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금리 인상과 경기침체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는 가운데 서울 강남 집값도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7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3% 떨어지며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4주째 보합이던 강남구 아파트값이 0.01% 떨어졌다. 강남구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올해 3월 7일(-0.01%) 조사 이후 4개월 만이다.
부동산원은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확산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가운데 청담·도곡동 위주로 매물이 적체되며 가격이 하락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송파구는 지난주 대비 0.02%, 강동구는 0.04% 각각 하락했다. 송파구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연장된 가운데 '갭투자'가 막히고 집을 구매할 수 있는 사람이 제한되면서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춰 수억원씩 떨어진 거래도 나타나고 있다.
잠실동 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0일 23억5천만원에 팔린 것으로 최근 신고됐다. 이는 이달 초 거래가(24억원)보다 5천만원 낮은 것이고, 3월 거래가(26억7천만원)와 비교하면 3억2천만원 이상 떨어진 것이다. 잠실 트리지움 전용 84.95㎡도 지난달 초 직전 거래가보다 1억2천만원 내린 23억원에 팔렸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 164㎡(66평)는 지난달 29일 42억5천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초 기록한 최고가와 비교해 1억원 떨어진 가격이다.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59㎡도 지난달 28일 21억4천만원에 거래돼 전고가 대비 1억4500만원 내려왔다.
박종민 기자
거래허가구역이 없는 서초구만 강남권에서 유일하게 0.02% 올랐으나 거래는 뜸한 상황이다.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은 하락폭이 더 커졌다. 도봉구는 지난주 -0.02%에서 금주 -0.06%로 낙폭이 확대됐고, 노원구와 강북구는 각각 0.08% 떨어져 지난주(-0.07%)보다 하락폭이 0.01%포인트(p) 커졌다.
반면 인천과 경기는 각각 0.07%, 0.04% 떨어지며 지난주 대비 낙폭이 0.01%포인트 줄었지만 전체 하락세는 계속됐다.
전셋값 약세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0.02% 하락해 지난주(-0.01%)보다 더 많이 내렸다. 경기도도 3주 연속 -0.02%였다가 이번주 -0.03%로 내림폭이 커졌다.
높은 전세가에 대한 부담과 금리인상에 따른 월세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전세 수요가 줄고, 전셋값도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