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오세훈 시장을 비롯해 우리금융미래재단과 행동하는의사회 관계자·쪽방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동네 구강관리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서울시제공서울시는 종로구 돈의동 쪽방상담소 5층에 지역 주민을 위한 무료 치과진료실인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를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고 8일 밝혔다. 쪽방촌 주민을 위한 무료 치과 진료실은 전국 최초다.
센터는 치과 진료의자 2대와 파노라마(x-ray) 등 전문 장비를 갖추고 자원봉사 의료진을 통해 주 3회 돈의동 주민을 대상 치과 진료를 한다. 센터는 서울시와 우리금융미래재단, ㈔행동하는의사회가 협업해 공동 운영한다.
서울시가 장소를 제공과 사업 운영을 하고 우리금융미래재단은 인건비와 운영 재원, 행동하는의사회는 치과의사 등 진료 인력을 각각 지원하는 방식이다.
내년 1월부터는 의료진이 쪽방촌을 직접 찾아가는 '방문 구강건강 관리서비스'도 시작한다. 경제적 부담이나 막연한 두려움 등으로 치과 진료를 미루는 쪽방 주민에게 기본적인 구강건강관리 방법을 안내하고 치료가 필요하면 센터로 안내할 예정이다.
시는 돈의동 주민에 이어 창신동·영등포 등 시내 5대 쪽방촌 거주자(10월 말 기준 2412명)는 누구든지 센터에서 진료를 받게 할 계획이다. 쪽방 주민의 연령 및 건강, 수급여부 등의 경제 상태, 치료의 시급성 등을 고려해서 치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시 제공작년 시가 실시한 쪽방주민 실태조사에서 쪽방 주민들은 가장 필요로 하는 의료서비스 1위로 '치과진료'(32.6%)를 꼽았다. 이에 시는 올해 10월 '쪽방촌(주민) 지원 종합대책'을 수립해 무료 치과 진료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날 오전 10시 오세훈 시장을 비롯해 우리금융미래재단과 행동하는의사회 관계자·쪽방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이 열렸다.
오세훈 시장은 인사말에서 "노숙인이나 쪽방촌 주민 여러분을 만나다보면 치아 관리가 잘 되지 않아서 불편을 겪는 분들이 많고 형편이 어려울수록 틀니를 쓰시는 분들도 많았다"며 "우리금융미래재단과 행동하는의사회의 도움으로 부담 걱정 없이 치료를 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앞으로 모범사례가 되어 다른 분야로 진료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