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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돌파감염' 3건 확인…'부스터샷' 시행방안 검토"



보건/의료

    "'요양병원 돌파감염' 3건 확인…'부스터샷' 시행방안 검토"

    "접종률은 모두 70~80% 이상…혈액검사로 방어능력 평가"
    '낮은 면역력·델타 전파력·3밀 환경 노출·검사지연 등 영향
    지난 5일 기준 국내 돌파감염 1540명…1주 사이 408건↑
    AZ 맞은 90대 여성 추가사망…변이사례 89%가 델타형

    요양병원. 박종민 기자요양병원. 박종민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음에도 이른바 '돌파 감염'이 발생해 집단감염으로 이어진 국내 요양병원 사례가 3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고령층에 기저질환이 많은 '고위험군'이 대부분인 요양병원 입소자 등을 '부스터샷'(추가접종) 필요대상으로 보고 구체적인 준비단계에 들어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돌파감염이 확인된 요양병원 집단사례는 현재까지 3건으로 확인돼 조사대응 중"이라며 "서울 강서구에 있는 요양병원, 이후 두 번째로 확인된 것이 경남 김해 요양병원, 마지막으로 부산 기장군에서 집단사례가 확인된 요양병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두 다 (백신) 접종률은 70~80% 이상 높은 집단에서 돌파감염이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당초 요양병원 등은 당국이 '집단감염'의 위험이 상주한 곳으로 판단해 초기 백신 접종군으로 설정한 시설이었다. 하지만 최근 권장 횟수대로 2차까지 모두 접종을 마쳤음에도 병원 환자·종사자 중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된 감염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대다수는 현재 '4차 대유행'으로 급속히 퍼진 델타형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6일 종사자가 최초 확진된 부산 기장군의 요양병원은 이날 5명이 추가확진돼 환자 49명·종사자 5명·가족 접촉자 2명 등 총 56명이 확진됐다. 이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등을 접종완료한 '돌파감염' 사례가 49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방대본은 2차 접종 완료 후 6주 이상 지난 입소자들을 중심으로 돌파감염이 다수 발생했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세 가지 사례 모두) 접종하고 난 다음 일정시간이 경과된 다음에 돌파감염이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평균기간은 3군데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6주라는 시점이 갖는 의미라기보다 시간이 경과됨에 따라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능력, (접종)효과가 일부 감소될 수 있겠다는 것들이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그 외 이 집단은 일반 인구집단과 차이점이 있다는 부분이다. 요양시설에서 장기간 체류하고 있는 환경적 부분, 노출이 이뤄졌을 때 훨씬 더 밀접한 노출이 있어 장기간 폭로가 가능하다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고연령·기저질환자의 특성 상 건강한 젊은층에 비해 항체 형성능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는 데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월등한 델타 변이 △밀집·밀폐 환경에서의 장기간 노출 △의심증상자의 검사 지연 등이 요양병원 내 돌파감염률을 높였다는 것이다. 박 팀장은 "현재 상황은 일반 인구집단에 적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말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델타 변이가 유행한 요양시설의 입소자 돌파감염률을 평균 49%로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고위험군에 대한 '부스터샷'은 해외에서도 적극 검토되고 있는 추세다.
     
    백신 접종. 황진환 기자백신 접종. 황진환 기자
    방역당국은 우선 요양병원·시설 내 미접종자, 1차 접종자에 대한 접종 완료를 서두르는 한편 '예방접종효과 평가'를 통해 부스터샷 시행방안을 본격 검토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대상 집단별 발병률 △접종 후 시기별 감염·중증·사망 예방효과 △접종 후 중화항체 지속기간 등을 두루 살펴볼 계획이다. 
     
    박 팀장은 "주로 보려고 하는 부분들은 접종한 그룹에서의 발병률과 접종하지 않은 그룹에서의 발병률을 비교하는 부분"이라며 "(다만) 해당 집단사례에 있어서는 대부분 접종을 했기 때문에 이러한 발병률의 비교로 효과를 평가하는 데 설계 상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저희들이 추가적으로 평가하려고 하는 항목은 혈액검사를 통해 접종시기와 경과시간에 따라서 항체의 방어능력이 어느 정도 있는지 여부"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5일 기준 국내에서 발생한 돌파감염 추정사례는 총 1540건으로 집계됐다. 1주일 전인 지난달 29일(1132명)보다 408명이 늘어난 수치다. 접종인구 10만명 당 발생률도 17.8명에서 23.6명으로 증가했다. 
     
    백신별로 보면 얀센 접종자가 746명(10만명 당 65.7명)으로 가장 많았고, 화이자 420명(10만명 당 12.2명), AZ 백신 340명(10만명 당 31.4명), 교차접종(1차 AZ·2차 화이자) 34명(10만명 당 4명) 순으로 조사됐다. 
     
    이 중 위중증 환자는 15명(돌파감염자의 0.97%)으로 80대 이상이 6명, 70대 4명, 60대 2명, 30대·40대·50대가 각각 1명으로 파악됐다. 
     
    사망자는 종전보다 1명이 더 추가돼 2명이다. 화이자 백신을 맞고 지난달 6일 델타형 변이에 감염된 80대가 20일 만에 숨진 데 이어 AZ 백신을 접종한 90대 여성이 같은 달 29일 확진판정을 받고  당일 사망했다.
     
    당국이 돌파감염 추정사례 379건의 변이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65.2%·247명)으로부터 주요 변이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델타형이 221명으로 89.47%의 비율을 보였고, △알파형 24명 △베타형 1명 △감마형 1명 순이었다. 
     
    방대본은 "돌파감염 발생 가능성은 0.02%로 극히 낮은 수준이다. 감염되더라도 높은 중증 및 사망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권장시기에 맞춰 백신 접종을 해줄 것을 재차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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