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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파업 철회 "간호사의 눈물 닦였으면…"



보건/의료

    보건의료노조 파업 철회 "간호사의 눈물 닦였으면…"

    총파업 5시간 앞두고 철회, 정부와 극적 타결
    코로나 대응 인력 확충, 처우 개선 등 합의
    간호사 갈아넣어 버틴 코로나 대응 1년 8개월
    만성 인력부족 넘어 한계 도달해…개선 절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오늘부터 파업을 예고했던 보건의료노조. 총 파업을 몇 시간 앞둔 지난 밤. 지난 밤. 마라톤 협상 끝에 극적인 협의를 이뤘습니다. 우려했던 의료공백은 피했는데요. 그런데 이게 막은 정도인 건지 아니면 협의가 완전히 마무리가 된 건지 정확한 상황이 궁금해서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잠깐 연결하고 가려고 합니다.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 나순자>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야말로 극적으로 몇 시간 전에 타결이 됐네요.

    ◆ 나순자> 네.

    ◇ 김현정> 우선 그 내용 이야기하기 전에 보건의료노조 단체는 어떤 단체인가 궁금한 분들도 계실 텐데 여기는 간호사 분들을 주축으로 한 단체인 거죠?

    ◆ 나순자> 저희는 의료기관에서 주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다 가입돼 있고요. 그중에 간호사는 한 60% 정도 됩니다.

    ◇ 김현정> 60%. 그 외에 물리치료사도 계실 거고 이런 인력들. 의사는 노조를 못 만들게 막아놨으니까 의사들은 거기 안 들어가 있는 거고.

    ◆ 나순자> 아니요. 만들 수 있는데 지금 많이 만들고 있거든요.

    ◇ 김현정> 그래요?

    ◆ 나순자> 아직 저희한테는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만들 수가 있습니까? 법적으로.

    ◆ 나순자> 네.

    ◇ 김현정> 그래요? 그런데 보건의료노조에는 어쨌든 들어 있지 않은 상태다, 그 말씀. 지난 4개월 간 13번의 교섭이 있었는데 이게 잘 안 됐거든요. 그러다가 막판에 타결이 된 어떤 과정은 어떻게 됩니까?

    ◆ 나순자> 어쨌든 지금 코로나 대유행 시기여서 우리 노조에서도 파업이 목적이 아니라서 요구안이 타결되면. 타결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요. 복지부에서도 같은 마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잘 타결된 것 같습니다.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을 하루 앞둔 1일 서울 여의도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열린 복지부-보건의료노조 13차노정실무교섭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와 나순자 위원장이 자리를 옮기고 있다. 박종민 기자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을 하루 앞둔 1일 서울 여의도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열린 복지부-보건의료노조 13차노정실무교섭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와 나순자 위원장이 자리를 옮기고 있다. 박종민 기자
    ◇ 김현정> '이런 상황 속에서 파업까지는 가지 않아야 된다, 라는 마음이 통했다' 그 말씀이세요.

    ◆ 나순자> 네.

    ◇ 김현정> 쟁점이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만 마지막에 추려졌던 건 한 다섯 가지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어떤 거였죠?

    ◆ 나순자> 마지막에는 전담병원에 인력 기준 마련하는 부분들이 조금 안 됐었고요.

    ◇ 김현정> 코로나 전담병원에.

    ◆ 나순자> 네, 코로나 전담병원 인력 기준과 관련해서 (기준 마련). 그리고 두 번째는 지금 야간 근무를 하는 간호사들에게 야간 간호료를 주는데요. 그게 이제 일부는 안 주고 있었어요. 상급종합병원에. 그래서 거기를 주는 것으로 마지막에 합의를 했고요.

    ◇ 김현정> 그건 코로나 전담병원에 대한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이야기인 거죠?

    ◆ 나순자> 네.

    ◇ 김현정> 야간 간호료.

    ◆ 나순자> 그리고 이제 생명안전수당과 관련해서는 복지부하고 우리하고만 합의해서는 안 되잖아요. 그런데 어쨌든 총리님이 방문을 하셔서 그런 그건 정부 차원에서 당장 협의를 해서 하도록 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해 주셔서 가능했습니다.

    ◇ 김현정> 간호사 대비 환자 비율 법제화, 교대근무제 개선, 교육전담 간호사제 전면 확대. 이런 것들이 이번에 들어가네요.

    ◆ 나순자> 네.

    ◇ 김현정> 그러니까 코로나 상황에 대한 것을 넘어서 다른 일반적인 원래 보건의료노조의 요구사항들도 이번에 합의에 들어간 이런 상황이군요.

    ◆ 나순자> 네, 왜냐하면 코로나 상황 때문에 이런 인력 문제가 심각해진 게 아니라 그 전부터 인력이 워낙에 부족하다 보니까 인력 문제가 심각했었거든요. 그러면서 코로나 시기가 되면서 업무가 가중되다 보니 이게 한계점에 이른 거죠. 그래서 어쨌든 인력이 부족하다, 라는 것들을 서로 인정하고 그 인력이 부족하게 된 원인들에 대해서 이번에 많이 해결을 하려고 노력을 했었습니다.

    ◇ 김현정> 보건의료노조원 전부가 코로나 현장에서 일합니다. 이런 건 아니지만.

    ◆ 나순자> 그런 건 아니죠.

    ◇ 김현정>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누구보다 전해 듣고 계실 거예요, 위원장님. 지금 현장은 어떻다고 합니까? 1년 반이 넘어가면서 현장이 참 힘들 것 같은, 우리가 느낄 수는 있습니다마는.

    (연합뉴스)(연합뉴스)
    ◆ 나순자> 정말 힘든 상황을 저는 유튜브에 우리 보건의료노조 TV가 있어요. 거기에 어느 중환자 간호사의 눈물이 있는데요. 그거를 꼭 봐주셨으면 좋겠고요.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 환자를 보면서 선별진료소 파견도 가야 되고, 생활치료센터 파견도 가야 되고, 또 중증환자 병동 파견도 가야 됩니다. 그리고 백신 접종 업무까지 해야 되고요. 그야말로 인력을 갈아 넣으면서 지난 1년 8개월을 버텨왔었습니다. 그래서 이대로는 이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 라는 절박감이 있었던 거죠.

    ◇ 김현정> 파견을 가면, 전담병원이라든지 선별진료소로 파견을 가면 거기에 대한 수당이랄까 이런 게 따로 나오는 건 아닌가요? 정부에서.

    ◆ 나순자> 수당은 일부 나오기는 하는데 예를 들어서 생활치료센터에 파견을 가면 거의 한 그런 데는 좀 멀리 있잖아요. 그래서 한 3~4일 전에 연락을 받는 거예요. 그리고 한 2주 동안은 나오지도 못하고. 또 거기에 있는 동안에는 거의 하루에 12시간 이상씩 일을 해야 되고 굉장히 힘든 상황인 거죠.

    ◇ 김현정> 그게 차출되는 형식인가요? 아니면 지원하는 형식인가요? 어떤 식으로 지금은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인력이.

    ◆ 나순자> 지원도 받고 또 없으면 차출도 되고 그런 상황입니다.

    ◇ 김현정> 자원을 일단 우선으로 하고 그래서 모자라면 각 병원에서 차출하는 식으로.

    ◆ 나순자> 네.

    ◇ 김현정> 이게 얼마나 더 길어질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절실한 것이 있다면 뭘까요?

    ◆ 나순자> 그래서 저희가 이번에 전담병원에 적정인력 기준과 관련해서 지금은 이제 현재 있는 인력으로 받을 수 있는 환자보다 확진환자가 워낙 많아지다 보니까 병상도 더 만들면서 환자는 더 많이 입원을 하게 되는데 인력이 부족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그런데 또 여기를 임시로 모집을 한 의료진을 파견을 해 주다 보니까 현장에서는 굉장히 문제가 많았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숙련되지 않은 상태다 보니까 그 인원만큼 충분히 일을 해내기도 어려운 거군요.

    ◆ 나순자> 네, 이분들이 와서 교육을 시켜야 되고요. 교육을 받아야 되고. 그러다 보니까 기존 인력들이 교육하는 것까지 업무가 또 과중이 되는 거예요. 그리고 이분들은 전문적인 업무는 할 수가 없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임금은 2~3배씩 받아가고 이러다 보니까 굉장히 박탈감도 심해졌고 그리고 또 이게.

    ◇ 김현정> 임금을 2~3배씩 받아간다는 건 무슨 얘기예요? 누가?

    ◆ 나순자> 파견 인력에 대해서는 임금을 좀 많이 줘야 지원을 하잖아요. 급하게 모집을 하다 보니까 임금을 많이 주게 된 거죠.

    ◇ 김현정> 아, 일을 숙련되지 않았는데 임금은 2~3배 가져가는 것에 대해서 그러면 다른 일반 간호사분들은 거기에 박탈감을 느낀다?

    ◆ 나순자> 그럼요. 굉장히 심각했어요. 그런 문제들이.

    ◇ 김현정> 그래요. 그 안에 내부의 그런 갈등도 있었군요.


    ◆ 나순자> 네. 그래서 오히려 지금은 파견 인력을 받지 않으려고 하는 그런 병원들도 생겼고요. 그래서 우리가 요구한 것은 인력기준을 만들어서, 적정인력 기준을 만들어서, 인력이 필요한 사람에 대해서는 병원에 대해서는 직접 채용하게 해 달라. 지금은 이제 인건비를 그러면 지원을 해 줘야 되잖아요. 그래서 파견인력에게 주는 임금을 그만큼은 아니어도 채용해서 쓸 수 있도록 병원들한테 (정부가) 직접 주는 게 좋겠다, 라고 저희가 요구를 한 거죠.

    ◇ 김현정> 그게 받아들여진 거예요, 이번에?

    ◆ 나순자>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당장부터는 어렵고요. 이것도 좀 체계를 만들고 이렇게 하려면 11월부터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일단은 지금 어제도 2000명 넘지 않았습니까? 확진자가. 이제는 2000명이라는 숫자에 우리가 무뎌질 정도로 지금 델타변이로 인한 확진자가 늘어가는 상황 속에서 파국까지 치닫지 않은 거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이런 문제점들 하나하나 다 해결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위원장님,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나순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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