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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배 "기상이변 시대… 폭우 빈도 늘고 더 극렬해질것"



날씨/환경

    김승배 "기상이변 시대… 폭우 빈도 늘고 더 극렬해질것"

    시간당 140mm…배수관 넘칠 수 밖에
    띠 모양 비구름 따라 국지적 집중 호우
    충청 간 비구름, 15일 다시 수도권에 비
    한달여 빨라진 가을장마, 기후변화 영향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승배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
     
    앞서 뉴스연구소에서 비 피해 상황 전해드렸는데요. 이게 수도권만의 일이 아니라 수도권을 비롯해서 충청, 강원, 경북 일부 지역에 지금도 많은 비가 내리고 있고 또 예고돼 있습니다. 이번 집중호우. 기상관측 사상 최악입니다. 최악입니다. 일일 강수량하고 한 시간당 강수량 모두 기록을 경신했는데요. 아니, 여름장마 다 끝난 줄 알았고 가을장마 오기에는 아직 멀었고. 그러면 대체 이 비의 정체는 뭔가. 언제까지 올 건가. 얼마만큼 올 건가, 짚어봐야겠습니다. 한국기상산업협회 김승배 본부장 연결을 해 보죠. 본부장님 나와 계세요?
     
    ◆ 김승배> 안녕하십니까? 비가 많이 왔습니다.
     
    ◇ 김현정> 참 이게 뭐라고 지금 인사를 드려야 될지 모를 정도로 최악의 비 피해인데. 그젯밤에 서울 동작구에는 한 시간당 140mm가 왔다면서요.
     
    ◆ 김승배> 그렇습니다.
     
    ◇ 김현정> 저는 수치로만 들어서는 감이 잘 안 오는데 이게 어느 정도입니까?
     
    ◆ 김승배> 우리가 집중호우라는 용어를 쓰잖아요. 이제 학문적 정의는 아니지만 집중호우가 도대체 어느 정도 비가 오는 걸 집중호우라 하냐. 한 시간에 30mm 이상 내리는 비를 집중호우라고 합니다. 그런데 140mm. 어마어마하죠. 한 50mm만 내려도 차창 유리 윈도우 브러시를 가동을 해서 앞이 시야가 안 보일 정도로 양동이로 쏟아붓듯 내리는 비입니다. 140mm면 많은 비가 내렸고요. 시멘트, 콘크리트로 덮인 도시에서 이 정도 비가 내리면 어딘가 땅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한 곳으로 모일 수밖에 없죠. 넘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거대한 하수시설을 해놔도 거대하게는 못 해 놓잖아요.
     (온라인 커뮤니티)(온라인 커뮤니티)
    ◇ 김현정> 그렇죠.
     
    ◆ 김승배> 듣기에 강남 지역에 시간당 85mm 비가 내리는 그러한 기상 조건으로.
     
    ◇ 김현정> 배수관.
     
    ◆ 김승배> 배수관이 됐다고 그래요. 그러면 넘칠 수밖에 없는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같은 비가 오더라도 콘크리트가 덮인 도심에 내리느냐. 아니면 산에, 시골에 내리느냐에 따라 다르군요. 그게 흡수되는…
     
    ◆ 김승배> 그렇습니다. 바다에는 하루에 1000mm 내려도 다 받아주니까 별 이상이 없는데 도시는 시간당 140mm를 받아줄 수가 없는 그런 시스템입니다.
     
    ◇ 김현정> 기상관측 사상 이렇게 많은 비가 온 적이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아니, 전에 우면산 때도 많이 오고 그러지 않았어 이러시지만 이번에는 시간당으로 보면 이런 기록이 없다면서요.
     
    ◆ 김승배>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번 폭우의 특징을 좀 보면 어떤 곳은 비가 많이 오고 어떤 곳은 안 오고. 그런데 그게 뭐라고 해야 되나요. 굉장히 바로 옆에 지역인데도 차이가 날 정도였어요.
     
    ◆ 김승배> 그렇습니다. 강남에 비가 그 당시에 서울에 남북으로 폭이 한 20km 정도밖에 안 되거든요. 도봉구 쪽은 비가 안 와요. 그러니까 북쪽은 안 온 상태에서 강남은 퍼붓고 있고 이 정도로 국지적인 편차가 심했습니다.
     
    ◇ 김현정> 이게 어떻게 그렇습니까? 서울이 그렇게 큰 도시도 아닌데. 어떻게 여기는 오고 저기는 안 오고.
     
    ◆ 김승배> 원래 우리나라 여름 강수 패턴이 그렇기도 합니다. 용어가 소나기라는 용어가 들에 소가 서 있는데 소 등을 나눠, 이쪽 머리 부분은 젖었는데 꼬리 부분은 비가 안 젖었어요. 이 정도로 국지적인 현상인데요. 그런 발생 빈도나 정도가 과거보다 세진 거죠. 원래 우리나라 여름철 비 강수 패턴이 이러는데. 그게 기후 변화로 지구를 덮고 있는 공기가 따뜻해지고 있기 때문에 그 안에 포함할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은 늘어나는 거고 그 수증기가 조화를 부리는 거죠.
     
    ◇ 김현정> 저희가 지금 유튜브와 레인보우로 비가 쏟아부을 당시, 8일 밤 9시 30분에 기상도를 보여드리고 있는데 보면 빨간 색깔로 길게 띠 같은 게 형성이 되어 있어요. 띠, 저 빨간 띠가 있는 지역이 집중적인 비가 내렸던 그 지역이고 그 위로 도봉구나 아래쪽 이런 쪽은 비가 안 왔던 거고 그런 거네요.
     8일 밤 9시 30분 강수 현황. 출처 기상청8일 밤 9시 30분 강수 현황. 출처 기상청
    ◆ 김승배> 그렇습니다.
     
    ◇ 김현정> 왜 저렇게 날카로운 띠가 생긴 거죠?
     
    ◆ 김승배> 남북으로 띠 모양의 비 구름이 발달 했는데요. 띠 모양의 남쪽은 덥고 습한 공기 덩어리예요. 띠 모양의 북쪽은 상대적으로 남쪽보다 차고 건조한 공기 덩어리거든요, 대륙에서 내려온. 두 성질이 다른 공기가 만나니까 그렇게 극명하게 뚜렷한 띠 모양이. 태풍도 강하고 힘을 가지고 있으면 태풍의 눈이 뚜렷이 보이거든요. 이렇게 펑퍼짐하게 퍼지는 비구름이 아닌 강한 성질이 다른 공기끼리 부딪히니까 그 정체전선이 형성이 됐고 그런 형태로,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저도 그렇게 강한 빨간 띠 구름이 거의 8일과 9일, 어젯밤까지. 지금은 좀 내려왔거든요. 빨간 비구름대가 어디로 내려가 있냐면 충청도 쪽으로 내려가 있습니다. 오늘 서울, 경기는 소강상태. 거기서 벗어났기 때문에 소강상태에 들었다, 그렇게 보는데요. 오늘과 내일, 모레 사이에는 주로 충청도, 전라북도, 경상북도는 지금 1월부터 지금까지 내린 비가 한 250, 260mm밖에 안 되거든요.
     
    ◇ 김현정> 가물죠, 지금.
     
    ◆ 김승배> 반면 서울은 거의 한 1000mm. 1년에 우리나라 평균 강수량이 1200~1400mm 정도 내리거든요. 이번 지금 아직 12월이 안 됐는데. 물론 9월, 10월, 11월, 12월 비가 적게 내립니다. 한 달 내에 내려봤자 40mm, 50mm 이렇게 밖에 내리지 않았어요. 하루에 140mm. 1시간에.
     
    ◇ 김현정> 1시간, 1시간.
     
    ◆ 김승배> 얼마나 많은 비가 내렸는지 실감할 수 있죠.
     
    ◇ 김현정> 여러분, 조금 전에 그 사진. 8일 밤 사진 다시 한 번 보겠습니다. 저렇게 선명한 빨간 띠가 형성될 정도로 위에 차가운 공기와 아래 따뜻한 공기가 아주 극명하게. 아주 극명하게 부딪히니까 저렇게 선명하게 빨간 띠가 가늘게 형성이 됐다는 거고 집중적으로 저 곳에 비가 내렸다는 건데. 다행히 지금 사진 한번 다시 보여주세요. 띠가 살짝 아래로 내려가면서 여기는 빨강, 노랑, 분홍 막 섞여 있는 거 보니까 약간 그래도 수증기가 쏟아질 만큼 쏟아진 거라고 봐야 되나요?
     
    ◆ 김승배> 잦아든 거죠. 그러니까 에너지가 사실은 자연현상에서 24시간, 그 정도 1시간에 140mm 강도를 가지고 24시간 내릴 수는 없거든요. 그 발생에서 소멸까지 어떤 피크가 있는데 그런 어떤 피크 때 레이더 영상을 보면 그렇게 빨갛게 밴드형으로 그 안에서 강한 대류셀이 발달하는 그런 비구름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볼 수가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럼 정리를 좀 해 보겠습니다. 일단 비가 쏟아졌던 수도권, 중부지방. 경기 북부 또 충청도, 이쪽 지역에 피크는 지났다 이 말씀이시고요.
     
    ◆ 김승배> 그렇습니다.
     
    ◇ 김현정> 피크는 지났는데 언제까지 옵니까?
     
    ◆ 김승배> 서울, 경기, 강원, 영서 피크는 지났는데 지금 남쪽으로 내려갔거든요. 그래서 오늘 오후와 내일 사이에는 서울, 경기는 소강상태에 들 겁니다. 대신 그 강한 띠 모양의 비구름이 8일 저녁까지 그 정도 강하지 않지만 충청도와 경상북도, 산간 쪽에 걸려 있으면서 이쪽에 많은 곳은 오늘과 내일 사이 300mm 이상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서울, 경기 보다는 양적으로는 분명히 적지만 그런 강한 비구름이 남쪽으로 내려갔다, 이렇게 보여지고요. 그럼 이게 언제 끝나냐. 한 이제 남부지방에서 약간씩 오르내리면서 한 14일 정도까지 내리다가 이게 또 다시 올라옵니다. 그러면 15일과 16일은 다시 서울, 경기, 강원 영서, 중부지방에 마지막 정체 전선 걸리면서 비가 또 한 차례 중부지방에서도 올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궁금한 게 여름장마는 7월 말에 끝났잖아요.
     
    ◆ 김승배> 네.
     
    ◇ 김현정> 끝났고 가을장마라는 게 보통 있지만 그거는 8월 말에서 9월쯤이었지.
     
    ◆ 김승배> 그렇습니다. 이름 그대로.
     
    ◇ 김현정> 이 시기가 아니거든요.
     
    ◆ 김승배> 일찍 한 달여 빨라진 거죠.
     
    ◇ 김현정> 이거 뭡니까? 이 비는.
     
    ◆ 김승배> 이런 게 기후변화의 한 단면입니다. 그 지역에서 나타나는 노멀한 평균적인 기상 현상이 안 나타나고 이렇게 빨리 왔다거나 우리나라가 한 40도, 41도. 2018년 41도가 최고인데. 느닷없이 올해 45도 기온을 깬다거나 눈이 1m 넘는 눈이 왔다거나 서울에. 지금 한 30cm 정도가 최고인데. 그러면 그게 이상해진 거잖아요. 더 강해졌잖아요. 뭐가. 그것을 기상이변, 기후변화의 한 단면이죠.
     
    ◇ 김현정> 이런 일이 그럼 앞으로도, 이런 식의 기상 패턴이 앞으로도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보세요?
     
    ◆ 김승배> 그렇습니다. IPCC 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과학자들이 동의를 하는데요. 이러한 기상현상이 앞으로 자주 발생할 거다. 그러니까 비가 내리면 폭우의 빈도가 늘어날 것이다. 또 내렸다면 과거에는 아까 말했듯이 100mm, 한 시간에 100mm가 최고였는데. 140mm 기록을 깬다. 이런 게 더 강해질 것이다. 극렬해질 것이다. 이런 전망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예전에는 장마 그러면 쏟아지는데 소강이었다 쏟아졌다 소강이었다가 쏟아졌다 이런 게 한 2주, 3주 이런 식이었다면 이제는 집중적으로 한 시간에 140mm라는 정말 듣도 보도 못한 기록적으로 쏟아내고 또 소강이 되고 피해는 더 크고 이런 거네요.
     
    ◆ 김승배> 그렇습니다. 장마, 여름철, 초여름의 장마는 한 달 내내 여러 날 지루하게 비가 내리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김승배> 그 안에서 발달하는 때가 있고 그다음에 중부에 걸쳐 있다 전라도 쪽, 남쪽으로 내려갔다 제주도까지 내려갔다가 그다음에 제주도 밑으로 쑥 내려갔다가 전국이 땡볕에 하루 이틀 있다가 다시 또 이게 올라오면서 단계적으로 비가 내리고 이랬거든요. 올해는 지난 1차 장마 때도 중부에 주로 내렸고 이번에도 또 2차 장마가 빨리 시작된 2차 장마도 중부에만 집중해 내리는 그런 특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올해 남쪽 북태평양 고기압 밑으로 풍선의 바람 빠지듯이 빠지지 못하고 세력을 비교적 견디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본부장님. 여기까지 날씨에 대한 예보 또 이후 분석을 들었고요. 오늘 2부에는 그렇다고 해도 그렇다고 해도 이런 정도의 비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이거는 전혀 막을 수가 없었던 건가. 우리 방재 시스템은 어떤가에 대해서 특히 점검을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 이야기는 2부에 또 나눠보도록 하죠. 본부장님 고맙습니다.
     
    ◆ 김승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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