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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해서 못 걷겠다" 힌남노 잔해 방치된 송정해수욕장



부산

    "위험해서 못 걷겠다" 힌남노 잔해 방치된 송정해수욕장

    제11호 태풍 힌남노 상륙으로 백사장 계단 등 곳곳 파손된 송정해수욕장
    일주일 넘도록 잔해 그대로 방치해 방문객 안전까지 위협
    주민들 "마린시티 등에 비해 홀대받는 느낌" 토로
    해운대구, "이번 달 안에 보행로 정비 공사 끝낼 예정"

    태풍 '힌남노' 잔해 남은 부산 송정해수욕장. 김혜민 기자태풍 '힌남노' 잔해 남은 부산 송정해수욕장. 김혜민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남부지역을 강타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부산 송정해수욕장에는 파손된 시설과 구조물 잔해가 곳곳에 방치돼 시민들이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마린시티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송정지역 복구 작업이 더디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14일 낮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방문객들이 걸어 다니는 해변길 곳곳에 보도블록이 유실돼 흙바닥이 그대로 드러났다. 산책에 나선 시민들은 여기저기 보도블럭 잔해와 움푹 파인 곳을 피하느라 발걸음 멈추기를 반복했다.

    부산 송정해수욕장에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파손된 구조물 잔해가 그대로 방치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강민정 기자부산 송정해수욕장에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파손된 구조물 잔해가 그대로 방치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강민정 기자
    해변을 따라 조성된 돌계단은 마치 포격을 당한 듯 곳곳이 산산조각났다. 계단에서 떨어져 나온 돌판 조각은 날카롭고 뾰족하게 깨져 여기저기 나뒹굴었다. 커다란 보드를 든 서퍼들이 백사장으로 향하다 날카로운 잔해를 가까스로 피하는 아찔한 모습도 연출됐다.

    백사장 한편에는 밧줄과 어망 등 태풍에 휩쓸렸던 어구와 각종 폐기물이 쌓여 악취를 풍겼다. 근처를 지나던 시민은 눈살을 찌푸리며 발걸음을 재촉해 폐기물 더미를 빠르게 지나갔다.

    태풍 '힌남노'로 유실된 부산 송정해수욕장 보도블록. 김혜민 기자태풍 '힌남노'로 유실된 부산 송정해수욕장 보도블록. 김혜민 기자
    앞서 지난 6일 남부지역을 강타한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송정해수욕장도 모래가 도로를 덮치고 시설물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생겼다. 지자체인 해운대구가 복구에 나섰지만, 일주일 넘도록 시설과 구조물 잔해조차 처리되지 않아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아들과 바다구경을 나온 시민 문수곤(68)씨는 "태풍이 지나간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복구가 더딘 것 같다"면서 "쓰레기 더미 등 태풍 잔해가 그대로 방치돼 있어 위생이나 안전도 우려되고 당장 걸어 다니기도 불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근 주민 권진숙(72)씨도 도로에 널브러진 잔해를 가리키며 "해변로를 덮친 돌계단 잔해는 외관상 보기도 좋지 않고 이용하기도 너무 위험하다"며 "태풍이 또 올 수도 있는데, 잔해를 치우거나 단단하게 고정하는 조치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부산 송도해수욕장에 떠밀려온 바다 쓰레기가 쌓여 있다. 김혜민 기자부산 송도해수욕장에 떠밀려온 바다 쓰레기가 쌓여 있다. 김혜민 기자
    지역에서는 마린시티 등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는 복구 역량을 집중하면서, 정작 시민 안전이 위협받는 송정해수욕장 복구는 상대적으로 더딘 것 같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최은영 부산 해운대구의원은 "다른 지역에 비해 송정해수욕장은 복구 작업이 더디게 진행돼 홀대받는 느낌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다"며 "시민 안전과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예비비 등 예산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 부서에 입장을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 송도해수욕장 인근 보행로에 태풍 '힌남노' 잔해가 남아있다. 김혜민 기자부산 송도해수욕장 인근 보행로에 태풍 '힌남노' 잔해가 남아있다. 김혜민 기자
    이에 대해 해운대구는 추석 연휴 전까지 도로를 덮친 모래를 퍼내는 등 송정해수욕장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다만 일부 시설물 파손의 경우 업체 선정 등 행정·재정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속히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해운대관광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떠밀려온 모래와 바다 쓰레기는 대부분 수거해 처리했지만, 파손된 시설 복구 작업은 수량과 규모를 파악해 예산을 잡아야하는 만큼 시간이 다소 걸리는 게 사실"이라며 "이번 달 안으로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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