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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의 날갯짓 '따오기'…멸종 40년 만에 '친숙한 새' 된다



경남

    4번의 날갯짓 '따오기'…멸종 40년 만에 '친숙한 새' 된다

    핵심요약

    따오기 40마리 네 번째 자연 품으로
    2019년 이후 120마리 방사 후 31마리 폐사
    방사 2년 만에 자연부화 성공, 완전한 자연 복귀 속도

    따오기 네 번째 자연 방사. 경남도청 제공따오기 네 번째 자연 방사. 경남도청 제공멸종됐다가 복원에 성공한 천연기념물 제198호 따오기가 사람들 곁으로 점점 다가오고 있다. 2년 전 자연으로 보낸 따오기가 전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고, '완전한 복귀'를 알리는 자연 부화도 성공했다.

    경남 창녕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자란 어른 따오기 40마리가 지난 14일 네 번째 힘찬 날갯짓을 했다.

    지난 2019년 첫 자연 방사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최근 세 번은 모두 봄이 완연한 5월에 방사했지만, 가을 방사를 처음으로 선택했다.

    과거 우리나라 따오기 관찰 기록을 보면 한반도 남쪽에서 주로 월동을 위해 겨울 철새로 도래한 기록이 많았다.

    그리고 기존 방사 결과 여름철 폐사가 가장 많았다는 점, 내년 번식기를 앞둔 추가적인 번식 쌍 확보, 자연복원에 성공한 일본이 봄·가을 야생 방사를 하고 있다는 점 등이 반영됐다.

    따오기 네 번째 자연 방사. 경남도청 제공따오기 네 번째 자연 방사. 경남도청 제공네 번째 방사 수도 이전 세 차례와 같이 40마리다.

    그러나 암컷이 24마리로 수컷(16마리)보다 더 많다. 이전까지 자연 적응력을 높이고자 수컷을 더 많이 보냈다. 내년 번식기를 앞두고 자연에 적응한 수컷과 더 많은 짝을 이루고자 암컷을 더 늘렸다.

    지금까지 자연으로 돌아간 따오기는 모두 120마리. 이 중 31마리는 폐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야생 방사 2년 만에 자연에서 첫 새끼 울음 소리도 들렸다. 따오기 2쌍이 올해 번식을 시도해 1쌍이 새끼를 낳는 데 성공했다.

    2019년 자연에서 짝을 이룬 2016년생 동갑내기 따오기 부부가 지난 4월 낳은 알 2개에서 새끼가 무사히 부화했다. 멸종된 지 42년 만의 결실이다.

    따오기의 생존을 확인할 위치추적기를 이번에는 모두 부착하지 않았다.

    위기추적기 끝이 부식돼 끊어질 때 비정상적인 탈락으로 생존에 위협을 주는 사례가 발생하고, 교미 행동에 방해되는 점 등을 고려해 40마리 중 절반만 추적기를 부착했다.

    자연 부화에 성공한 따오기. 경남도청 제공자연 부화에 성공한 따오기. 경남도청 제공대부분 따오기는 창녕 우포늪 주변에 산다. 일부 따오기는 강원도 영월군에서도 관찰되기도 했다.

    남원, 진주, 하동 등에서도 지역 주민들이 목격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멸종 40여 년 만에 사람들 곁으로 점차 돌아오고 있다.

    따오기는 세계적으로 동북아시아 지역에만 서식하는 희귀 조류다.

    1960년 국제조류보호회의(ICBP)의 국제보호대상 조류에 등록됐고, 1998년 국제자연보호연맹(IUCN) 멸종위기종 적색리스트에 등재된 상태다. 환경부는 지난 2012년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보호종으로 지정했다.

    국내에서는 과거 '따옥따옥' 노랫말에 나올 정도로 흔하고 친숙한 새였지만, 지난 1979년 판문점 비무장지대에서 마지막으로 관찰된 뒤 자취를 감췄다.

    청정 환경의 대표 종으로 주로 논과 습지에서 미꾸라지와 개구리 등을 잡아먹지만 사냥과 농약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 등으로 멸종됐기 때문이다.

    야생에 적응한 따오기. 경남도청 제공야생에 적응한 따오기. 경남도청 제공이미 중국과 일본은 따오기 복원에 성공했다.

    우리나라의 따오기 복원 사업은 지난 2008년 5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후진타오 주석이 따오기 한 쌍을 기증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지난 2013년 시진핑 주석이 성별 불균형 해소 차원에서 수컷 두 마리를 추가로 기증했고, 창녕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증식 복원에 성공해 네 차례 자연방사로 이어졌다.

    복원센터 관계자는 "야생방사 개체가 증가하는 만큼 국내 전역으로 분산해 번식을 시도할 가능성이 커 따오기 보호를 위한 국민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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