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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 급증 속 병상 여유있다지만…인력부족·이송지체 '우려'



보건/의료

    중환자 급증 속 병상 여유있다지만…인력부족·이송지체 '우려'

    이번 주 재원 중 위중증 환자 500명대…한달 전 8배 증가
    병상가동률 위중증 40% 준중증 60%…정부 "여유 있어"
    의료현장선 인력 확보 어려움에 이송 체계 과부하 '우려'
    고령층 관리 강화 목소리…"원스톱 기관서 의무 진찰 필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만명대로 급증한 17일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만803명이라고 밝혔다. 박종민 기자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만명대로 급증한 17일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만803명이라고 밝혔다. 박종민 기자
    정점을 향해가는 코로나19 재유행 속 확진자 규모가 연일 커지며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 수와 사망자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정부는 확보한 병상 수 등을 고려하면 의료대응 역량에 여유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병원 인력과 환자 이송 시스템을 더 철저히 갖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주 재원 중 위중증 환자는 14일 0시 기준 512명, 15일 521명, 16일 563명, 17일 469명을 기록했다. 17일 하루 제외하고는 대체로 500명대 초반~중반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한 달 전 60~70명대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8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사망자 증가세도 가파르다. 지난주인 8월 둘째 주(7일~13일) 누적 사망자는 330명으로 직전 주 209명 대비 57.9% 늘었다. 이번 주 신규 사망자는 14일 0시 기준 57명, 15일 50명, 16일 37명, 17일 42명이다. 16일 한 번 줄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주간 누적 사망자는 직전 주보다 늘어날 확률이 높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기준 유행의 정점은 이달 중 도달하지만 위중증·사망자는 9월 초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환자와 사망자는 신규확진 증가세와 2~3주의 시차를 갖고 늘어나기 때문이다. 피해 규모로는 위중증 환자는 최대 900명까지, 하루 평균 사망자는 적게는 100명에서 많게는 140명까지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이러한 중환자·사망자 증가에도 '병상가동률'은 겉보기에는 크게 악화되고 있지 않은 모습이다. 16일 오후 기준 병상가동률 위중증 43.7%, 준중증 61.1%, 중등증병상 44.5%이다. 일주일 전 각각 병상가동률이 37.8%, 58.1%, 44.8%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조금씩 늘긴 했지만 운영에 차질을 빚는 '임계점'인 70% 수준과는 차이가 있다. 이는 당국이 현재 의료 대응 역량이 안정적이라고 보는 근거기도 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확보한 병상 숫자 만으로 안심하기에는 녹록지 않는 유행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응급환자를 수용하는 병원마다 2년 넘게 이어진 유행으로 가용할 인력이 넉넉치 않은 상황인 데다 최근 중환자가 늘어 신속한 병상 배치 등 이송체계가 원활히 작동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병상 확보는 어느 정도 됐더라도 문제는 이걸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환자를 받을 수 있는 인력 문제가 있는데 현재 병원들이 인력 확보에 상당히 애를 먹고 있다"며 "병상가동률 70%까지야 운영할 인력이 확보돼있겠지만 80%가 넘어가면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송의 문제도 있다. 환자가 갑자기 많이 늘고 입원이 늘어나면 구급차의 숫자 등을 갑자기 늘릴 수 있는 것도 아니라 이송과 관련해 늦어지는 문제가 생긴다. 이런 점을 고민해야 한다"며 "집계가 안 돼 통계적으로 확실하지 않지만 경험 상 최근 응급실 온 환자들 중 상태가 나빠진 채로 온 환자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우려했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특히 일반의료체계에서 '사각지대'로 남을 수 있는 고령층 확진자에 대한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도 지적한다. 최근 전체 확진자 중 60세 이상이 5분의 1꼴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으로 17일 기준 위중증 환자의 89.3%, 사망자의 90.5%를 차지하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60세 이상 확진자가 스스로 치료가 필요하다고 원스톱 진료센터에 찾아가서 자율입원을 하는 게 쉽지 않다. 대부분 이런 식으로 해야하는지 모르기도 한다"며 "최소 60세 이상 기저질환자 또는 만성질환자는 확진 즉시 원스톱 진료기관에서 다 의무적으로 진찰해 팍스로비드 대상자에게는 약을 빨리 처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코로나19가 일정 수준의 치명률을 유지하는 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확진자 수에 비례해 발생하는 만큼 신규 확진자를 줄이려는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교수는 "영업시간 또는 사적모임 제한까지는 안 하더라도 예를 들어 지나치게 사람이 많이 모이고 접촉 빈도가 높은 축제 등은 자제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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