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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만성질환 증가' 지속…30대는 우울감 급증



보건/의료

    코로나 이후 '만성질환 증가' 지속…30대는 우울감 급증

    2021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유행 1년차 비해 개선"
    비만 유병률 전반적인 감소에도 40대男·30대女 큰폭 상승
    男 고위험음주·월간폭음↓…유산소 신체활동 조금씩 늘어
    "코로나前 수준 못 미쳐…내년부터 '건강정보이해력' 조사 추가"

    연합뉴스연합뉴스
    코로나19 발생 2년 차인 지난해에도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국내 성인의 만성질환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 지표도 소폭 악화된 가운데 특히 30대는 우울감 경험률이 크게 올랐다.

    비만 등의 유병률, 음주·흡연 같은 생활지표가 다소 개선됐으나 코로나19 발생 이전으로 회복하지는 못했다.
     

    질병관리청은 24일 '국민건강영양조사 제8기 3차년도(2021)' 결과를 통해 우리 국민의 주요 만성질환 유병 및 건강행태에 관한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 1998년 도입된 국민건강영양조사는 국민건강증진법 제16조에 근거해 국민 건강과 영양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되고 있다. 매년 만 1세 이상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는 국가 건강정책 수립과 평가를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전년도(38.3%)에 비해 1.2%p 줄어든 37.1%를 기록했다. 당뇨 또한 10.7%에서 0.4%p 낮아진 10.3%로 조사됐다.
     
    자료원: 국민건강영양조사. 질병관리청 제공자료원: 국민건강영양조사. 질병관리청 제공
    먼저 비만은 남성 46.3%, 여성 26.9%로, 2020년 48.0%, 27.7%에 비해 근소하게 감소했다. 다만 남자는 40대가 50.7%에서 57.7%로 무려 7.0%p 올랐고, 여자의 경우 30대가 22.7%에서 25.7%로 3.0%p의 큰 상승 폭을 보였다.
     
    당뇨병은 남성(13.0%→12.8%)과 여성(8.2%→7.8%) 다 소폭 감소했다.
     
    2020년에 비해 유병률이 1.5%p 줄어든(22.9%→21.4%) 고혈압은 남성 환자가 28.6%에서 25.2%로 3%p 이상 감소한 반면 여성은 16.8%에서 17.1%로 약간 올랐다.
     
    혈액 내 과도한 콜레스테롤로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고콜레스테롤혈증의 유병률은 1년 새 19.7%에서 21.1%로 0.6%p 상승했다. 남성(20.2%→21.5%)과 여성(18.8%→20.3%) 둘 다 1% 이상씩 증가했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29.4%에서 36.3%로 7%p 가까이 급증한 5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만성질환 관리상태를 알 수 있는 인지율과 치료율은 고혈압과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모두 개선됐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인지율이 거의 6%P(57.5%→63.4%) 올랐고, 치료율도 48.1%에서 56.1%로 8%p나 증가했다.
     
    치료자 기준 조절률은 고혈압·고콜레스테롤혈증이 개선된 데 반해 당뇨병 조절률(당뇨 치료자 중 당화혈색소가 6.5% 미만인 분율)은 변화가 없었다.
     
    흡연, 음주는 주로 남성 집단에서 줄었다.
     
    자료원: 국민건강영양조사. 질병관리청 제공자료원: 국민건강영양조사. 질병관리청 제공
    남성의 현재흡연율(궐련 기준)은 31.3%로 1년 전보다 2.7%p 가량 감소했지만 여성은 예년과 거의 비슷한 6.9%를 기록했다.
     
    담배 제품을 하나라도 사용한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남성의 경우 2.0%p 감소한 36.7%로 조사됐고, 여성은 7.5%에서 8.5%로 1.0%p 상승했다.
     
    직장·가정 등 내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노출률이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보인 가운데 실내 공공장소는 4.5%p가 줄어(12.0%→7.5%) 감소 폭이 더 뚜렷했다.
     
    1회 평균 음주량이 7잔 이상(여성 5잔)으로 주 2회 이상 술을 마시는 고위험음주율도 남성을 중심으로 감소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기준 19.7%로 전년 대비 1.9%p 줄었다. 여성은 6.9%로 재작년(6.3%)과 대동소이했다.
     
    최근 1년간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7잔 또는 맥주 5캔 이상(여성은 5잔 또는 맥주 3캔 이상) 음주한 월간폭음률도 남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47.0%로 1년 만에 4.9%p가 줄었다. 여성은 0.6%p 감소한 24.1%를 기록했다.
     
    자료원: 국민건강영양조사. 질병관리청 제공자료원: 국민건강영양조사. 질병관리청 제공
    1주일에 중강도 신체활동을 2시간 반(또는 고강도 활동 신체활동 1시간 15분 이상 등) 정도 하는 유산소 신체활동은 늘었다. 남성 50.2%, 여성 45.4%로 1년 전보다 각각 1.9%p, 2.4%p씩 증가했다.
     
    팔굽혀펴기, 윗몸 일으키기, 아령, 역기, 철봉 등의 근력운동을 한 주에 이틀 이상 실시한 근력운동 실천율은 남성 32.9%, 여성 17.6%로 재작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질병관리청 제공질병관리청 제공
    정신건강 지표는 2년 전에 비해 다소 나빠졌다. 최근 1년 동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우울감 경험률'은 2019년 10.2%에서 1%p 이상 오른 11.3%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12.5%→14.1%)의 증가 폭이 남성(8.1%→8.5%)의 배에 달했다. 연령대로 보면 30대가 남녀 모두 가장 크게 증가(5.2%p↑, 5.8%p↑)했다.
     
    다만, 평소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스트레스 인지율은 남성(29.7%→26.2%)과 여성(33.3%→31.3%) 다 감소했다. 코로나 직후 악화됐던 지표가 개선된 것이다.
     
    외식률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식품 및 영양소 섭취량은 전년과 유사했다.
     
    하루 1번 이상 식당이나 급식 등 가정에서 조리하지 않은 음식을 섭취하는 비율은 남성 31.4%, 여성 19.4%였다. 남성은 4.7%p 줄었고, 여성은 1년 전과 비슷했다.
     
    가게를 직접 찾는 경우는 감소가 이어진 반면 집에서 포장·배달 음식을 먹는 분율은 증가했다. 남성의 에너지 섭취량은 전년 대비 58kcal 감소했고, 지방을 통한 에너지 섭취분율도 0.7%p 줄어들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됐던 2020년에 음주,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와 만성질환이 악화된 이후 2년차에는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면서도 "유행 이전(2019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40대 남성은 코로나19 유행 2년간 비만·당뇨병 유병률이 계속 증가했고, 여성은 30·40대의 고위험 음주율, 비만,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다른 만성질환과 달리 남녀 모두 유행 이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현재흡연율은 '남성', '30대'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비만은 소폭 감소하고 신체활동은 증가했으나 코로나19 유행 이전으로 아직 회복되지는 않았다"고 강조하며 "만성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지속적인 조사감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3년부터 국가 건강정책 근거 마련을 위한 '건강정보이해력' 조사를 추가하고, 조사 편의성 향상을 위해 일부 설문조사 항목은 인터넷으로 참여하는 등 사회환경 변화에 맞춰 조사체계 발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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