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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점프'에 10월 은행 정기예금 56.2조 원 몰렸다



금융/증시

    '금리 점프'에 10월 은행 정기예금 56.2조 원 몰렸다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
    "수신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기업 자금 유입"
    가계대출은 6천억 원 감소…10월 기준 처음
    회사채 시장 경색으로 은행 기업대출은 13.7조 원이나 증가

    지난달 28일 서울 시내 은행의 금리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지난달 28일 서울 시내 은행의 금리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
    기준금리가 잇달아 인상되면서 시중은행 예금(수신) 금리도 동반 상승해 지난달 은행권 정기예금에만 56조 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반면 회사채 시장은 위축돼 은행을 찾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은행 기업대출도 한 달 만에 13조 7천억 원이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은 2252조 1천억 원으로 9월 말보다 6조 8천억 원 늘었다.

    특히 정기예금이 56조 2천억 원이나 급증했다. 이는 지난 2002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한국은행 황영웅 시장총괄팀 차장은 "수신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기업의 자금 유입 등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반면 수시입출식예금에서는 44조 2천억 원이 빠져나갔다. 정기예금 등 저축성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기업·가계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금융기관 수신. 한국은행 제공주요 금융기관 수신. 한국은행 제공
    자산운용사의 수신도 10월 한 달간 4조 4천억 원 늘어 9월 12조 4천억 원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분기 말 계절 요인 해소, 국고 여유자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머니마켓펀드(MMF)가 6조 4천억 원 증가했고 주식형펀드(+3조 1천억 원)와 기타 펀드(+3천억 원)도 늘었다. 다만 채권형펀드에서는 4조 7천억 원이 빠져나갔다.

    수신이 아닌 대출 상황을 보면 10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8조8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000억원 줄었다. 10월에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은 역대 처음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줄곧 감소하다가 올해 4~6월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후 7월(-3천억 원), 8월(+3천억 원), 9월(-1조 3천억 원)까지 증감을 반복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794조 8천억 원)은 한 달 사이 1조 3천억 원 늘었다. 이 가운데 2천억 원은 전세자금 대출 증가분이었다.

    하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262조 8천억 원)이 1조 9천억 원 줄었다. 10월 기준 첫 감소일 뿐 아니라 지난해 12월 이후 11개월째 감소세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 대출도 지난달 2천억 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의 증가 폭은 2조 원으로 9월(1조 9천억 원)보다 소폭 확대됐고,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2조 2천억 원 감소했다.

    업권별로는 가계대출이 은행권에서 6천억 원 줄고, 제2금융권에서는 4천억 원 늘었다.

    은행 가계대출. 한국은행 제공은행 가계대출. 한국은행 제공
    자금시장이 악화하면서 은행의 기업 대출은 10개월 연속 늘었다.

    지난달 기업의 은행 대출 규모는 13조 원을 넘어서며 10월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늘어난 반면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면서 은행 대출에 기대는 기업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10월 기준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169조 1637억 원으로 전월 대비 13조 7030억 원 증가했다. 10월 기준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9년 6월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대기업의 대출 잔액은 216조 5269억 원으로 전월 대비 9조 3072억 원 증가했다.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면서 대기업의 은행 대출 이용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다. 회사채는 전월 대비 3조 2천억 원 줄었는데 투자심리 위축으로 발행 부진이 이어지면서 순상환이 지속되고 있다.

    중소기업의 대출 잔액은 952조 6368억 원으로 전월 대비 4조 3958조 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운전자금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부가가치세 납부 등 계절적 요인으로 상당폭 증가한 부분이 반영됐다.

    기업 자금조달. 한국은행 제공기업 자금조달.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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