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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뒤늦은 대선 평가…그나마도 기승전 '계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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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민주당의 뒤늦은 대선 평가…그나마도 기승전 '계파전'

    핵심요약

    대선 약 100일 만에 반성 토론회…그마저 계파대리전 양상
    친문 '이재명 책임론'에 친명 "문재인 실정부터 다뤄야" 반발
    세대교체론 등에 업고 '97그룹' 대안으로 급부상했지만…
    '반성 2주 뒤 계파전' 양상 반복…"정당이성 필요한 때"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뒤늦게 대선·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평가에 나섰지만, 오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대리전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과거 때처럼 숱한 반성과 성찰의 말들이 '말의 성찬'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선 눈치 보느라…100일 만에 늑장 반성

     
    민주당은 지난 8일 초·재선 의원 10명의 성토를 시작으로 대선·지선 평가에 들어갔다. 지난 15일에는 '더민초', '더좋은미래' 등 당내 주요 모임이 동시다발로 토론회를 열었고, 다음날에는 상임고문단 등 야권 원로들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대선 패배 약 100일 만에 펼쳐지는 늑장 반성이었다.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이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주최로 열린 2022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평가 토론회에서 발제하고 있다. 연합뉴스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이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주최로 열린 2022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평가 토론회에서 발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앞서 지난 4월과 5월 의원 30명 정도가 모여 대선 평가를 진행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른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우선순위가 밀렸고, 법안 처리 뒤에는 6월 지선이 다가오면서 내홍을 우려해 미뤄졌다. 지난 2012년 18대 대선 당시 패배 약 2주 만에 첫 평가 토론회가 열렸던 것과 대조된다.
     

    친문 '이재명 책임론'에 친명 "문재인 실정부터"

     
    문제는 그마저도 계파대리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대선 평가 토론회에서 패배 원흉으로 '이재명 책임론'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문희상 상임고문까지 나서 "책임 문제를 분명하게 규명하는 게 민주정당의 기본이다. 책임질 사람이 누구인지는 다 안다"며 '이재명·송영길 책임론'을 공개 거론했다. 재선 의원들도 이재명 의원이 차기 당권을 차지할 것을 대비해 그를 견제할 수 있는 '통합형 집단지도체제가 좋겠다'는 의견을 비상대책위원회에 전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로 첫 등원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로 첫 등원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그러자 친명(親이재명)계 내에서도 대선 평가 토론회의 의미가 퇴색했다며 반발했다. 한 친명계 의원은 "대선 평가는 이미 언론에서 다 했는데 이제 와서 '이재명 당권 출마 반대'식의 평가 토론회를 하는 게 무슨 의미"나며 "제대로 평가하려면 '부동산 정책 실패' 등 문재인 정부 실정부터 자세히 다뤄야 맞다"고 지적했다.
     
    이에 세대교체론을 등에 업은 당내 '97(90년대 학번·70년대생)그룹'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친명계에서는 이들 역시 친문(親문재인)계 대리인이라는 의구심을 나타내는 등 계파전 양상은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반성 2주 뒤 계파전' 반복…"정당이성 필요한 때"

     
    민주당의 선거 패배 후 '기승전계파전'은 과거에도 반복됐던 패턴이다. 민주당은 지난 2012년 18대 대선에서 패배한 뒤에도 친노(親와노무현)계 비노(非노무현)계가 책임론을 두고 충돌했다. 계파 갈등 때문에 당을 재정비할 비대위 체제 전환도 늦어졌다.
     
    장안대 김태일 총장은 지난 2013년 1월 7일 당시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 대선 평가 토론회에서 "2012년 총선 패배 이후 만든 발제문을 오늘 토론회에서 글자 하나 고치지 않고 냈다. 지금도 여전히 유용한 발제문이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은 큰 패배 이후 2주만 지나면 계파 이해, 당내 특수 이익이 고개를 든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앞서 2012년 총선 패배 직후 민주당 워크샵 발제도 맡았다.
     
    김 총장은 16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도 민주당은 계파적 관점에서 대선 패배 평가를 하고 있다"며 "계파나 개인의 이해가 아니라 정당의 이익을 최고 가치로 두는 '정당 이성'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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