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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안 쓴 월드컵 본 중국인들…SNS에 "왜 우리만?"



국제일반

    마스크 안 쓴 월드컵 본 중국인들…SNS에 "왜 우리만?"

    • 2022-11-24 11:25

    위챗, '관련 규정 위반' 명분으로 해당 계정 아예 차단

    마스크 거의 안 쓴 아르헨티나 응원 관중. 연합뉴스마스크 거의 안 쓴 아르헨티나 응원 관중. 연합뉴스
    중국의 한 누리꾼이 사실상 마스크 없는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본 뒤 분노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직격하는 글을 올렸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누리꾼은 지난 22일 중국의 방역 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를 수신처로 '열 가지 질문(十問)'이라는 제목의 글을 소셜미디어인 위챗에 게시했다.

    여기에는 홍콩을 포함해 세계의 다른 지역에선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처럼 월드컵 경기를 한껏 즐기고 있는데, 중국 본토는 왜 이렇게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통제하고 압박하는지를 물었다.

    그러면서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은 마스크를 쓰지도 않았고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요구하지도 않는다"면서 "그들이 중국인과 같은 행성에 사는 게 맞느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그들을 해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이 글은 1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면서 급속하게 퍼졌으나, 곧바로 삭제됐다.

    위챗이 '관련 규정 위반'으로 판단했다면서, 해당 글의 계정을 아예 차단했다.

    그러나 이는 위챗의 판단이라기보다는 중국 당국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월드컵 경기장의 마스크 쓰지 않은 관중을 본 많은 중국 네티즌들이 중국 정부의 가혹한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SCMP에 따르면 광둥성에 기반을 둔 한 트위터 사용자는 전날 "어떤 사람은 마스크 없이 월드컵 경기를 직접 관람하는데 한 달 동안 집에 갇혔거나 두 달 동안 캠퍼스에 갇혀 나오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는 글을 트윗에 올려 중국 당국을 우회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누가 내 인생을 훔쳤나?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산시성의 또 다른 위챗 사용자는 "월드컵은 대부분의 중국인이 세계의 실상을 보고, 중국의 경제와 그 자신의 젊음을 걱정하게 해줬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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