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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속도조절에 한은도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유지할 듯



경제정책

    美 속도조절에 한은도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유지할 듯

    美 점도표 최종금리 5%로 올라
    한은, 긴축 속도조절하겠지만 당분간 기조 유지할 듯
    주요 투자은행들, "예상보다 덜 매파적…5%대 최종금리 유지 어려울 것" 예상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연준 청사에서 기준금리 인상 이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연준 청사에서 기준금리 인상 이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3~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렸다. 미국이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멈추고 빅스텝으로 속도조절에 나섬에 따라 한국은행 역시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며 속도조절을 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빅스텝 단행하며 속도조절…점도표 상 최종금리 수준은 높아져

    미국은 앞서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0.75%포인트 한꺼번에 올리는 것)을 단행했지만 이번에는 빅스텝을 밟으며 속도조절을 했다.

    이같은 결정에는 무엇보다 전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7.1%로 10월(7.7%)와 시장 전망치(7.3%)를 모두 밑돌며 '물가 정점'의 시그널을 준 영향이 컸다.
     
    다만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의 중간값은 5.1%로 전망돼, 앞서 9월의 4.6% 전망보다 오히려 0.5%포인트 높아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제는 (인상)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최종 금리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할지를 생각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 어느 시점에는 긴축 기조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가 가장 중요한 질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하기에는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점차 목표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긴축적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당분간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긴축 속도만 늦춰졌을 뿐 '최종 도달할 기준금리'는 오히려 더 높은 수준으로 전망된 것이다.

    한은도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해 나갈 듯…1월 금통위 주목

    연합뉴스연합뉴스
    이에 따라 한은 역시 당분간 기준금리를 인상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빅스텝으로 현재 3.25%인 우리나라의 기준금리와 미국 기준금리는 1~1.25%포인트로 벌어졌는데 이는 2000년 10월 1.5%포인트 이후 가장 큰 금리 역전폭이다. 만일 점도표의 전망대로 연준이 최종금리를 5%수준까지 높이면 한미 금리차는 그 이상으로 벌어질 수도 있다.

    한은은 지난달 2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질문에, 위원들 의견 중 3.5% 제안이 대다수였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가 3.5%, 미국이 5%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격차는 1.5%포인트에 이른다.

    이에 따라 당장 1월 열리는 한은 금통위에서 당초 시장 전망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금리 인상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한미 기준금리가 벌어지면 원화 가치 절하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수입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상승을 다시 부채질할 수 있다. 한은으로서는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를 좁히도록 애쓸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는 셈이다.

    다만 지난 금통위에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상당부분 제기된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은은 지난 14일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을 공개했는데, "다양한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거나 "과잉 긴축의 위험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일관적으로 제시됐다.

    따라서 한은 역시 경기 상황을 보아가며 금리상승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투자은행들, "파월 의장 회견, 덜 매파적" 분석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틀어놓은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틀어놓은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한편 주요 투자은행들은 금리 전망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상보다 덜 매파적으로 해석됨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이 정책금리 경로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했다고 분석했다.

    씨티는 "파월 의장이 정책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며 금융환경을 제약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며 "최종금리 수준이 속도보다 중요하다고 발언한 점에서 2월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점도표에서 나타난 높은 정책금리 전망은 내년부터 더 많이 드러나게 될 디플레이션 증거들로 인해 조정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가장 가능성이 높은 전망은 연준이 내년 2월과 3월 두차례 0.25%포인트씩 인상해 4.75~5.0%가 정점이 되는 것이지만 2월에 0.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곳도 있었다.
     
    RBC는 "점도표에 나타난 0.75%포인트 추가 인상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으며 경제 모멘텀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연준이 내년말까지 5%를 상회하는 정책금리 유지는 어렵다고 생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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