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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극단선택' 사망자 1만 3195명·4.4%↓…"코로나 사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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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지난해 '극단선택' 사망자 1만 3195명·4.4%↓…"코로나 사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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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10만 명당 25.7명…"올 1~7월도 작년보다 약 3.2% 감소 추정"
    10대(9.4%)·20대(12.8%) 등 30대 이하 젊은층 사망률은 일부 증가
    "감염병 재난상황 영향 미친 듯…유명인 사망 등 증가요인도 적어"
    '코로나 블루' 관련 "심리지원 확대, 우울증 의심자 사후관리 추진"

    사진공동취재단사진공동취재단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국민은 1년 전보다 4% 가량 줄어든 1만 3천여명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감염병 재난의 장기화로 인한 긴장도 상승, 국민적 결속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면서 이른바 '코로나 블루' 대응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극단적 선택으로 유명을 달리한 사망자는 1만 319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2019년 통계보다 약 4.4%(604명) 줄어든 결과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25.7명이다.
     
    정부는 '고의적 자해'를 포함해 매해 9월마다 전년도 관련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월별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2월에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3%가 늘었고, 6월 2.4%, 8월 2.9% 등 사망자가 증가한 달도 일부 있었다. 하지만 이밖에 대체로는 2019년 동기간에 비해 감소세를 보였다. 
     
    성별로는 남성 사망자와 비율이 감소한 반면 여성 사망자는 소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극단 선택을 한 남성 사망자는 9093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35.5명의 발생률을 나타냈다. 총 9730명(인구 10만 명당 38명)이 숨진 2019년보다 637명이 줄었다. 
     
    보건복지부 제공 보건복지부 제공 여성의 경우, 지난해 4102명(10만 명당 15.9명)이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인구 10만 명당 15.8명(총 4069명)이 사망한 2019년에 비해 약간 증가했다.
     
    연령대로 보면 30대 이하 젊은층의 증가 폭이 두드러진다. 대부분의 연령대는 전년도보다 사망자가 줄었지만 10대는 9.4%, 20대는 무려 12.8%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일상화된 비대면 수업, 고용 한파 등이 이들의 고통을 가중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사망률은 80대가 인구 10만 명당 62.6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70대 38.8명 △50대 30.5명 △60대 30.1명 △40대 29.2명 △30대 27.1명 △20대 21.7명 △10대 6.5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복지부)는 이에 대해 "자살은 사회 구조적, 개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므로 주된 요인을 어느 하나로 설명하긴 어렵다"면서도 "지난해 관련 사망자 수가 감소한 것은 코로나19라는 국가재난상황요인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문가들에 따르면, 감염병이나 지진, 전쟁, 테러 등 국가적 재난 시기에는 국민적 담합, 사회적 긴장이 뒤따르면서 일정기간 극단 선택으로 인한 사망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피해지역 거주남성의 연간 자살률은 전국 평균치보다 낮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유명인의 비극적 죽음이 잇따랐던 2018~2019년과 달리 2020년은 이로 인한 '모방 사망' 요인이 적었던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 2018년 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 한국기자협회가 내놓은 '자살보도권고기준 3.0'이 확산되면서 언론의 책임의식이 높아지고 관련보도가 정제된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도 이같은 감소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올 1~7월 자살 사망자 수는 7614명으로 집계됐다. 잠정적 통계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2%(255명)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정부는 지난해 1월 촉발된 코로나19 사태가 1년 8개월 넘게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코로나 블루(우울)'를 겪는 국민들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마음건강 증진을 위한 관계부처를 9개에서 12개로 늘리는 한편 심리지원 사업도 지난해 52개에서 72개로 늘렸다. 우울증 의심자에 대해서는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사후관리도 추진하기로 했다.
     
    극단적 선택을 사전에 막기 위한 인프라도 강화한다. 관련사망이 빈발하는 지역과 수단, 유해정보에 대한 관리를 확대하고 예방상담전화(1393) 상담사도 확충한다. 
     
    특히 비(非)정신과 의원을 이용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고위험군'을 선별해 정신건강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들을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로 연계하는 '동네의원-정신의료기관 치료연계 시범사업'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복지부 권덕철 장관은 "자살은 충분히 예방가능한 사회적 문제이며, 도움이 필요한 주변 사람에게 보내는 작은 관심이 자살예방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라며 "정부도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살예방 인프라를 강화하고, 고위험군에 대한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적극적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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