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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 확대되는 나경원 vs 친윤계 싸움…여권 내 진영 드러나기 시작한다



국회/정당

    전선 확대되는 나경원 vs 친윤계 싸움…여권 내 진영 드러나기 시작한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해임'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흑석동 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뒤 성당 밖으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해임'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흑석동 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뒤 성당 밖으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은 물론 기후대사에서도 동시 해임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 쪽으로 기울자 친윤 주류의 십자포화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 이른바 윤핵관(윤석열핵심관계자)을 비롯한 친윤 주류에 각을 세우는 방식으로 자세를 잡아가면서, 여권 내 아군진영도 다져지는 모양새다.

    나 전 의원은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의 한 성당에서 열린 미사에 참석했지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을 아꼈다. 나 전 의원이 앞서 지난 13일에는 충북 단양 구인사 방문에 이어 종교계를 찾는 모습에, 출마 쪽으로 결심을 굳혔다고 보는 시각이 당 안팎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금은 출마는 결정했되, 윤석열 대통령에게 각을 세우지 않는 선에서 출마 발표 시점과 메시지를 신중히 따지고 있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나 전 의원이 미사 참석에 앞서 페이스북에 "'제2의 진박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과연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나. 2016년의 악몽이 떠오른다"며 "우리 당이 이대로 가면 안 된다"고 적은 것은, 나 전 의원의 출마 의지와 함께 그가 어떤 정치적 스탠스를 취할 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친윤 주류로부터 '반윤' 공격을 받고 있지만 자신은 윤 정부의 성공을 돕는 '반윤핵관'이라는 메시지다.

    박근혜 정부 시절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대패하는 과정에서 당시 주류였던 친박계가 '진박' '찐박'(진짜 친박)을 자처하며 비박계를 압박하고 공천에서 대거 배제한 것이 총선 실패의 단초가 됐었는데, 나 전 의원의 '제2의 진박감별사'발언은 당시 상황을 환기시킨다. 현재 상황이 국민의힘  전신의 패배 일로와 맞아떨어지는 만큼, 친윤 주류가 당을 장악한 조건에서는 차기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웅변하는 것이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윤창원 기자
    이에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제2 진박감별사'가 될 생각이 결코 없으니 나 전 의원도 '제2의 유승민'이 되지 말길 바란다"고 곧바로 응수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든 없든지 간에 '꼭 내가 당 대표가 되어서 골을 넣어야겠다', '스타가 되어야겠다'라고 생각하는 정치인은 필요 없다"고도 덧붙였다.

    친윤 주류의 십자포화에 맞서 나 전 의원에 힘을 보태는 목소리도 생기고 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이날 "(나 전 의원은) 당내 몇 안 되는 장수 중 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우며 "몇몇 인사들의 나경원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은 지나친 감을 준다. 과연 그가 그렇게 비난받을 일을 했는가"라고 말했다. 5선 중진인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2024년 국회의원 선거는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치르는 게 맞다. 이른바 '윤핵관'을 중심으로 치르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안철수 의원. 황진환 기자안철수 의원. 황진환 기자
    '친윤 단일 후보'라는 평가를 받으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김기현 의원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다른 당권 주자들도 친윤계의 움직임을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누구나 참여하는 아름다운 경쟁이 아니라 특정인을 향한 위험한 백태클이 난무한다"며 "이미 룰은 공정성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상현 의원도 "작금의 상황에 책임이 큰 '윤핵관 내 일부 호소인'들은 깊이 자중해야 한다"며 "줄 세우기와 편 가르기를 하려는 시도도 결단코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친윤 대 비윤 전선이 심화하자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 관리 책임자로서 몇 가지 드리는 요청'을 띄우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친윤과 반윤이라는 말을 쓰지 말았으면 한다"며 "윤 대통령 당선을 위해 뛴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 모두가 다 '친윤'"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역 의원들은 당 대표 후보 캠프에서 직책을 맡지 않았으면 한다"고 원내까지 계파 갈등이 이어지는 것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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