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창닝구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격리시설. 연합뉴스코로나19로 인한 봉쇄가 계속되고 있는 중국 상하이에서 666개 중점 기업에 대해서는 엄격한 조건하에 생산을 재개하도록 했지만 대상 기업 중 30%는 아직 가동이 안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웨이 상하이시 부시장은 22일 브리핑에서 화이트 리스트에 오른 666개 기업 중 70% 이상이 운영 중이라며 테슬라, 상하이차, 상하이폭스바겐, 상하이GM 등 완성차 업체 공장이 대부분 조업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장웨이 부시장의 발표는 나머지 30%는 아직 조업 재개를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화이트 리스트에 오른 기업 중 반도체 업체인 SCMI, 화훙, 3M 등 368개사는 화이트 리스트 발표 이전에도 외부와 공장을 차단한 '폐쇄 루프' 방식으로 운영을 해오던 상황이어서 실제로 멈췄던 공장 운영을 최근 일주일 사이 재개한 곳은 약 98개에 불과하다.
조업이 재개된 기업들도 상하이시 전역에 걸친 고강도 봉쇄가 계속되면서 공급망과 물류 전반이 차질을 빚는 탓에 정상 조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경우 8천 명의 근로자를 우선 불러 모아 부분적으로 조업을 재개했지만 현재 공장 내 부품 재고가 1~2주일 치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상하이시 창닝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한편 상하이시가 봉쇄 중인 시민들에게 불량 물자를 지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상하이시가 최근 주민들에게 배급한 생활 물자 가운데는 2년 전 폐업한 업체의 당면, 생산 불합격 처분을 받은 간장, 유통기한을 넘긴 닭 가공품, 악취가 나는 돼지고기 등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상하이시는 21일 이 같은 내용을 시인하고 불량 제품을 공급한 것으로 확인된 업체들을 식품안전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유통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봉쇄가 길어지고 지원 물자 저질 논란 등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허위사실과 유언비어를 퍼뜨려 사회 불안을 조성했다며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 단체 대화방 30여 곳의 계정을 중지했다.
홍콩에서 발생되는 명보에 따르면 상하이교통대가 주최한 중화권 대학생 백일장 본선에 오른 코로나19 방역 풍자 작품들도 현지 매체와 소셜미디어에서 자취를 감췄다.
중국 국가위생건가위원회가 22일 발표한 전날 상황에 따르면 21일 하루 상하이의 신규 감염자는 1만 7629명으로 전날에 비해 1천여 명 줄어드는 등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사회면 제로 코로나' 상태에 도달해야만 '경제수도' 상하이의 도시 봉쇄를 서서히 풀 수 있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사회면 제로 코로나'는 격리시설 바깥에서는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전혀 나오지 않는 상황을 뜻한다.
익명의 당국자는 22일자 상하이시 공산당위원회 기관지인 해방일보에 실린 문답식 기사에서 도시 전체 차원의 봉쇄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이냐는 질문에 "조속히 사회면 제로를 실현하는 것이 이번 방역 전쟁에서 승리하고 정상적 생산·생활 질서를 회복하는 데 중요한 징표"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