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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유지한 세계 최저 사망률…오미크론 유행에선 옛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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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유지한 세계 최저 사망률…오미크론 유행에선 옛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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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만명 당 누적 사망자 248.65명, 세계 최저 수준이지만…
    오미크론서 폭증…최고치 기준 영국보다 높고 일본 대비 3배
    거듭 완화에 예측치 상회한 유행…"오미크론 얕봤다" 비판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천만 명선을 넘어선 23일 서울 송파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박종민 기자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천만 명선을 넘어선 23일 서울 송파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박종민 기자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유행 속에서 정부가 주요 방역 성과로 내세웠던 세계 최저 수준에 가까운 사망률이 오미크론 유행 하에서는 옛말이 됐다. 확진자 폭증 속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중환자·사망자 최소화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최근 거듭된 방역 완화에 그간 거둔 성과의 의미도 퇴색됐다는 평가다.

    누적은 아직 최저 수준이지만…오미크론 속 사망자 급증


    코로나가 국내에 상륙한 2020년 1월부터 약 2년 2개월이 지난 23일까지 국내 누적 사망자는 모두 1만3432명. 인구가 다른 국가들 비교에 사용하는 100만명 당 누적 사망자는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ur world in data)의 20일 집계 기준 248.65명이다.

    인구 100만 명당 누적 사망자. 출처: 아워월드인데이터(Our world in data)인구 100만 명당 누적 사망자. 아워월드인데이터(Our world in data)이는 주요 비교군 국가들 중 일본(215.17명) 정도를 제외하고는 확연히 낮은 수치로 미국(2917.15명), 영국(2399.43명), 프랑스(2091.34명) 등 대비 약 10분의 1 수준이며 전 세계(771.76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인구와 경제력을 갖춘 국가들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 유행 속에서 3T(검사·추적·치료) 전략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K-방역이 그간 분명한 성과가 있었음은 부인하기는 어려운 근거다. 하지만 이는 초기 코로나와 이어진 델타 변이 유행까지 누적 성과가 포함된 수치로 오미크론 유행 시기를 놓고 보면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유행 내내 하루 사망자는 줄곧 40명 이하를, 델타 유행이 절정에 치솟던 지난해 말에도 100명대에 그쳤지만 오미크론 유행을 겪으며 연일 폭증해 최근 1주일(17~23일) 하루 평균 사망자는 340명 수준이다.

    오미크론 유행 후 100만명 당 신규 사망자. 출처: 아워월드인데이터(Our world in data) 오미크론 유행 후 100만명 당 신규 사망자. 아워월드인데이터(Our world in data) 앞서 언급한 해외국가들과 비교해도 결코 낮지 않은 수치다. 여전히 유행의 정점을 지나는 중인 우리나라의 100만명 당 하루 사망자 최고치는 지난 16일 8.36명으로 이미 정점을 찍은 영국(7.84명, 2월 22일)보다 높고 일본(2.56명, 2월 22일)보다는 3배 높은 수준이다.

    국내 유행이 장기화되는 점, 사망자는 확진자 발생 후 2~3주 정도 시차를 두고 늘어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오미크론 사망자 최고 수준인 프랑스(10.25명, 2월 8일)나 미국(12.35명, 2월 4일) 정도 혹은 그 이상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무리한 완화에 의미 잃은 2년의 준비…멀어진 '사망 최소화' 목표


    물론 오미크론 이전에 기존 코로나와 델타 변이 때 유행을 최대한 억제해온 만큼 한 번은 겪을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다. 오미크론 유행은 대부분 국가에서 전체 코로나 감염 인구가 20% 정도는 돼야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대규모 유행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2년 가까이 치명률이 높은 기존 코로나, 델타 감염을 최소화하고 그 시간에 백신 접종률을 높인 덕에 다른 나라보다 나은 상황에서 오미크론 유행을 맞이할 수 있었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가 유행이 가속화되던 2월 초부터 지금까지 '완화 일변도' 방역정책을 펼치며 이러한 '사전 효과'도 의미가 퇴색됐다고 평가한다. 예측 수준을 뛰어넘는 확진자 폭증에도 거리두기부터 격리지침까지 계속 방역을 완화하며 유행 규모는 더더욱 커졌다. 정부가 오미크론의 위험을 지나치게 얕잡아봤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소폭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이 발표된 지난 18일 서울 중구 다동에서 직장인들이 점심 식사를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박종민 기자소폭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이 발표된 지난 18일 서울 중구 다동에서 직장인들이 점심 식사를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박종민 기자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보다 먼저 오미크론 유행을 경험한 나라들은 모두 방역을 완화했다. 그런데 우리는 유행이 본격 시작되는 상황에 오히려 거꾸로 갔다"며 "백신 접종률이 국내가 아주 높은 부분 그리고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낮다는 점이 (전파력에 비해) 너무 확대 해석되며 전달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정부는 기존 거리두기 등 강력한 방역의 효과가 오미크론 유행 하에서는 떨어져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는 입장이지만 이 또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반응이 많다. 별다른 유행 통제 수단이 없는데도 방역 수단을 하나씩 내려놨고 그때마다 '계절독감' 등이 언급되며 심리적 방역조차 해제됐다는 지적이다.

    신상엽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은 "전체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오미크론 감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에서 코로나 초기, 델타 때 정말 잘했던 것을 가지고 (정부가) 사망자가 적다고 말하는 건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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