서 수집, 작성한 자료들이다.

    그의 아들 사무엘 H. 마펫(Samuel Hugh Moffett, 1916-2015) 부부가 1997년부터 프린스턴 신학교에 기증해 2005년 컬렉션이 완성됐다. 문서류․사진류․서적류로 구성되어 있다.

    마펫 한국 컬렉션 사진자료는 일부 소개된 바 있지만 1890년대 서울 풍경과 일상을 담은 사진, 선교사들의 생활상을 이와 같이 다채롭게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물관은 "개항 이후 서울에서 가장 오래 거주하였던 외국인 집단의 관점으로 선교사들의 생활상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았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제1장 '서울 풍경'은 정동, 광화문, 종로, 소공동, 한양도성 등 근대 전환기 서울 풍경과 일상생활 모습을 담고 있다. 1890년대 사진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1885년경부터 입국한 초기의 선교사들은 조선왕조의 수도 한양의 전통적인 공간부터 대한제국의 수립, 도시 개조사업으로 막 변해가기 시작하는 서울의 모습을 생생하게 포착했다.

    정동 일대 전경(1890년 이전). 서울역사박물관 제공정동 일대 전경(1890년 이전).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제2장 '학교·교회·선교사 사택'과 제3장 '병원·의학교'는 미국 북장로회 선교사들의 초기 선교활동을 보여주는 사진들이다. 이들은 서울을 선교의 거점으로 삼고, 의료·교육사업을 전도의 기반으로 했다. 이 사진들은 선교활동뿐 아니라 거주공간, 한국인과의 관계성까지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제4장 '서울생활'은 근대시기 서울에 거주한 외국인으로 가장 오래 머물렀던 집단인 선교사들의 사적인 생활 모습을 다채롭게 보여준다. '선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생활인'으로서 업무시간 외에는 어떻게 쉬며 지냈는지, 낯선 타지에서 어떻게 공동체 생활을 꾸리며 서울살이에 적응하고자 했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진들이다.

    이번 학술총서는 이러한 생활상 외에도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 선교사들과 선교사 2세들의 사진도 부각해 소개한다. 남녀의 지위와 역할 구분이 뚜렷했던 가부장적인 조선 사회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선교활동을 통해 사회문화적 여성의 계몽과 사회 진출의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한국 근대사의 역사적 사실을 보여주는 사료로서의 중요한 사진들도 수록됐다.
     
    1911년 '데라우치(寺內正毅) 총독 암살 미수사건', 이른바 '105인사건'을 날조해 기독교계 반일 세력을 제거하고자 했던 역사적 사건이 기록된 '1912년 공판' 관련 일련의 사진들은 일제강점기 일본 식민당국의 탄압과 선교사들의 사회적 활동상을 구체적으로 증명한다.

    '105인 사건' 공판을 위해 끌려가는 사람들(1912년). 서울역사박물관 제공'105인 사건' 공판을 위해 끌려가는 사람들(1912년).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조선총독부가 민족해방운동을 탄압하기 위해 데라우치 마사타케 총독의 암살미수사건을 조작해 105인의 독립운동가들을 감옥에 가둔 이 사건은 애국계몽운동가의 비밀결사였던 신민회가 해체되는 원인이 되었다.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선교사들에게 서울은 자신들의 믿음을 전하는 현장이면서 삶의 터전이기도 했다. 당시 그들이 바라보았던 서울 풍경과 함께 서울에서의 삶을 들여다봄으로써 도시 서울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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