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6월 서울의 아파트 경매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경매의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각각 56.1%, 110.0%로 집계돼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지난달 낙찰률(35.6%)·낙찰가율(96.4%)과 비교해 각각 20.5%포인트(p), 13.6%p 상승한 수치다.
총낙찰가도 289억1095만원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평균 응찰자 수는 3.59명으로 가장 적었다.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점차 커지면서 아파트 경매에 뛰어드는 참여자는 줄었지만, 강한 기대감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의 영향이 적은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가 낙찰가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244.543㎡(22층)는 지난 2일 감정가 48억7600만원에 경매로 나왔는데 약 20억원 높은 69억11만1100원에 낙찰돼 낙찰가율이 141.5%에 달했다. 응찰자도 15명이었다.
매매 시장에서 같은 면적의 최근 아파트 실거래가는 지난 3월 18일에 계약된 75억원(20층)이다. 감정가가 시세보다 훨씬 낮게 책정되자 응찰자가 몰리고, 낙찰가율도 매우 높은 수준에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재건축이 추진 중인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 전용 137.1㎡도 지난 23일 경매에서 감정가(29억2천만원)보다 훨씬 높은 41억1488만원에 낙찰되면서 낙찰가율이 140.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