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증오 풍토병' 번지는 美, 흑인·아시아 넘어 대만계 타킷까지



국제일반

    '증오 풍토병' 번지는 美, 흑인·아시아 넘어 대만계 타킷까지

    캘리포니아 교회에 중국계 이민자가 대만계 무차별 공격, FBI 증오범죄 수사 개시
    미국 내 증오범죄 매해 폭증, 기존 인종차별에서 동기도 더 다양해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연합뉴스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연합뉴스
    "미국 전역에서 증오라는 이름의 풍토병이 번지고 있습니다. 증오 범죄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합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미국의 부통령이 '풍토병'이라고까지 표현한 증오 범죄가 미국 시민들을 떨게 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의 증오 범죄의 층위가 기존 인종 문제를 넘어 한층 더 복잡해지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15일 캘리포니아주 교회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미국 내에 복잡해진 증오 범죄의 층위를 말해준다.

    AP·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이 사건이 중국계 이민자가 대만에 대해 품은 증오심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68살의 중국계 이민자 데이비드 초우는 평소 대만 사람에 대한 증오를 품고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만인에 대한 적개심 가득찬 메모지도 초우의 차량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돈 반스 보안관은 "중국과 대만 사이의 긴장 관계 등 정치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토드 스피처 오렌지카운티 검사도 "총격범이 대만 사람과 대만에 대해 절대적인 편견을 갖고 있었다는 많은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즉, 대만인들을 평소 증오하던 피의자가 대만인이 주로 다니는 교회를 공략해 증오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미국 교회 총격범인 중국계 데이비드 초우. 연합뉴스미국 교회 총격범인 중국계 데이비드 초우. 연합뉴스
    이 총격으로 의사 존 쳉(52)이 숨졌고 60~90대 노인 5명이 다쳤다. 경찰은 초우에게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를 우선 적용했고,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에 대한 증오범죄 수사를 개시한 상태다.

    이번 사건은 미국 내 증오 범죄가 더는 흑인이나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적 증오를 넘어서서 다양하게 퍼져나갈 수 있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단순히 인종을 넘어서 증오를 표출하는 대상이 더 다층적이고 광범위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 내의 증오범죄 폭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FBI에 따르면 2020년 12년만에 가장 많은 증오범죄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인종 또는 민족 혐오에 따른 범죄가 전체의 61.9%로 가장 많았고, 성적 지향과 종교적 편견이 동기가 된 범죄는 각각 20.5%, 13.4%를 차지해 동기가 다양했다.

    뉴욕경찰(NYPD) 증오범죄태스크포스는 올해 1월 1일부터 4월 10일까지 뉴욕시에서 모두 194건의 증오범죄가 발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늘어난 수치다.

    폭증하는 증오 범죄에 대해 미국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각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뉴욕주 버펄로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후 성명에서 "증오 범죄에 안전지대는 없다"며 "우리는 이런 증오에 기반한 국내에서의 테러 행위를 종식하기 위해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해 적극 대응을 시사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