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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는 스마트폰 시장…애플 이어 삼성도 '감산' 돌입



기업/산업

    얼어붙는 스마트폰 시장…애플 이어 삼성도 '감산' 돌입

    핵심요약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줄줄이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한 데 이어 점유율 세계 1위 삼성전자마저 감산에 동참하고 나섰다.

    올해 1분기 북미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지역에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줄어들었다. 카날리스 제공.올해 1분기 북미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지역에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줄어들었다. 카날리스 제공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올해 1분기 북미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지역에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줄어들었다. 세계 곳곳에서 고물가·고금리·저성장의 복합위기 속에 'S(스태그플래이션)의 공포'까지 엄습하면서 애플과 삼성전자는 수요 위축에 대비해 스마트폰 감산에 들어갔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유럽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49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출하량이기도 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얀 스트리작(Jan Stryjak) 부이사는 "코로나19 영향과 부품 부족 같은 기존 이슈에다 새로운 경제적, 지정학적 도전으로 유럽의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됐다"며 "유럽의 인플레이션 수준 상승은 소비자 지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스마트폰 시장의 업체별 점유율 추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유럽 스마트폰 시장의 업체별 점유율 추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35%의 점유율로 애플(25%)을 제치고 1위를 지켰다. 다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출하량이 16% 줄어들었다. 애플도 같은 기간 6% 감소했고, 3위 샤오미의 경우 무려 36% 급감했다. 상위 5개 업체 중에서는 중국의 리얼미가 전년 동기에 비해 67%가 증가했지만 전체 점유율은 4%에 불과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러시아 시장은 전체 유럽 시장의 6%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번 출하 부진은 단순히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지역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철수했기 때문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쟁의 영향은 만약 원재자 가용성 감소나 가격 상승,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압력, 그리고 다른 업체의 추가적인 러시아 철수로 이어질 경우 더 넓은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앞으로 유럽의 스마트폰 시장의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경기 침체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조만간 해결될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분기에는 유럽 전역의 생활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삼성전자와 애플의 러시아 철수로 인한 영향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 출하량의 연간 성장률은 향후 몇 분기 동안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올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은 3억11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날리스 제공.올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은 3억11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날리스 제공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둔화는 비단 유럽만의 일이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은 3억11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북미를 제외한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어든 가운데 중국은 글로벌 출하량 감소분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계절적 요인 등으로 인해 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날리스는 2분기 전망에 대해 "엄격한 코로나19 통제 정책으로 인해 중국의 주요 도시가 봉쇄돼 단기간에 소비자 시장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며 "부품 생산 및 물류 중단은 중국 본토는 물론 전 세계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2분기 출하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역시 향후 스마트폰 시장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올 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13억5700만대로 추정된다. 여러 부품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데다 중국의 경기 침체와 우크라이나 위기 등으로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의 무관용 접근법은 경제 둔화로 이어지고, 폐쇄된 공장과 물류 비용 상승으로 세계 경제 전반에 연쇄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며 "소비자 심리는 각종 불확실성 확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급증으로 크게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이처럼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달 스마트폰 생산량을 대폭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줄줄이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한 데 이어 점유율 세계 1위 업체마저 감산에 동참하고 나선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5월 스마트폰 생산량은 1200만대 수준으로, 자체 생산 가능 물량인 2천만대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도 월간 자체 생산물량을 각각 1천만대 중후반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 역시 올해 생산량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보도가 최근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올해 아이폰 생산 목표치를 지난해와 같은 2억2천만대로 잡고 공급업체에 통지했다고 전했다. 당초 시장 예상치인 2억4천만대보다 10%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고가의 가전제품 중에서 고장 없이도 1~2년마다 교체하는 비중이 꽤 높은, 즉 경기를 덜 타는 제품인데도 최근 수요 부진의 타격을 받고 있다"며 "고물가, 저성장의 복합위기가 계속된다면 스마트폰을 비롯한 주요 제조업의 업황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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