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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세 김성수 성공회 주교의 남은 소망…."발달장애노인 전문시설 마련해주고 싶어"



종교

    92세 김성수 성공회 주교의 남은 소망…."발달장애노인 전문시설 마련해주고 싶어"

    인천시 강화군 '우리마을' 촌장 김성수 주교…발달장애인들 할아버지로 불려
    정책당국 '탈시설' 기조…"우리마을 60세 정년은퇴자들 갈 곳 없어" 걱정
    "우리 발달장애인 편안하게 사는 게 소원" 기도
    발달장애노인 전문시설 마련이 남은 사명…"사랑하며 살자" 덕담 건네


    김성수 성공회 은퇴주교(오른쪽)가 1974년 성베드로학교 시절부터 돌봐온 이상현(59세)를 바라보고 있다. 이상현 씨는 정책당국의 '탈시설' 기조에 따라 60세가 되는 내년에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우리마을을 떠나야 되는 상황이다. 김성수 성공회 은퇴주교(오른쪽)가 1974년 성베드로학교 시절부터 돌봐온 이상현(59세)를 바라보고 있다. 이상현 씨는 정책당국의 '탈시설' 기조에 따라 60세가 되는 내년에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우리마을을 떠나야 되는 상황이다. 
    [앵커]

    올해 92세로 우리 사회의 존경받는 원로 가운데 한 명인 김성수 성공회 은퇴주교는 현재 발달장애인들과 한 마을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발달장애인들의 할아버지로 불리는 김성수 주교의 소망은 노인이 되면 갈 곳이 없어지는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보금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입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장소)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우리마을' /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강화도, 발달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우리마을,

    장애인들이 단자 조립과 커피 찌꺼기로 만든 연필을 깎느라 손놀림이 분주합니다.

    [인터뷰] 이상현 (59세) / 우리마을
    "커피 연필이에요. (어떤 공정인가요?) 이게 커피연필이 카페에 나가거든요. 이게 한 자루에 3천 원이에요. 거기에 나가는 거 에요."

    우리마을 촌장인 김성수 주교는 손주같은 장애인들과 거의 하루의 시간을 함께 보냅니다.

    (현장음) "재밌지. 아이구 잘한다"

    (현장음) "할아버지 마스크 왜 벗었어요. 왜 마스크 안했어요.

    성베드로학교 1기 졸업생인 이상현씨.

    김성수 주교가 1974년 국내 첫 지적장애인 특수학교로 설립 된 성베드로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던시절부터 상현씨는 김주교를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인터뷰] 이상현 (59세) / 장애인직업시설 우리마을
    "일하는 것도 재밌고, 주교님이 나이 많은 아버지처럼 보입니다."

    [인터뷰] 김성수 은퇴주교(우리마을 촌장) / 대한성공회
    "이 친구는 베드로학교 1기 졸업생인데 이제 같이 늙어가요."

    그러나 이상현 씨는 내년이면 60세가 돼 정책당국의 탈 시설기조에 따라 우리마을에 더 이상 나올 수 없습니다.

    사회적 편견으로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발달장애인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50년 가까이 노력해 온 김 주교의 고민은 깊어만 갑니다.

    [인터뷰] 김성수 은퇴주교(우리마을 촌장) / 대한성공회
    "내 기도야 우리 발달장애인 편안하게 살게 해주십시오. 양로원(발달장애노인 전문시설) 좀 만들어 주십시오. 우리 부모님들이 참 딱해요."

    현재 발달장애인 120여 명이 콩나물 공장과 그룹홈, 직업재활시설들을 갖춘 우리마을에서 더불어함께 지내지만, 60세가 넘으면 이들을 내보내야하는 안타까운 현실.

    더욱이 발달장애인들은 기존 장애인 시설에서는 노인이라는 이유로 환영받지 못하고, 노인시설에서는 장애를 이유로 소외돼 복지 사각지대에 내몰리는 상황입니다.

    김성수 주교는 "발달장애인은 인내심을 갖고 교육하면 얼마든지 함께 살수 있다"며, 우리마을 안에 발달장애노인 전문시설을 마련하는 것이 남은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김성수 은퇴주교(우리마을 촌장) / 대한성공회
    "같이 살기위해서 교육을 많이 시키는 거다 처음부터 끝까지…교육만 잘되면 발달장애인과 같이 사는 것도 문제가 없어요. 시설은 시설대로 해나가고 새로운 (탈시설)계획을 세울 적에 5년이고 장기 교육을 세워서 교육을 해나가면서 같이 나가야지. 이건 안 돼 여기 있던 사람들은 어떻게 하란 말이에요."

    김성수 주교는 "성직자로서 사랑을 실천하라고 가르치면서도 내 자신이 사랑을 실천하는 데 인색하지 않았는지 하루 하루 돌아보며 살아가고 있다"며, "이웃을 사랑하며 살자"고 말합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김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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